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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부코치 Jun 03. 2020

인생은 딱 원하는 만큼 살아진다

잘 생각해봐

무슨 말하는지 알 것이다. 그렇지 않던가. 인생은 뜻대로 안 되는 것 같지만, 사실 제 뜻대로 살고 있는 거다. 내가 원하는 만큼, 내가 기대했던 만큼, 딱 그만큼 살아지더라는 거.




나의 사랑 소파에 누워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그랬다. 뭔가 기대만큼 흘러가지 않았던 일도 사실은 내가 딱 거기까지, 그만큼의 결과를 원했던 거구나 하는 깨달음 말이다. 나와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했는데 왜 저 사람은 저만치 가있고, 또 어떤 사람은 왜 저기까지 밖에 가지 못했을까. 생각을 해봐도 같은 결론이다. 저만치 간 사람은 저만치 가는 게 목표였던 거고 저기까지 간 사람은 저기까지 가는 게 목표였던 거다.


좀 더 심오하게 파고들면, 내가 선언했던 목표가 아니라, 내 마음속에서 나를 조정하는 그 깊은 본능 같은 거 말이다. 가령 나는 100억을 벌겠어!라고 외쳤지만, 속으로는 10억만 가져도 만족해라는 정말 근본적인 대답, 위안, 안위 말이다. 내가 이 회사 CEO가 되겠다 다짐하지만, 정년 때까지 길고 얇게 살고 싶다는 그 마음이 정말로 나를 이끄는 마음 아닐까.


그 마음이 궁금해진다. 진짜 내 마음이 무엇인지. 예전에는 이 마음이라는 게 겉으로 드러나는 것과 속으로 생각하는 게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조금씩 내 마음속 진짜 생각에 대해 점점 더 들여다보게 되고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가짜 목표와 진짜 목표, 조작된 마음과 진실된 마음. 어떤 마음이 진짜 내 마음일까. 그 마음을 정확히 안다면 내 삶에 대한 방향도, 만족도 뭔가 좀 더 개선되지 않을까.


명상을 할까?


자신과의 대화가 뭐가 필요하냐 말하던 시절이 있었다. 내 마음이 다 내 마음이지, 내 마음을 내가 굳이 또 알아보고 조정하고 결정해야 하냐는 생각 말이다. 내 마음속에 에고(ego)가 그렇게 많이 들어차 있나? 이런 의문을 갖다가도, 그래 그럴지도 모른다, 지금 내가 하는 결정이나 결심이 사실은 거짓일 수도 있다, 그러니 끈기가 생기지 않고 포기하고 바꾸고 다시 결정하고 방황하는 거 아니겠니하는 이런 생각들, 진정일까 진심일까. 아니면 이것 또한 허상일까. 이런 포기하는 모습이 바로 나라는 모습일까. 생각을 하면 할수록 여러 가지 생각이 튀어나오고 자신을 괴롭히는 것만 같다. 무엇이 진짜 내 마음인가.




지금도 뭔가 결심하려는 찰나에 있다. 그런데 지난날 생각이 났다. 같이 출발했는데 지금은 좇아가기도 힘든 위치에 있는 이들을 떠올려 보았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을까. 그들은 원래도 열심히 살았다. 옆에서 쭉 지켜봤으니 그것만큼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왜 그들은 열심히 했고 나는 설렁설렁했냐는 말이다. 무엇이 차이를 만들었을까. 진짜 내 마음, 내 마음이 그것을 그렇게 열렬히 원하지 않았기 때문 아닐까. 진짜 내 마음은 다른 곳에 있었기 때문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 날이다. 나는 정말로 무엇을 하고 싶으며 무엇을 가장 재밌게 잘할 수 있을까. 그동안 살아온 인생도 내가 결정해서 내가 살아온 인생이지만, 앞으로 인생 정말로 무엇을 결심하고 어떻게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가라는 단순하지만 깊은 명제에 대한 답이 쉽게 나오지 않은 그런 날이다.


이런 고뇌의 시간 또한 나의 무의식이 원하는 삶일지도 모르겠다.


2020. 6. 3. 오늘은 약간 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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