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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부코치 May 05. 2020

꼰대가 되지 않을 용기

라떼 한 잔

목격하게 된다


흔하디 흔한 싸움. 애들 싸움은 말할 것도 없고 어른들의 싸움도 자주 목격한다. 그럴듯한 말싸움도 있고 인신공격을 하는 감정싸움도 있고, 정말로 어른이 맞는가 싶은 유치한 싸움도 있다. 어찌 보면 어른이라서 더 그렇게, 적나라하게 후벼 팔 수 있을지도 모른다.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생각하니 더 많이 공격하고 더 많이 비난한다.


고집


이 싸움의 한 단면은 고집이다. 내 말이 맞네, 네 말이 맞네부터 시작해서 니가 양보하면 될 것을, 자네가 양보하면 될 것을 하며 그렇게 한 자(尺) 양보 없이 대립한다. 구경하는 입장에서 보자면 참으로 우습고 유치하다. 별 일 아닌 걸로 저 어른들이 왜 이렇게 싸우나 싶다. 요즘 말로 따지면 관종이라 하던가. 보는 눈이 있고 관심 가지는 사람이 있으니 더 열심히 싸우며 주목받는 것 말이다.


왜 이렇게 별 거 아닌 싸움이 별 거가 되었는가. 언제까지 유치한 싸움은 계속될 것인가. 이런 유치함의 시작은 아니러니 하게도 꼰대의 서막이다.




우리는 서로 꼰대가 되지 않으려 한다. <라떼는 말이야>로 시작되는 스테레오 타입은 젊은이의 비아냥을 듣는다. 하물며 젊은이뿐이랴. 내 주변도 라떼 두 잔이면 떠나간다. 유유상종, 그렇게 말 통하는 사람들끼리 모이니, 처음에는 반갑다가도 스스로 고립되고 도태되는 것은 아닌지 고민된다. 정확하다. 그렇게 꼰대 되어 가는 게 맞다.


섬찟하다


이 글을 읽을 때도 이 글을 쓸 때도 내가 설마 꼰대겠어? 했는데, 읽다보니 나도 꼰대가 되어 간다. 아니, 이미 꼰대였단 말인가.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용기,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용기, 실제로 그렇게 행하고 말할 수 있는 용기 말이다.


모든 것의 출발은 마음을 한 자(尺) 열어 놓는 길이다. 생각의 통로가 온전히 갖추어지게 나가는 말도 들어오는 말도 왕래가 수월하도록 그렇게 생각을 열어야 한다. 


그래, 그럴 수 있지, 내 생각이 옳은 건 아니지, 우리가 다른 것일 뿐 틀린 건 아니잖아 라는 생각의 자세. 라테를 피할 수 있는 길이다.


설령, 내 말이 틀렸으면 어떤가. 교정할 수 있는 자세, 받아들이고 반성하고 고쳐나가는 자세,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는 자세, 그리고 또다시 자신감을 충전하고 나아가는 자세. 이 모든 것이 바른 길이라는 걸 알지만,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다.




용기를 가지는 자, 꼰대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 마음의 1인치(inch)를 비우는 연습은 어떨까. 다른 이의 라떼 한 잔이 들어올 수 있도록 말이다. 나의 라떼가 더 풍성해질 수 있지 않을까.


용기를 가져 본다.



2020. 5. 5.

#공부코치 #인생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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