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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oes And Winners Nov 12. 2018

[Interview] Magnus Carlsson

취재: 사운드캣 이준동 국장

Magnus Carlsson은 스웨덴의 가수이자 연기자다. 그는 스웨덴 Borås에서 태어나 Fristad에서 성장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공부하기 위해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고 Göteborg 대학에서 음악적 감각과 지식을 쌓았다.     


1992년 스웨덴 밴드 ‘Barbados’로 연예계에 데뷔했고 2002년까지는 공식적으로 그룹 ‘Alcazar’의 멤버로 활동했다. 2003년 Barbados와의 마지막 콘서트를 마치고 솔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2006년 그는 ‘Lev Livet!’이라는 곡으로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Eurovision Song Contest)에 참가해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그의 저력을 과시했다.     


2015년에는 ‘Möt mig i Gamla Stan’을 발표하며 전 유럽을 뒤흔들며 스웨덴을 대표하는 가수로서의 위치를 다시 한번 확고히 했다.     


사운드캣에서는 2019년 ‘한국-스웨덴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Magnus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그의 인생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Magnus Carlsson

안녕하세요 여러분!, 먼저 2019년 한국과 스웨덴 양국이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의미 있는 한 해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인사를 드릴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스웨덴 가수 Magnus Carlsson이라고 합니다.     

양국 수교 6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더욱 깊은 관계를 유지하며 유럽과 아시아를 아우를 수 있는 강력한 시너지를 뿜어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아직까지 한 번도 한국을 가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강동준’이라는 디자이너의 팬이기 때문에 그로 인해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해 많이 알고 있습니다. 전 세계 수많은 디자이너의 옷을 입어보았지만 대한민국의 ‘강동준’ 디자이너의 의상들은 저에게 무한한 자신감을 선사해 줍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강동준 디자이너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간단한 저의 소개로 이번 인터뷰를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저는 Magnus Carlsson이며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스웨덴 가수입니다. 저는 90년대와 2000년대 스웨덴을 대표하는 보이그룹 ‘Barbados’와 ‘Alcazar’의 멤버였습니다. 2006년 스스로의 음악에 열중하고자 솔로 활동을 하게 됐고 그 시작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와 함께 할 수 있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홀로 당당히 서야 할 무게를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스웨덴 서부 지역에 있는 Fristad에서 자랐습니다. 대부분 어린 남자아이들이 좋아하는 축구나 하키 등 운동에는 별 관심이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유난히 피아노에 큰 관심을 가졌고 피아노 앞에 앉아 제가 알던 노래를 흥얼거리며 놀곤 했죠. 물론 피아노 연주를 할 줄 몰랐지만 그냥 그 피아노 소리 자체가 좋았습니다.       


이렇게 피아노를 좋아하게 된 것은 아마 음악을 사랑하는 부모님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어린 시절 저의 존재를 인식할 때부터 이미 제 주변에는 음악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항상 집안에서는 음악이 흘러나왔죠.      


그 음악들은 처음에는 저의 몸을 들썩이게 만들었고 차차 저의 마음까지 두근거리게 만들었습니다. 점점 성장하면서 그냥 음악을 듣는 게 아니라 즐기며 그 음악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애썼고 집을 방문하는 손님들 앞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습니다. 그때 저를 움직이게 만든 음악이 바로 ABBA의 음악입니다. 그들은 아직도 저의 영웅입니다.     


저의 아버지 역시 ABBA의 팬이었습니다. 4살 때 아버지와 함께 ‘ABBA The Movie'를 함께 보고 집에 와서 그들의 음악을 틀어놓고 몸을 흔들어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죠. 아버지와 저의 삶을 즐겁고 행복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준 것이 바로 ’ABBA‘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즐거운 것은 저 혼자였고 아버지는 사람들이 저의 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고 농담처럼 말씀하시곤 했죠 (웃음)     

제가 지금 가수로서의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부모님의 적극적인 지지 덕분입니다. 부모님께서는 항상 제가 노래할 수 있도록 격려했고 제가 많은 재능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12살이 되던 해 ‘TV’를 통해 무대와 관객 앞에 처음으로 섰습니다. Göteborg(예테보리) 대학에서 정식으로 음악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음악적 지식을 바탕으로 감각을 키우는 수련을 했습니다. 대학시절 Barbados라는 밴드를 결성해 학교와 인근 시내에서 작은 공연들을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평일에는 학교 수업이 있었기 때문에 주말에만 활동하는 ‘주말 밴드’ 였죠. Barbados는 제가 Alcazar를 거쳐 지금의 솔로 활동까지 이어갈 수 있는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 활동하며 제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기억이 하나 있는데 바로 수년 전 폴란드 공연에서였습니다. 그 무대에는 14만여 명의 관객이 저를 보기 위해 와서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경기장의 가용인원은 고작 4만 5천 명 내외였습니다. 나머지 관객들은 판자와 박스 등으로 자리를 만들어 저의 공연을 끝까지 관람해주며 함께 환호하고 즐겨주셨습니다.          


폴란드 가수도 아니고 스웨덴에서 정상의 위치에 서 있는 가수도 아닌 저를 위해 모인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하고 제 음악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폴란드에서 저를 이렇게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데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저를 알릴 수 있는 현대 미디어 기술의 힘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제가 음악을 만들고 대중 앞에 선보이면 그들이 그것을 마주치는데 까지는 수 초면 충분합니다.      

또한 스웨덴어 기사는 구글 번역이라는 간단한 시스템을 통해 완벽히 내가 이해하는 나의 언어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특히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언어의 장벽이란 것 자체가 없어진 지 오래입니다. 이제 우리는 아프리카의 래퍼가 빠르게 쏟아내는 스왈리어 가사의 의미도 완벽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에게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고 진화하는 세상과 함께 성장하고 싶은 것입니다. 솔직히 세상은 변하고 관객은 항상 새로운 것을 갈망하는데 저만 추억에 젖어 항상 같은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누가 저의 무대를 보고 싶어 할까요?     


지금, 그리고 당장 몇 년 후에 대해 항상 깊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때 저는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팝 음악을 만들어 낼 수도 있고, 혹은 뮤지컬 무대를 누빌 수도 있을 것입니다. 미래를 미리 볼 수는 없지만 그 미래가 닥치기 전에 어떠한 모습으로 미래를 맞이할까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하고 실천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의 이런 계획들은 차근차근 여러분 곁에 다가설 것이며 실제로 2년 안에 많은 프로젝트를 현실화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빠른 시일 안에 저의 SNS를 통해 보여드리겠습니다.     


저의 새로운 계획이 가시화되고 현실화되면 꼭 한국을 방문하고 싶습니다. 한국 방문은 저의 중요한 버킷리스트 중 하나입니다. 최근 홍콩과 태국을 방문한 적 있습니다. 그곳을 방문하기 전에 그들의 문화와 생활습관 등 그들을 이해하고 나서 방문하려 항상 노력합니다.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온다면 그것은 제가 한국과 한국문화를 더 많이 공부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정말 멋진 일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으로서는 어떠한 약속도 드릴 수 없지만 저의 마음은 한국 여러분과 만날 수 있는 그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웃음) 스웨덴 가수 Magnus Carlsson 였습니다.     

한국과 스웨덴 수교 60주년을 다시 한번 축하하는 마음이며 양국이 가지고 있는 전통과 문화를 서로 나누며 더욱 친밀한 관계로 발전해 나가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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