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의 '습관'을 알면 합격이 보인다
언론사마다 ‘시간 표현’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같은 오후 10시라도 어떤 언론사는 ‘오후 10시쯤’이라 하고, 어떤 언론사는 ‘오후 10시께’라 합니다. ‘오후 10시경’이나 ‘오후 10시 무렵’이라 쓰는 곳도 있고요. 일반인들이야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겠지만, 언론을 지망한다는 여러분들이 그 차이를 모르면 곤란합니다. 이것은 기자 개인의 개성이 아니라, 입문 단계에서부터 가르치는 ‘회사의 불문율’이기 때문입니다.
특정 언론사마다 공통적으로 쓰는 표현은 존재하고, 기자들은 수습 단계 때 그것을 철저하게 교육받아 그 언론사를 다니는 한 계속 그 표현을 반복해 씁니다. 시간뿐만 아니라 별의별 곳에 그러한 흔적이 묻어 있습니다. 가령 특정 인물의 이름을 가려서 지칭할 때 조선은 김 모 씨, 한겨레는 김 아무개 씨라고 쓰는 식입니다. 쓰는 용어 면에서도 언론사마다 차이가 약간씩은 있습니다. 가령 조선일보는 스포츠 뉴스 관련해서 ‘용병’이라는 표현을 철저히 피합니다. 설령 보도자료에 그런 말이 있어도 대체어를 써서 바꿉니다. 방송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세히 보면 특정 방송사에서는 즐겨 쓰는 표현이나 연출이 다른 방송사에선 눈에 띄지 않는 것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언론사마다의 스타일은 입사를 하면 철저하게 배울 수 있습니다. 배울 수 있다 정도가 아니라, 반대로 숙지하지 못하면 욕을 먹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언론고시생 단계에서는 어떨까요? 제가 말이야 '여러분들이 차이를 모르면 곤란하다'고 했지만, 평소 기사나 방송을 정말 어지간히 깊이 관찰하지 않는 이상 그것을 지망생 단계에서 속속들이 알아채기는 아무래도 어렵습니다. 저 역시 그랬었고요. 뒤집어 말하자면 언론고시 지망생 단계에서 그것을 알고 쓴다는 티를 내면, 곧 응시 단계부터 그 언론사에 애정을 갖고 연구를 했다는 어필이 될 수 있겠지요. 그리고 그것은 당연히 가산점이 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