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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우 May 06. 2018

시간의 인지적 상대성,  '길게 사는 인생'

'반복되는 시간'은 개인을 설명한다.


1주일 144시간 중, 50시간을 일에 사용한다면,

그 사람의 50/144는 일로 설명될 수 있다.


또, 1주일에 4시간 취미생활을 하는 사람의 4/144는         그 취미로 설명될 수 있다.


실제로 반복되는 경험은 개인의 기억과 무의식속에 스며들고,

이후 일어나는 '의식적 선택' 또한

기억과 무의식의 지배를 받기 때문이다.


그렇게 반복되는 시간은 개인을 '구성'한다.


하지만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

개인은 절대적인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시간을 '인식'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개인에게는 '흥분되고 집중되는' 시간이 존재한다.


그 시간동안 만큼은 작은 것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다른 시간에 비해 더 많은 잔상을 남긴다.


관심없이 지루한 강연 1시간과, 신기함과 흥미가 가득한 여행 속 1시간이 좋은 비교가 된다.


이 논리로, 앞 문단에서의 "50/144"와 "4/144"는 올바른 비교가 아니다.


어쩌면 흥분되고 집중되는 4시간이,

'영혼없는' 50시간보다 나를 더 잘 설명할지도 모른다.


실제 학계 연구결과에 따르면, 그런 '특별한 시간'에는 도파민(dopamine) 이라는 신경물질이 분비된다.

그리고 이 물질은, 개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시간의 길이를 다르게 한다.

 

50시간의 내용을 5시간 처럼, 4시간의 내용을 40시간 처럼 느낄 수 있다는 뜻이다.


어쩌면,

'한것도 없는 데 벌써 나이가 이렇게 됐다'라고 느끼는 사람은 지루한 일상을 반복하는 사람일 수 있고,


'아직 이정도면 한참'이라고 느끼는 사람은 순간순간을 느낄 수 있는, '도파민이 멈추지 않는' 사람일 수 있다.


나에게 있어서, 일상 속 '도파민이 묻어있는 시간'은 어떤 시간인가?


어쩌면 그 시간을 찾아가는 인생이 '길게 사는 인생'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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