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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다현 Jan 24. 2024

에포케 04

판단 중지를 통한 사고력 전력 질주 연습

  새로 쓸 작품보다 고쳐 쓸 작품들이 더 많다. 과제로 제출해야 할 단편도 구상해야 하고, 쓰기 위한 자료조사와 연구 거리도 쌓여 있다. 자자, 급한 순서대로 하나하나 처리해보자. 근데 뭐가 더 급한 거지? 그럼 일단 당장 떠오르는 고민거리에 대해 고민해 보자.

  최근에 탈고한 장편의 문제점이 무엇인가? 주인공의 전사, 극적 요구와 상황, 주인공의 목표, 도입이벤트, 처음과 끝, 막을 전환하는 구성점들. 필요한 것들을 다 갖추고 있지만 극적 요구가 해결되며 주제를 형상화 하는데 있어 전체 서사가 너무 단순하게 느껴진다. 왜 그렇게 느껴졌을까? 메인 플롯 외에 서브 플롯들이 없거나 약하다. 왜 그럴까? 주인공세력과 적대자세력을 이루는 인물 수가 부족하다. 사건은 인물과 인물 사이의 갈등에서 온다. 처방 하나. 등장인물을 늘려보자. 그럼 서사도 더 풍부해지겠지. 아님 말고.     





'뭐가 문제일까'에 대한 답을 찾는 게 요즘 내 일상이다. 찾다 찾다 이제 인성 영역까지 파고들었다. 일이 잘 안 풀리는 것은 내가 복을 받을 그릇이 못 돼서, 인간이 덜돼서 그런 거라는 자책에까지 이르렀다. 근데, 작가가 뭐 그리 대단한 거라고 인간성까지 완벽해야 하는 거냐?

그래봤자 글쟁이.

그래도 글쟁이.

환장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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