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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지심 Jun 24. 2022

예쁜 이모, 순미씨. 우리 사업해요.

40ful의 시작

빨간 립스틱과 미니스커트로 기억되는 예쁜 이모, 순미씨

어릴 적 보수적이었던 외가 분위기에 맞지 않게 이모는 항상 빨간 립스틱과 미니스커트를 입고 예쁜 모습으로 나타나곤 했어요. 그런 이모는 항상 저희에게는 예쁜 이모로 기억되는 사람이었죠. 더구나 이모는 막내 특유의 애교도 많은 사람이라 제게는 무섭게만 느껴졌던 저의 아빠께서도 이모의 애교에는 꼼짝을 못 하셨죠.


집안의 거의 첫 째나 다름없었던 저와 집안의 막내였던 이모는 그렇게 상반되는 캐릭터였어요. 

가끔 이모는 제게 '아마 너는 나를 이모가 아닌 너보다 동생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라는 농담 아닌 농담을 하시곤 하죠. 뭐... 동생까지는 아니지만 엄마나 다른 어른들처럼 생각하지 않는 건 사실이에요. 이모는 어른스럽다기보다는 귀엽다 (어른께 귀엽다는 표현은 쓰면 안 되지만 아마 우리 순미씨를 나중에 보시게 된다면 그 표현을 이해하시게 될 거예요)는 느낌이 더 많이 들거든요. 


여의도 사랑방 주인, 순미씨

이런 이모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렇게 보통의 루트를 살아간다고 생각했는데요. 어느 날 이모는 플로리스트가 되더니 샵을 오픈하더니 여의도에 사랑방을 만드시더라고요. 사랑방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그 공간에는 정말 많은 여의도의 아주머니들이 모이거든요. 모여서 서로 많은 교류도 하시고 물건도 사시고 꽃도 사시고 하세요. 그러다가 어느 날부터는 옷도 파시더라고요. 좀 뜬금없다고 생각이 들다가도 옛날부터 멋쟁이였던 이모를 생각하면 그럴만하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끔 그 공간에 가서 앉아 있으면 참 이모답다.. 그런 생각들을 하게 되었어요. 


제가 찍어드린 이모의 식물들이에요. 이 공간이 이모의 사랑방이에요~!!


순미씨를 온라인으로...

저도 이사를 하고 그 공간을 자주 들르다가 어느 날 이 사업을 온라인으로 해보면 어떨까 하는 본능이 꿈틀 했어요. 그렇게 어느 날 갑자기 결심을 하게 되었죠. 


이모의 이 감각과 이 따뜻함을 이 오프라인의 한정된 공간에만 묶어두는 것은 재능 낭비다.


이 생각을 기반으로 시작된 사업이 40ful이에요. 좀 뜬금없는데도 앞으로 전개될 사업을 보시면 왜 제게 우리 이모, 순미씨와 이 사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는지 아실 수 있을 거예요. 그 이야기들 차례차례 풀어나가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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