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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피오 Feb 05. 2017

21th_상트는 걷기에 좋다 1

겨울궁전, 성이삭성당, 카잔성당, 피의사원 야경

예카테리나 궁전과 여름궁전을 가려고 급하게 알아봤다. 그런데 일단 호스텔 스탭이 딱히 추천을 안 한다. 두 개 다 궁전의 정원이 포인트인데 겨울이라 볼 게 없다는 거다. 게다가 입장료도 비싸고 왕복 차비와 시간도 투자해야 한다.


에르미타주는 실내에서 작품을 보는 거라 날씨에 큰 상관이 없었는데, 예카테리나 궁전과 여름궁전은 날씨를 많이 탄다. 그래서 쿨하게 다음에 또 상트에 온다면 여름에 와서 봐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투어 리스트에서 지웠다.


호스텔에서 푹 쉬다가 저녁때 야경이나 보러 나가야겠다. 불금을 느껴보자. 어둑해진 이후에 호스텔을 나섰다.

[피의 성당 -에르미타주 - 해군본부(알렉산드롭스키 공원) - 성이삭성당 - 마린스키궁 - 카잔성당] 의 코스로 다녔다.


결국은 한 번도 안들어간 러시아 박물관

호스텔 앞 러시아 박물관을 지나면 피의 사원이 나온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4대 성당 중 하나인 피의 사원.

* 본명 그리스도 부활 성당, 별명 피의 구원 사원.
* 알렉산더 2세가 이 자리에서 피 흘려 죽음
* 알렉산더 3세가 지으라고 명령
* 모스크바 성 바실리 성당이 모델
* 내부 전체가 모자이크 성화로 채워짐
* 상트 4대 성당 중 가장 화려함

확실히 낮에 봤을 때 그저 그랬던 건물들이 (아마 하늘이 흐려서 그랬던 듯?) 밤에 불을 밝히니 한결 더 멋들어졌다. 궁전 광장 역시 그랬다. 낮보다 사람이 더 많은 느낌도 들었다.

해군 본부

궁전 광장에서 우뚝 솟은 웅장한 건물을 바라보면서 걷다 보면 해군본부가 먼저 날 맞아준다.

상트의 심장과도 같은 성이상 성당은 훨씬 더 웅장하고 멋졌다. 단순히 거대한 성당이 아니었다.

성이삭 대성당

* 성 이삭 대성당
 - 공사기간만 40년
 - 중앙 황금돔에 들어간 금 100kg
 - 높이 100m
 - 전망대가 있음. 근데 낮에 가본 적이 없어서 못 가봄.
 - 1만 명 이상 동시 입장 가능한 상트에서 제일 큰 성당.
 - 상트페테르부르크 4대 성당 중 제일 큼

마린스키궁

해군본부를 지나 성 이삭 성당을 끼고 왼쪽으로 돌면 길 건너편에 마린스키 궁이 나온다. 사실 이 마린스키 궁과 성 이삭 성당 사이에 있는 '니콜라이 1세 기념비'가 역사적으로나 상징적으로나 중요하고 아름다운 장소라고 귀국하고 알았다. 밤에 봐서 별 감흥이 없었나 보다. 공부 좀 할걸...


마린스키 궁을 바라보고 왼쪽으로 쭉 가면 상트의 메인도로인 넵스키대로가 나온다.

넵스키대로를 따라 걷다 보면 역시 카잔에는 없다는 그 카잔 성당이 여기 상트에도 멋지게 자리 잡고 있다. 넵스키대로는, 아무렇게나 찍어도 예쁘다. 크리스마스를 얼마 앞둔 불금이라 더 예쁘다.

* 카잔 성당
 - 카잔에는 없는 그 카잔 성당 (카잔 성모의 이콘이 있어서 카잔 성당)
 - 개인적으로 이르쿠츠크,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카잔 성당 다 봤음
 - 로마(바티칸)의 산 피에트로(성 베드로) 성당을 본 따 만들어서 초기에 말이 많았다고 함 (로마 가톨릭과 러시아 정교회의 대립?)
 - 반원형의 화랑에 94개의 코린트식 기둥이 있음
 - 러시아가 나폴레옹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 빼앗은 프랑스 군의 깃발 107개가 전시되어 있다고 함
 - 스탈린 시절 종교탄압으로 방치되었던 흔적과 전쟁의 상처 등이 가까이에서 보면 고스란히 남아있음, 보존상태가 썩 좋지는 않음
 - 넵스키대로에 스타벅스가 2개가 있음. 카잔 성당길 건너편 딱 중앙에 스타벅스가 성당 보기에 명당.


이르쿠츠크나 모스크바만큼 춥지가 않다. 코스는 이렇게 짰는데 추우면 당장이라도 호스텔로 들어올 생각이었다. 근데 끝까지 완주했다. 사진 찍고 마지막 카잔 성당 앞 스타벅스에서 놀다 온 시간까지 3시간 정도 걸렸다.


피의 사원은 역시 명불허전이었고, 상트의 심장 성이상 성당은 상상 이상이었다. 단점이라면 귀국한 다음에 성당들 안이 멋지다는 것과 전망대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 어쩔 수 없이 상트는 다음에 다시 꼭 가야겠다.


*상트는 모스크바보다는 치안이 좋지 않다고 해요. 혼자 밤늦게 다니지 마세요. 소매치기 유의하시고요. 저는 사진이 어두워서 그렇지 저거 다 끝나도 밤 9시 안 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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