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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제 Dec 08. 2017

단막극 좋아하세요?

tvN 단막극 '드라마 스테이지'

내가 올 상반기부터 tvN에 가장 큰 기대를 건 것은 사실 화려한 라인업의 주중 주요 드라마가 아닌 오펜(O’PEN)의 드라마 스토리텔러 단막극 공모전에서 선정된 10개의 작품이었다. 지난 2일, '드라마 스테이지'라는 이름으로 그 10개의 작품 중 한 작품이 첫 방송됐다.


오펜? 드라마스테이지? 아직까지는 생소하게 느끼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된다.


오펜(O’PEN)은 작가(Pen)를 꿈꾸는 이들에게 열려있는(Open) 창작 공간과 기회(Opportunity)를 제공한다는 의미로 CJ E&M이 드라마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 CJ 문화재단과 함께 재능 있는 드라마/영화 스토리텔러를 발굴, 지원하는 사업이다. 신인 드라마/영화 작가 모집, 대본/시나리오 기획개발, 영상 제작, 편성 및 비즈매칭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사진출처 CJ E&M

CJ E&M과 CJ 문화재단은 앞서 지난 1~3월 공모를 통해 오펜 1기 작가들로 드라마 신인작가 20명, 영화 신인작가 15명 등 총 35명을 최종 선발했고 4월 센터를 개관했다. (2기 선발 모집은 2018년 초에 예정되어 있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단연 CJ E&M이기 때문에 지원 가능한 사업이다. 지상파 드라마가 주춤하고 있고, 작가로 데뷔할 수 있는 길이 점점 좁아지고 있는 사이 드라마 명가라고 불리는 tvN에 편성을 받고 스타 피디와 함께 일하며 입봉을 할 수 있다니. 작가 지망생들에게 최적의 기회였을 것이다. 그리고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젊은 감각의 다채로운 작품을 맛볼 수 있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그렇다면 '드라마 스테이지'란? '신인 작가들의 데뷔 무대'라는 의미를 담은 tvN 단막극의 이름이다. 위에 설명한 CJ E&M의 신인 스토리텔러 지원사업인 오펜의 ‘드라마 스토리텔러 단막극 공모전’에서 선정된 10개 작품들로 구성됐다.

사진출처 tvN

tvN은 '드라마 스테이지'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현실에 닿아 있는 크고 작은 고민들과 이 시대의 감수성을 보여주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렇게 기대감을 불러 모은 '드라마 스테이지'의 첫 작품은 이주승, 김예원, 조수향 주연의 낮에는 박대리로, 밤에는 박작가로 활동하는 로맨스 소설가의 이중생활을 그린 코믹 성장 멜로드라마 <박대리의 은밀한 사생활>이었다. 과연 <박대리의 은밀한 사생활>은 이 거창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켰냐고? 나는 기꺼이 9주간 토요일 12시에 텔레비전 앞에 앉겠다고 다짐했다.


당연히 신인 작가의 데뷔 무대인 만큼 극이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최지훈 작가의 개성 있는 스토리와 베테랑 감독인 윤성호 감독의 연출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고 '드라마 스테이지'는 앞서 현실에 닿아 있는 크고 작은 고민들과 이 시대의 감수성을 보여주겠다고 밝힌 바, 현실 속 뜨거운 이슈들도 단막극만이 줄 수 있는 경쾌함으로 담아냈다.  

사진출처 tvN

이처럼 <박대리의 은밀한 사생활>을 통해서 눈도장을 확실히 찍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드라마 스테이지'에는 아직 다양하고 이색적인 아홉 개의 시선이 기다리고 있다.


긴 호흡의 드라마를 따라가기에는 너무 지친 당신, 참신한 소재의 드라마를 만나고 싶은 당신, 토요일의 여유를 마음껏 즐기고 12시 텔레비전 앞에 앉아 신인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스토리에 흠뻑 빠져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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