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려고 했지만 쓰지 못했던 이야기
오늘부터 글을 써보려고 한다.
이 글을 시작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도 차마 손을 뻗지 못했다.
내 안 깊은 곳에서 꺼내야 하는 그 고통을 다시 느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나의 치부가 될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지 않고서는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삶을 살아가는 동안,
‘죽음’은 피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죽음이라는 단어만 봐도 무섭고 두렵고 고개를 돌리고 싶어진다.
하지만 우리 모두 언젠가는,
반드시 죽음과 마주하게 된다.
먼 사람의 죽음부터,
가까운 이의 죽음,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까지
결코 피해 갈 수 없는 일이다.
얼마 전,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 하늘나라로 떠나셨다.
바로 친정 아빠다.
물론 그전에도 하나둘씩 내 곁을 떠난 사람들이 있었다.
아빠는 여섯 번째 이별이다.
가족의 죽음.
가장 가까운 이의 마지막을 지켜보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더 고통스럽다.
하지만 그 고통 속에서 나는 이상하게도 ‘죽음’ 자체보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더 깊고 절실하게 하게 되었다.
아마 이 글은 그런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혹은 그저 나의 마음을 조용히 드러내는,
아주 사소한 기록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누군가에게 닿아서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작은 기회가 된다면 좋겠다.
아빠가 여섯 번째 이별이었지만, 아빠 이야기는 가장 나중에 쓰려고 한다.
글을 쓰다가 울어버릴 것 같아 더 뒤로 미루게 된다.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 중 가장 처음 맞았던 죽음은 내게 하나뿐이었던 오빠의 아내,
새언니의 죽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