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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na Sea Oct 26. 2022

반도의 흔한 브런치 (26) 명란 파스타

우리 남편은 취미가 요리입니다.

우리 집 냉장고 냉동실 한편엔 항상 명란이 자리하고 있다. 설이나 추석이면 남편 회사 거래처에서 들어온 수산물 관련 식재료들이 냉동실에 다 들어가지 못하고 시댁에, 친정에 나누어진다. 그래도 그중에서도 꼭 남겨두는 식재료는 명란인데, 내가 명란젓을 너무 애정 해서 늘 한편에 남겨두고 야금야금 하나씩 꺼내먹기 때문이다. 구워 먹고 비벼먹고, 탕에 넣고 라면에도 넣고 고루고루 잘 사용한다. 그러다 보니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남편의 크림 파스타에 명란을 넣고 해 주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 집에서는 생크림만 사 오면 명란 크림 파스타를 주문할 수 있었다.


어느 날 남편이 유튜브를 보다가 갑자기 부엌으로 가더니 야식을 만들었다. 나는 이 밤에 얼마나 마시려고 안주를 만드나 했다. 이십여분 뒤 명란 파스타를 만들어 왔고 반가운 마음에 '와아, 오랜만에 명란 파스타네'하면서 한 입 뺏어 먹었다. 남편은 '티브이에 나왔다길래 생각나서 해봤다.'며 자신 있어했다. 자주 만들던 음식이 티브이에 나오니 반가웠나 싶었다. 그렇게 냉동실 한편에서 꽁꽁 얼어있던 명란을 오랜만에 만났다. 덕분에 맛있게 냠냠 와인과 명란 파스타 한 입으로 가을이 깊어가는 늦은 밤이 풍성해졌다.





오늘의 레시피


<명란 크림 파스타>

<재료>
파스타 100g  
명란젓 40g
버터 15g
올리브 오일 20g
마늘칩 적당량
그 외 깻잎 등 집에 있는 허브 계열


1. 마늘 2개를 편으로 썰어준다. 올리브 오일을 팬에 두르고 약불에 천천히 마늘 기름을 만들어 준다. 마늘은 갈색이 나기 시작하면 키친타월에 올려서 기름을 빼주고 오일은 그대로 둔다.

2. 파스타를 삶아준다. 이번에는 팬 안에서 가열하는 것이 아니라 비벼서 만드는 파스타이기 때문에 시간은 제품 포장에 적혀있는 알덴테 시간대로 삶아 준다. 면이 너무 익으면 소스가 강하기 때문에 면의 맛을 즐길 수 없다.

3. 면을 삶는 동안 명란젓 40g, 버터 15g, 앞의 1. 에서 만들어둔 마늘 오일 15g을 볼에 넣어둔다.  

4. 면이 다 익으면 볼에 면을 넣고 버터가 녹을 때까지 살살 비벼준다.

5. 농도를 보면서 면수를 조금씩 추가해서 원하는 농도를 맞춘다.

6. 팬 안에서 가열하는 명란 파스타 레시피에 비해서 고소함이 떨어지기 때문에 마늘 칩을 뿌려서 맛과 식감을 보완해준다.

7. 취향껏 집에 있는 허브를 올려 주면 완성!




우리, 맛있는 건 같이 먹어요 :)




#편스토랑 #어남선생 #반도의흔한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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