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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na Sea May 15. 2022

반도의 흔한 브런치 (21) 간단 아란치니

우리 남편은 취미가 요리입니다.

입에 쓰면 몸에 좋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맛있는 건 건강에 나쁘단다.

스물 다섯 즈음 위장병을 심하게 앓고   식사량이 반으로 줄었다. 그런 사정을 모르는 시어머님은 내게  모이만큼 먹는다고 그렇게 먹으니 비실비실하다고 걱정 섞인 핀잔을 하셨었다. 결혼하고서부터 시댁과 지척 거리에서 살다 보니 저녁식사를 같이 하는 경우가 많았다. 보아하니 살림이라곤  했을  같아 보였는지  본인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가라 하셨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게 남이 해준 밥이라 했었나, 나는 감사하게도 시댁에서 자주 저녁을 얻어먹었다. 그럴 때면 어머님은 종종 밥그릇 반을 도로 떠내고 먹는  모습을 보곤 기절하셨다. 처음엔 입맛에  맞아 적게 먹는 건가 걱정하시더니 나중엔 ‘그러다 늙어서 고생한다 협박(?)까지 하셨다. 아마 다이어트 때문에 적게 먹는다 오해하셨으리라. 나는 건강을 위해서 적게 먹는다고 말씀드렸다. 그래도 먹는 건  먹어야 한다는 말이 돌아올 뿐이다. 고부간의 동상이몽에 남편은  편도 어머니 편도 못 들고 내가 남긴 밥을 조용히 해치울 뿐이었다.


비교적 적은 양으로 포만감을 채우려고 고칼로리 음식을 먹는 편이다. 그래서  입맛에 맞춰 자주 해준 음식이 아란치니인데, 처음 했을  여태 해준 요리  최고라고  정도였다. 반응이 좋으니 베리에이션을 달리해서 자주 해주곤 했다.


오늘 레시피는 간편하면서도 만족감 높은 요리

아란치니 :)



재료

밥, 소금, 허브, 밀가루, 계란, 빵가루, 파마산 치즈, 식용유

소스 : 양파, 마늘, 베이컨, 페페론치노(없으면 고춧가루), 마늘, 시판 토마토소스


1. 베이컨을 잘게 썰어 약한 불에 볶아 준다. 기름이 나오기 시작하면 조금 씹는 맛이 있을 크기로 다진 양파, 다진 마늘을 넣고 볶아 준다.

* 베트남 쥐똥고추나, 페퍼론치노가 있음 다져서 이 단계에서 넣어 주고 없다면 고춧가루로 매운맛을 주는데, 고춧가루는 잘 타기 때문에 마지막에 넣어준다.

2. 양파가 투명해지기 시작하면 토마토소스를 넣고 약불로 줄여 한번 끓어오르면 불을 끈다.

* 토마토소스가 아니라 볶아 놓은 베이스에 시판 크림소스를 넣어줘도 잘 어울린다.

* 시판 소스는 사용하기 전에 한번 끓여주기만 해도 제품 맛이 확 줄어든다.

3. 소스는 잠시 내버려 두고 작은 냄비에 식용유를 부어서 중불에 올려둔다.

* 한 번에 10알씩 튀길 것이 아니라면 작은 냄비에 한 두 알씩 튀기는 것이 온도 관리도 편하고 기름도 적게 쓰기 때문에 최대한 작은 냄비를 쓰는 것을 추천.

4. 기름 온도가 오를 동안 준비된 밥에 소금, 허브, 파마산 치즈를 취향껏 넣어 준다.

* 재료 양은 딱히 정해진 것이 없다 밥양은 먹을 만큼이고 조미료도 허브도 있는 것을 입맛대로 넣어주면 된다.

* 파마산 치즈를 넣어주면 튀길 때 자기들끼리 녹아서 잘 엉겨서 모양 잡기가 편하고 감칠맛도 더 해 준다. 치즈의 짭조름함이 있기 때문에 치즈부터 넣고 간을 본 뒤 소금 간을 해주는 것이 좋다.

5. 밥을 둥글게 뭉쳐서 돈가스 튀기듯 밀가루> 달걀> 빵가루 순으로 묻혀주고 기름에 튀기다가 원하는 색이 나오면 빼서 키친타월 위에 올려 기름을 빼준다.

* 튀기기 전에 빵가루부터 기름에 한 번 넣어보자. 너무 빨리 타면 안 되니 불을 줄여준다. 빵가루가 원하는 색이 되면 바로 빼주면 된다.

6. 베이컨 기름이 소스 위에 떠 있을 수 있는데, 소스와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잘 섞어주면서 데워 주도록 하자.

7. 데워진 소스를 접시에 먼저 평평하게 펴서 담아주고 위에 튀긴 아란치니를 올려주면 완성 :)

* 원래는 재료를 많이 넣어서 리소토나 볶음밥을 만들어 튀기는 편이 더욱 맛있지만, 밥 이외의 재료가 들어가면 뭉치는 거부터가 요령이 필요하고 밀가루> 계란> 빵가루 묻히기 과정에서 깨지기 쉬우니 처음에는 맨밥을 뭉치는 것을 추천!

* 이번 레시피는 맨밥에 간을 하는 레시피라 포인트를 주기 위해 소스를 만들었지만 리소토나 볶음밥을 활용해서 튀길 경우는 시판 소스를 한번 끓여서 사용해도 좋다. 샐러드 위에 올려서 같이 먹는 레시피로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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