brunch

매거진 취향고백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개발하는마케터 Aug 03. 2019

평온한 노래를 찾는 이들이게

너를 찾아서 -권나무-

누군가 "무엇을 하세요?”라는 질문을 던지면 여러 가지 답변이 머릿속에서 맴돈다. 학생과 같은 신분을 말하거나 개인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하는 일들에 관해서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경우, 이 질문은 사회인으로서의 직업을 묻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두 가지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이면 어떨까? 초등학교 교사이자 포크 싱어송라이터인 권나무가 그러하다.


내가 권나무를 처음 알게 된 건, 합정의 한 카페에서다. 잔잔한 멜로디에 천천히 귀에 박히는 가사는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 바로 그 자리에서 노래를 검색했고 플레이리스트에 저장했다.


사람들은 무관심했지
내가 무언가를 알았을 때

사람들은 날 비웃었지
내가 무언가를 망쳤을 때

사람들은 날 좋아했지
내가 무언가를 약속할 때

사람들은 날 사랑했지
내가 나를 버렸을 때

너를 찾아서 中


권나무 노래의 힘은 가사에 있다. 그의 가사에는 자기 고백과 성찰이 담겨 있다. 그리고 솔직하다. 때로는 그 솔직함이 찌질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매력이다. 이후 자연스럽게 나는 권나무의 노래에 빠졌다. 하지만 그가 교사라는 또 다른 직업이 있다는 사실은 한참 뒤에 알았다. 하나만 잘하기도 힘든 세상에서 두 가지 일을 잘 해내고 있었다.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가사의 탄생 배경에는 교사라는 직업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평일에는 학교에서 학생들과 호흡하고, 쉬는 날에는 좋아하는 음악에 몰두하면서 살아가는 그의 모습이 그려진다. 서로 다른 두 가지 일 속에서 느껴지는 자극이 권나무스러운 노래로 나타난 것 같다. 하나를 선택하면 또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고 배운 우리에게 권나무는 또 다른 좋은 예가 아닐까. 모두가 한결같이 사랑만을 외치며 울부짖는 애절한 발라드 노래에 지쳤다면, 권나무 노래를 플레이리스트에 담아 보길 추천한다.


노래가 궁금하다면 클릭.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