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거짓은 없다
자정이 되자마자 재작년과 작년 4월 1일에 쓴 글을 읽었다. 조용히 좋아하기에 너무 큰 국영을 향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줄줄 흐르는 문장들을 지나, 국영을 잘 아는 듯 이야기하는 세간의 미스터리들을 미워하다, 당신을 어떻게 써야 할지 조심스러워 고민하는 동안 점점 당신의 눈처럼 말이 필요 없어져버렸지.
나는 국영의 죽음에 서사를 만들지 않기로 했다. 밤새 쓴 긴 편지는 보관해두기로 했다.
오늘 거짓은 없다. 당신은 떠났고, 당신과, 당신 영화와, 당신의 노래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
(스스로 죽음을 택한 게 맞다면)이른 나이에 죽었다는 생각은 안 한다. 지친 사람에게 육체의 나이는 상관없으므로.
나는 그리고 우리는 영원히 국영을 그리워할 거야. 당신의 눈을 마주친 순간부터 그만둘 수 없게 된 일이니까. 사랑하라고 만들어진 그 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