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의 성장을 설계하는 UX 전략ㅣ김주리
요즘 우리는 엄지손가락을 살짝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손쉽게 강렬한 도파민을 얻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어요. 숏폼 콘텐츠처럼 짧고 자극적인 영상들은 이미 일상의 일부가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잠깐만 봐야지 하다가 어느새 1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거예요.
이런 배경 속에서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같은 대형 플랫폼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사용자가 콘텐츠에 지나치게 몰입하지 않도록 돕는 시간 관리 기능을 제공해 왔어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알림을 보내거나, 하루 사용 시간제한을 설정할 수 있는 이러한 기능들은 사용자가 자신의 콘텐츠 소비 패턴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조정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요.
숏폼의 경우, 유저의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며 관심사에 쉽게 접근하도록 도와요. 하지만 끝없이 자극적인 영상들과 중독 현상이 사용자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에요. UX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흐름은 사용자의 데이터가 플랫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를 드러내기도 하죠. 이제는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주체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하면서, 데이터가 사용자의 성장과 일상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해요.
이제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사용자의 성장과 일상 관리에 활용하는 것이에요. 스스로 데이터를 기록하고 관리하면서 내 상태를 확인하고 발전을 체감할 수 있을 때, 데이터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도구가 될 수 있어요. 오늘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등장한, 사용자의 일상을 기록하고 관리하며 긍정적인 변화를 이끄는 서비스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이런 변화의 과정을 돕는 첫 번째 요소가 바로 즉각적 보상과 맞춤형 피드백이에요. 즉각적 보상과 맞춤형 피드백은 사용자가 새로운 습관을 형성하고 꾸준히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핵심적인 요소예요. 이 두 가지가 결합되면 사용자는 기록을 부담스럽지 않게 느끼며, 자신의 성장과 변화를 꾸준히 체감할 수 있게 되죠.
듀오링고는 사용자가 언어 학습을 지속할 수 있도록 즉각적 보상과 맞춤형 피드백을 적절히 결합해 제공해요. 학습 단계를 완료할 때마다 제공되는 XP 점수, 레벨 업, 칭찬 메시지와 같은 작은 보상은 사용자에게 즉각적인 성취감을 선사해요. 학습을 단순한 반복이 아닌 즐겁고 의미 있는 경험으로 만들어주고, 사용자가 부담 없이 꾸준히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죠.
여기에 AI 기반 맞춤형 피드백이 더해지면서 학습의 질이 더욱 높아지는데요, 듀오링고는 AI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하고, 반복해서 틀리는 문제나 취약한 부분을 바탕으로 개인화된 학습 경로를 제시해 사용자에게 필요한 학습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공해요. 사용자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명확히 파악하고, 효율적으로 개선해 나갈 수 있어요.
UX 관점에서 이는 사용자의 행동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서비스에 대한 높은 만족도와 유지율로 이어지는 핵심 전략이에요.
데이터는 그 자체로는 단순한 숫자에 불과하지만, 이를 명확하게 시각화하고 의미를 부여하면 강력한 동기부여의 도구로 변할 수 있어요. 이번 2024 애플 어워드의 ‘사회적 영향력’ 부문에서 수상한 Gentler Streak와 같은 헬스 트래커는 이러한 접근 방식을 잘 보여줘요. 이 서비스는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화된 피드백을 제공해요.
예를 들어, 운동량, 회복 상태, 정신적 건강 상태와 같은 복합적인 데이터를 대시보드나 그래프를 통해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들죠. 이러한 시각화는 단순히 정보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서, 진척 상황과 건강 상태를 직관적으로 파악하게 도울 수 있죠.
사용자는 이 시각화를 통해 어느 부분에 더 집중해야 할지 명확하게 인식하고, 자신의 변화와 발전을 눈으로 볼 수 있어요. 또한 데이터를 운동-휴식-건강의 영역으로 체계적으로 통합해 사용자 스스로 세심하게 추적하도록 유도하면서, 장기적으로 상태를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요.
UX 관점에서 데이터 시각화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가 자신의 상태를 주체적으로 이해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요. 이는 데이터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사용자의 지속적인 참여와 동기부여를 유도하는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는 이제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즉각적 보상과 맞춤형 피드백, 데이터 시각화를 통해 작은 성취들을 확인할 수 있어요. 우리가 서비스를 사용하며 삶의 변화를 체감하는 순간은 언제일까요?
대부분의 기록 및 운동 관련 서비스들은 큰 목표를 작은 단계로 쪼개어 성취할 수 있도록 돕는 구조를 설계해요. 특히 러닝과 같은 활동은 초보자에게 진입장벽이 높게 느껴질 수 있는데, 런데이나 Nike Run Club 같은 러닝 앱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일일 목표나 주간 목표를 제공해요. 처음부터 거대한 목표를 설정하게 되면 사용자들은 그 압박감에 도전조차 하지 못할 수 있어요. 하지만 작은 단위의 목표를 통해 작은 성공을 지속적으로 체감하며 동기 부여를 받을 수 있다면 상황은 달라져요.
작은 단계를 꾸준히 쌓아 나가는 경험은 결국 장기적인 목표 실현으로 이어지고, 사용자는 이를 통해 자신의 성장과 변화를 체감하게 되죠. 달리기의 근원적인 목표는 단순히 더 빠르게 뛰는 것이 아닌, 건강하고 규칙적인 삶을 만드는 것이니까요. 이러한 경험은 작은 성취가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는 원리를 UX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과정이에요. 사용자가 처음부터 압도되지 않도록 배려하면서도 꾸준함의 힘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죠.
여러분은 하루의 감정, 운동, 식단, 공부 등 오늘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무언가가 있으신가요? 이러한 기록과 습관 형성은 결코 쉽지 않아요. 꾸준함에서 오는 어려움뿐만 아니라, 기록이 당장의 보상이나 변화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중간에 포기하기도 하죠.
하지만 IT와 디지털 서비스가 발전한 오늘날의 시대의 서비스는 단순히 데이터를 기록하고 관리하는 도구를 넘어, 사용자의 일상 속 작은 순간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장기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어요. 사용자의 삶에 실질적인 가치를 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고, 이것이 바로 Uxer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UX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단기적 만족이 아닌 사용자의 장기적 목표와 성장을 염두에 둔 경험 설계예요. 서비스는 사용자가 꾸준히 행동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작은 순간들을 모아 의미 있는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해요. 이러한 경험은 사용자의 삶에 깊이 자리 잡을 뿐만 아니라, 서비스가 단순한 도구 이상의 지속적인 가치를 제공하게 돼요. 결국 사용자와의 깊은 연결을 만들어 내며, 서비스의 성장 또한 가능하게 만들 거예요. 이제 우리의 목표는 사용자가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 그리고 그 여정에서 의미 있는 동반자가 되는 것이죠!
출처
- Apple Design Awards https://developer.apple.com/design/awards/
- Gentle Streak https://gentler.app/
- Duolingo https://ko.duolingo.com/
- 이미지 | Runday, Nikerunclub+ 캡쳐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