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 에디터 Dec 13. 2019

넷플릭스 없이 안 살아

유튜브 프리미엄도


올 연말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시간과 정신의 방'에 갇혀 넷플릭스로 시간을 죽이고 있다. 누군가 어플 6개 깔리는 샤오미폰 주고 1년 동안 아무도 만나지 말고 지내는 챌린지를 제안한다면 넷플릭스, 유튜브, 카톡, 트위터, 리디, 요기요 정도로 가뿐하게 성공할 것같다.


하여간 근래 넷플릭스에서 재미있게 본 작품들이 많아 해 넘기 전 정리해둔다.


올해의 영화 : 결혼이야기

요즘 어떤 영화를 봐도 심드렁했는데, 결혼이야기 보고 머리가 쨍했다. 모놀로그 혹은 다이얼로그 연극을 보는 듯한 몰입감, 감독 지가 바람 피고 헤어져 봐서 그런지 시작부터 끝까지 어긋난 곳이 없었다. 영화 다 보고 스칼렛 요한슨과 애덤 드라이버 티키타카, 노라 던과 레이 리오타 티키타카 하는 장면 2번씩 더 돌려봤다. 스칼렛 요한슨 이번에 오스카 받고 애덤 드라이브 토니상 줘야 혀. Being alive~


올해의 애니메이션 : 클라우스

넷플릭스의 첫 번째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디즈니플러스 공습을 앞두고 칼을 간 듯한 완성도였다. 크리스마스 시즌 때마다 나 홀로 집에, 크리스마스의 악몽 등과 함께 다시보기 추천 리스트에 오를 만큼. 선한 영향력 행사하는 클라우스 끝내 쓸쓸하게 사라지고, 대신 우체부와 여교사 해피엔딩 하는 것으로써 전문직의 중요성, 잘 알 수 있었다. 아이슬란드 이제 힙하지 않아, 대세는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가 될 것이야.


올해의 드라마 : 동백꽃 필 무렵

그놈의 까불이가 누군지, 왜 코펜하겐 하면 향미가 떠오른다는 건지 궁금해서 보기 시작했다가 <스카이 캐슬> 이후로 정주행 한 한드 되었다. 공효진이 이 드라마 찍으면서 힐링이 되었다는데, 어떤 마음이었을지 짐작된다. 시종일관 발랄하다가 마지막을 스릴러로 비틀어 마무리하는 구조로 보아, 작가 분 <위기의 주부들> 열심히 봤을 듯.


올해의 다시 만난 세계 : 모던패밀리 시즌9

현재 방영 중인 시즌11을 끝으로 막 내리는 모팸, 넷플릭스에는 시즌9까지 올라 와 있고 단숨에 다 봤다. 한 드라마 시즌9까지 본 것은 <24시>와 <워킹데드> 이후 세 번째인 듯. 중간중간 시즌1 에피소드들도 다시 봤는데, 대학교 복학한 해이자 소녀시대 gee가 나온 그 해부터, 흡사 <보이후드>급으로 아역 배우들이 커가는 걸 처음부터 지켜본 것 같아서 애틋하고 짠하다.


올해의 이거 실화 :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실화인 데다 보면 괴로울 것 같아 안 보려 했으나 워낙 잘 만들었다기에. 한 회 한 회 넘어갈수록 가슴 답답하고 속에서 천불 나는 엄청난 경험 할 수 있었다. 같은 사건으로 퓰리처상 받은 기사 번역된 것도 정독했는데, 실존인물과 캐스팅된 배우들 싱크로율이 미쳐 있다.

https://ppss.kr/archives/80301


올해의 대환장쇼 : 더 폴리티션

라이언 머피의 기갈(?)을 받아들일 정신상태가 아닌 관계로 아.호.스랑 포즈도 일부러 안 보고 있었지만 연기의 신 제시카 랭 나온다는데 안 볼 수가. 하.오.카에 룸룸룸, 섹스 에듀케이션, 가십걸, 글리까지 죄다 끼얹은 대환장쇼에서 의외로 기네스 펠트로가 열연한다. 이 드라마를 통해 젠더 플루이드라는 개념 처음 알게 됐고, 라이언 머피가 도널드 트럼프와 공화당 얼마나 싫어하는지도 너무 알겠어.


올해의 이 시국에 : 비밀의 숲

작금의 검찰개혁 분위기와 맞물려 생각이 났고, 내년에 시즌2도 한다니 겸사겸사. 이 드라마가 웰메이드로 칭송받는 이유는 첫 회 첫 장면에서 남주(조승우 분)가 연애 감정을 못 느끼도록 뇌 일부를 제거해버린다는 점 아닐는지. 하지만 역시 찐 주인공은 서울지검 차장검사 이창준(유재명 분).


올해의 서바이벌 : 인테리어 디자인 마스터

핀터레스트 인테리어 보드들 영상으로 옮긴다면 이런 느낌이려나. 서바이벌이란 게 자칫 과해지기 쉬운데 참가자들이 차분하게 포트폴리오를 쌓아가는 느낌이라 좋았다. 존재 자체가 민(mean)한 남자들과 이를 묵묵히 견디며 팀플 주도하는 여성들의 구도가 흥미진진. 집 꾸미는데 뭔가 도움이 될 만한 팁이 있지 않을까 했으나 1도 없었다.


올해의 저세상 힙 : 빌어먹을 세상 따위 시즌2

새 시즌 올라오자마자 가장 빠르게 정주행. 브리티시 악센트를 지닌 청춘 남녀가 나쁜 짓 저지르며 지구 끝까지 도망가는 이야기 누가 안 좋아해. 극에 사용된 노래들 너무 좋아서 유튜브로 매일 듣는다.


올해의 내년 기대작 :  메시아

예고편 보고 초주검 상태. 1월 1일만 기다려~

작가의 이전글 자신을 실제 상품에 비유한다면 무엇에 비유할 것인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