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상항 회사이름이라 생각했던 토스의 '비바 리퍼블리카'
8년 전 광고 플랫폼 회사에 다닐 때 '토스'의 마케팅 팀과 함께 일한 적이 있다. 당시 '토스'는 막 떠오르는 서비스였다. 아니나 다를까 함께 파트너로 일한'토스'의 담당자들은 열심히 일하는 것은 물론이고 남다른 활력이 있었다. 특히 회사로 미팅을 가면 확 다른 회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토스'를 서비스하는 회사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비바 리퍼블리카'
(공화국 만세)
회사 이름을 알게 되고 회사 이름을 지은 대표가 당연히 '공화파', 즉 좌파일 거라고 생각했다. 왕의 목을 자르고 '감히'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든 '프랑스혁명'의 구호를 회사 이름으로 만들다니 말이다. 물론 이승건 대표의 정치 성향을 나는 잘 모른다.
중학교 때인가 롯데월드에서 처음 가서 대표적인 롤러코스터인 '프렌치 레볼루션'을 탔다. 영어를 잘 알지 못했지만 역사는 좀 알아서 롤러코스터 이름이 '프랑스혁명'인 걸 알았고 참 맘에 들었다. 나중에 회사를 만들면 회사 이름으로 쓰고 싶었지만 그러진 못했다. '프렌치 레볼루션'이란 이름은 너무나 간지 나지만 이름이 너무 길다.
오늘은 12월 26일, 내 인생 최초의 계엄령이 발동된 지 3주가 지났다. 잊지 못할 충격적인 밤이었고 아직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 내일 야당인 민주당은 헌법 재판권 임명을 거부한 한덕수 권한대행을 탄핵시킨다고 한다. 밤사이 아무 일도 없으면 좋겠다.
요즘 '공화국'이란 말을 자주 생각한다. 'Republic of Korea'는 외국나가서 나라 이름 선택할 때나 쓰는 줄 알았다.나는 '대한민국'이라는 '공화국'의 시민이다. 공화국은 국민이 주권을 가진 나라로 왕이나 독재자가 권력을 가진 '왕정국가'의 반대말이다.
윤석열이 대선 토론회에 '왕'자를 쓰고 나올 때 알았다. '아.. 저 새퀴는 군주론자구나'. 저 새퀴는 비행기 표 사고 나라 이름 고를 때 'Kingdom of Korea'를 찾을까?
군주제에 살고 싶지 않다. 독재국가에도 살고 싶지 않다. 공화국에 살고 싶다.
'공화국 만세!'
'Viva Republica!'
'Vive La Républiq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