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bFz547vbFRQ?feature=shared
오랜만에 오후의 책방에 책소개 영상을 올립니다.
얼마전 도착한 책인데, 제가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얼마전 알리딘 펀딩에 참여했던 책입니다. 오로지 슈테판 츠바이크의 책이란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무엇이 우리를 '그럼에도' 살아가게 하는가.
야만의 시대에도 끈질기게 인간의 존엄을 찾아 헤맨 슈테판 츠바이크의 유서와 같은 기록들
슈테판 츠바이크의 마지막 수업
[어두울 때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오늘 낭독한 부분은 츠바이크가 세계적인 거장 로댕을 만났던 일화입니다.
젊고 열정적이었지만, 자신의 작품이 습작의 경계를 넘어서지 못하는 있다는 낭패감에 사로 잡혀 있던 25살의 츠바이크가 로댕을 만날 수 있었던 행운이 있었습니다. 그의 작업실을 방문한 날, 문득 찾아온 경이로운 순간을 묘사한 글입니다. 그는 로댕과 보낸 1시간의 짧은 시간에서 모든 예술과 성과의 궁극적 비밀을 깨닫습니다. 이 감동을 여러분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생애
슈테판 츠바이크는 1881년 오스트리아 빈의 부유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빈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1904년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1920년대와 30년대에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가 중 한 명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1934년 나치의 부상으로 인해 오스트리아를 떠나 영국으로 망명했고, 이후 브라질로 이주했습니다. 그리고 1942년 2월 22일, 브라질 페트로폴리스에서 아내와 함께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주요 작품
소설: 『체스 이야기』(1942), 『열병』(1939)
전기: 『마리 앙투아네트』(1932), 『마젤란』(1938)
자서전: 『어제의 세계』(1942)
단편집: 『미지의 여인의 편지』(1922), 『아모크』(1922)
사상에 영향을 준 주요 사건
오스트리아는 독일과 동맹국이었기 때문에, 제1차 세계대전 초기에는 애국심으로 전쟁을 지지했으나, 갈리치아 전투에서 전쟁의 참상을 목격한 후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1934년에 나치를 피해 오스트리아를 떠나 망명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런 상황이 작품에 깊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특히 고통받는 역사적 인물들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는 왜 자살을 선택했을까?
무엇보다 유럽 문화의 파괴에 대한 절망감 때문이었을 겁니다.
츠바이크는 나치의 부상과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자신이 사랑했던 유럽의 문화와 지적 전통이 파괴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이는 그에게 깊은 절망감을 안겼습니다.
그리고 오랜 망명 생활로 인한 피로감도 컸을 겁니다.
오스트리아를 떠나 영국, 미국, 그리고 브라질로 이어지는 긴 망명 생활은 츠바이크에게 큰 부담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유서에서 "수년간의 무국적자로서의 방랑 생활로 인해 나의 힘은 소진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가 브라질에 대한 애정을 담은 글도 있지만, 그에게 유럽은 단순한 지리적 공간이 아닌 정신적 고향이었고, 1, 2차 세계대전의 좀처럼 종결되지 않으면서 그의 상실감은 커져 갔습니다.
그가 특히 전기작품을 많이 쓴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츠바이크는 평화주의와 유럽 통합을 평생 주장했으며, 그의 작품들은 주로 인간의 심리와 역사적 사건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탐구했습니다. 츠바이크는 역사적 인물들의 삶과 업적에 큰 관심을 가졌습니다. 마리 앙투아네트, 마젤란, 에라스무스, 발자크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에 대한 전기를 저술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영향을 들 수 있습니다. 츠바이크는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는 데 뛰어났는데, 전기 작품을 통해 그는 역사적 인물들의 내면세계와 동기를 탐구하며 심리학적 통찰력을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츠바이크의 전기 작품들은 단순히 개인의 삶을 넘어 그 인물이 살았던 시대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이를 통해 그는 역사적 맥락 속에서 인간의 삶을 조명하고자 했습니다. 개인의 삶이 어떻게 더 큰 역사적 흐름에 영향을 받고 또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의 전기작품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복잡성에 대해, 인간본성에 대해 그의 지성과 문학적 감성으로 그려낸 자화상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그의 죽음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그의 죽음이 너무 성급했던 건 아닐까, 조금만 더 기다렸다면 어땠을까... 마음이 아픕니다.
[추천의 글]
이렇게 짧은 책을 이렇게 천천히 반복해서 읽게 될 줄은 몰랐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책이니 당연한 일이라고 해야 할까?
- 김겨울 작가 -
츠바이크의 미공개 에세이가 출간된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뻤다. 더 읽을 츠바이크의 에세이가 있다니 어찌 반갑지 않겠는가.
- 김하나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