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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ANK Aug 10. 2022

동네이야기 : 남해 ep.6 네코나매크래프트

남해에서 마이크로 양조장을 꿈꾸는, 브루마스터

<동네이야기>는 새로운 동네에서 더 나은 일상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본 콘텐츠는 유휴 홈페이지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네코나매크래프트비어
이뉴미, 브루마스터


동네

남해 남해읍



로컬에 왔기 때문에 로컬을 고민했다는

네코나매크래프트비어 대표 이뉴미님께서는

세 번째 오시다비어를 고민하고 있다.



"남해는 맥주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 보였어요"


고향인 부산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계셨었나요?
부산에서는 회사 생활을 오래 했어요. 베이커리 가게 차려주는 프렌차이점에서 오래 일했고요. 카페 컨설팅도 했고요. 개인 카페도 운영했고요.


부산 토박이에서 남해 청년상인 점포 지원 사업을 통해 남해에서 창업하고 귀촌을 했다는 기사를 봤어요. 귀촌으로까지 연결하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남해는 3년 전에 여성센터(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맥주 수업하면서 처음 왔었고요. 남해는 맥주에 자부심이 높아 보였어요. 아무래도 독일마을 맥주축제가 있는 지역이라서 수제 맥주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었고요. 청년 지원 창업 지원금도 큰 조건이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독립할 수 있다는 거였어요.(웃음)


‘네코나매’의 뜻과 어떻게 그 이름을 짓게 되었나요?

별 뜻은 없었어요. 그냥 제가 좋아하는 3가지를 붙여서 만들었어요. 네코는 고양이 나매는 남해 그리고 수제 맥주 그래서 ‘네코나매’ 크래프티 비어예요.


남해인들의 워라밸 수준이 높아 보이는 점이 좋았다고 인터뷰하신 것을 봤는데 이뉴미님께서는 남해 생활의 워라밸은 어떻게 되나요?

일하는 시간은 확실히 줄었어요. 부산에서 카페 운영할 때는 12시간 이상 근무했거든요. 레몬청 자몽청을 또 직접 만들다 보니, 운영하는 시간 외에도 일을 하게 되더라고요. 카페를 운영하시는 많은 분들이 그럴 거예요. 반면에 여기는 저녁 6시 오픈해서 12시 정도 되면 닫으니까 6시간 일하는 거죠. 일 시간은 줄어든 게 확실하지만 남는 시간에 즐길 수 있는 문화 인프라가 많이 부족하거든요. 다른 분들은 운동도 다니시고 관광도 다니시는데 저는 고양이도 집에 있거니와 차도 없고 교통수단도 많이 없어서 불편한 건 있는 것 같아요.



"피맥을 제일 좋아해요"


인스타그램을 보니 반려묘가 3마리인 것 같았어요. 소개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저희 다섯 마리에요! 첫째 오봉이, 둘째 연아, 셋째 행운이, 넷째 야옹이, 막내 똘똘이예요. 오봉이 아기 때 부산 남포동에서 구조했거든요. 고양이와 친해진 계기이면서 모든 일의 근원이죠.(웃음) 어미가 밥그릇에 새끼를 두고 가서 구조한 연아, 10차선 도로에 내던져지고 구조해서 2번이나 파양 되어 결국 같이 있는 행운이, 부산대 콘크리트 블록 사이에서 구조되어 지금은 돼지가 된 야옹이, 남해 멸치축제 전에 미리 가봤던 장소에서 두 번이나 발을 턱 하니 잡더니 안기던 똘똘이까지 다섯 마리가 여기 2층 저희 집에 같이 있어요.


키우시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으시겠어요.

6kg 사료 20일이면 끝나고 화장실 7kg 모래 6포대도 한 달이면 다 쓰다 보니 힘들긴 하더라고요. 이전에 남해를 준비할 때는 부산과 남해에 흩어져서 있었는데 지금처럼 다 같이 사는데 까지는 3년이 걸렸어요. 남해에 내려온 큰 계기 중 하나도 고양이가 다 같이 내려올 수 있었다는 것도 있어요.


어떤 맥주를 가장 좋아하세요? 그리고 안주도요!

저는 시큼한 사워 맥주를 가장 좋아해요. 인스타를 보면 ‘맥주는 셔야 제맛이죠’라고 적어놨거든요. 안주는 가리진 않는데 피맥을 제일 좋아해요. 페퍼로니나 하와이 안 피자를 제일 좋아해요.


네코나매크레프트비어에서는 어떤 안주를 판매하시나요?

간단한 마른안주에서 피자도 있고 소시지도 있어요. 제일 잘 나가는 게 피자이고 감자튀김도 많이 드시더라고요.


이뉴미님에게 김동률이란?

애증이에요. 콘서트 아니면 볼 수가 없잖아요. 그리고 앨범도 진짜 안 내고 이번에 싱글이라고 내는 것도 진짜 화가 났거든요. (웃음) 싱글을 왜 내냐고 앨범 내라고 맨날 욕하거든요. 근데 실은 오랫동안 계속 나와주기만 바라고 있죠.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있나요?

잔향이요. 그리고 김정원 피아니스트와 함께 만든 여름의 끝자락 이렇게 2가지를 제일 좋아해요. 클래식 기반으로 음률이 풍부해서 좋아요.



"국내에서 제일 이쁜 운전면허학원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의 네코나매크래프트비어 공간은 어떻게 구하게 되신 건가요?

원래는 1년 정도 준비했던 곳이 있었는데 갑자기 엎어졌어요. 멘붕이 되었다가 여기가 나왔는데 정말 말도 못 하는 공간이었어요. 원래 횟집으로 사용되었고, 가운데 우물이 있었어요. 합판을 덮어 사용하고 있으시더라고요. 직접 보셨으면 깜짝 놀라셨을 거예요. 근데 저희는 방법이 없었어요. 오픈해야 했고 20평 이상이 되어야 했기 때문에 구하게 되었죠. 개인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골목 안에 위치해 있어서 좋더라고요. 장사로는 아닌데, 위층에는 제가 살다 보니 좋았어요.


비용이 많이 들었을 것 같은데요.

진짜 어마어마했어요. 청년점포 사업이 지원금을 많이 주는 게 아니라서 자부담 포함해서 6천만 원 넘게 들었어요. 지금 보이는 게 30평 정도예요. 여기의 1/4 만큼 공간이 더 있는데 거기는 불법 공간이라서 완전히 막았어요. 그리고 저기 조그마한 공간은 홈 브루닝 발효실로 쓰려고 만든 공간이에요. 제가 살고 있는 2층은 불법 공간 위에도 다 있으니까 50평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거기는 또 별도로 2천만 원이 들었어요.


전체를 임대하신 거예요?

네 전체해서 보증금 천만 원에 월세는 45만 원이에요. 왜냐하면 가게 하고 집수리에 8천만 원 가까이 들어서 주인분이 평수에 비해 많이 저렴하게 해 주셨어요.


네코나매크래프트비어를 주로 이용하시는 분들은 관광객이에요?

관광객분들은 대부분 포장해서 가시고 주 고객층은 남해에 일로 내려와서 살고 있으신 외지분들이 많이 찾아오세요. 외지분들에게 수제 맥주가 익숙해서 찾아서 드시는 것 같아요.


남해에서 특별히 좋아하는 공간이 있으세요?

운전면허학원이요.(웃음) 원천마을에 있는데 거기 지나가면 너무 이쁘지 않아요? 국내에서 제일 이쁜 운전면허 학원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한 번은 상주 가는 버스를 잘 못 탔는데 엄청 돌아갔어요. 근데 미조에 있는 설리마을을 지나게 되었는데 너무 작고 이쁘더라고요. 그렇게 두 군데를 좋아해요.



"로컬맥주가 없으니 로컬맥주를 만드는 게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유자와 흑마늘 맥주는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요?

로컬맥주가 없으니 로컬맥주를 만드는 게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유자와 흑마늘은 오랫동안 고민했었어요. 특히, 흑마늘을 고민했었는데, 막내 이모가 스페인에서 흑마늘 케첩과 스프레드를 사 가지고 오신 거예요.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그래서 흑마늘 색과 제일 무난하게 어울리는 스타우트랑 합치면 괜찮겠구나 해서 만들게 되었어요. 처음 스몰 비어 축제 때 배타 테스터로 만들었었는데 누가 먹어도 흑마늘! 이였는데,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니 시음성이 좋은 게 좋을 것 같아서 지금의 오시다비어 흑마늘이 탄생하게 되었어요. 로컬에 왔기 때문에 로컬을 고민했던 거죠.(웃음)


국내에서 가장 좋아하는 크래프트는 누구예요?

‘와이드웨이브’에요. 사워를 제일 사워답게 만들어서 좋아해요. ‘서울집시’와 ‘안동브루어리’도 좋아해요.


이번에 수요일 저녁 3시간 30분 정도 5주 차로 진행되는 home brewing class(완전곡물양조실습)에서는 어떤 것을 배울 수 있나요?

몰트 추출물을 사용해서 만드는 수업을 많이 하는데 수업에서는 완전 곡물로 만드는 맥주를 배울 수 있어요. 곡물을 파쇄해서 당을 추출하는 것에서부터 온도에 따라 드라이하거나 당이 풍부하게 아니면 보디감이 있는 맥주로 만드는 것도 배울 수 있어요.


독일마을에서의 맥주축제에 매년 참가하고 계신 것 같았어요! 어떤 축제이고 네코나매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17년도부터 3년을 참여하고 있어요. 남해에서 봤을 때 가장 크고 돈이 되는 축제인 건 분명해요. 독일마을 축제라서 수입맥주로 구성되는 것이 맞는 것 같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다양성이 없는 것 같아 아쉽더라고요. 축제에서 저희의 역할은 사워 맥주를 주로 판매한다는 거죠. 외국인들 한번 줄 서면 어느 순간 저희가 마실 건 없더라고요. 저희도 마시면서 판매해서(웃음)



"여기 분들하고 크루 같은 것을 만들어서 마이크로 양조장을 만들고 싶어요"


유기묘와 유기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있으신 것 같았어요.

부산에 있을 때 인스타그램으로 구조도 많이 했어요. 그때 카페도 운영하니까 카페에서 임보를 되게 많이 해줬어요. 어차피 공간 있는 거 숟가락 하나 얻는다는 생각으로 했었어요. 근데 이게 생업이 역전되기 시작하더라고요. 한 번은 카페에 오시더니 저를 동물 구조하는 사람으로 소개해 주면서 강아지를 맡길 수 있게끔 부탁하더라고요. 그때부터 너무 힘들더라고요. 정신승리잖아요. 사람들이 좋은 일 한다고 말해주지만 저는 유기견이 입양될 때까지 전전긍긍하면서 시간과 돈이 나가니까요. 친구가 남해에 와서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 당부를 하더라고요.


네코나매 인스타그램을 보면 유기묘와 유기견에 대해서 게시물이 지속적으로 올라오던데 남해에서는 그런 일은 없으셨어요?

실은 남해에서도 있긴 했어요. 고양이 상비약을 챙기고 있어서 주변에서 필요하신 분들 드렸거든요. 근데 한 번은 집에서 쉬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더라고요. 손님인 줄 알고 받았는데 ‘여기 오면 고양이 치료해 준다고 해서 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집은 맥주집일 뿐이라고 말씀드렸더니 ‘아 그러면 다시 갖다 놔야겠네.’ 이러면서 가시는 거예요. 뛰쳐나갔다가 다시 똑같은 일이 반복될 것 같아서 멈추게 되더라고요.


앞으로 계속 고민이 되시겠어요.

네.. 그래도 개인적으로 고민 중인 콘텐츠는 있어요. 흑자로 전환되는 시점으로 해서 중성화 사업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월간 중성화’로 한 달에 한 마리 정도 중성화시켜주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어요.


맥주 관련해서 준비하고 계신 것도 있으신가요?

네 맥주는 오시다비어 라인업을 구축하려고 해요. 4~5가지 정도로 계획하고 있어요. 유자와 흑마늘 다음으로 3번째는 고민 중에 있어요. 지역에서 생산한 것들로 계획 중이에요. 그리고 마지막 목표는 홈브루잉 수업을 통해 만나는 여기 분들하고 크루 같은 것을 만들어서 마이크로 양조장을 만들고 싶어요. 같이 일하면서 서로 자문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거든요. 남해에 양조장을 만들면 공기도 좋으니까 맥주를 3년 정도 숙성시켜서 만들어 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남해에 오시는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무조건 먼저 살아보는 거 추천해드려요. 읍과 마을이 또 다르거든요. 저희는 이사 오는 것처럼 간단하게 생각했었는데 정서가 다르더라고요. 좋든 싫든 그걸 한번 맛보셔야 해요. 마을에 사시는 분들은 할머님이 던져주고 가시고 그런 이야기가 많은데 저는 읍에 있어서 그런지 전혀 못 느꼈거든요. 솔직히 이제 와서 조금 느끼거든요. 더 알고 대비했더라면 다가가는 더 좋은 방법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한달살이라도 해보고 왔더라면 또 달랐을 것 같아요.



인스타그램네코나매크래프트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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