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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석우 Nov 08. 2024

브런치 작가로서

‘됨’ ‘다움’ ‘본’

    

살면서 큰 목표는 없었지만 지침으로 삼은 세 가지가 있다. 아비 됨 교사 됨 신자 됨이다. 됨은 어떤 행동이나 상태가 이루어짐이나 이루어져야 함을 나타내는 말이니 ‘다움’과도 통한다. 아버지다움, 교사다움, 신자다움이라고 해도 담고 있는 의미가 같다. ‘본’과도 통한다. 아버지로서 본을 보여야 하고 교사로서 본을 보여야 하며 신자로서의 본을 보여야 한다. 이 세 가지는 인간이 해야 할 모든 것과 통한다. 아버지답기 위해선 아내를 존중해야 하고, 부모를 잘 모셔야 하며, 형제간에 우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교사답기 위해선 늘 지식의 지평을 넓혀야 하고 변화하는 세계의 모습을 잘 파악해야 하며 옳고 그름의 판단기준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신자답기 위해선 늘 성찰하여 무엇이 빛이고 소금의 역할을 하는 것인지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기도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 모습이 그대로 아버지로서의 본, 교사로의 본, 신자로서의 본이 되는 것이다.

은퇴자가 되어서도 마찬가지다. 아버지로서 살아왔고 교사로서 살아왔고 신자로서 살아왔기에 어느 순간 ‘됨’ ‘다움’ ‘본’이 멈춰지는 것이 아니라 지속되는 또는 지속되어야 하는 가치다. 그래서 ‘나’에 대한 성찰이 매우 중요하다. 나름대로 성찰하는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 글쓰기다. 자식들에게 했던 말, 해야 할 말, 남기고 싶은 말, 학생들에게 했던 말, 해야 할 말, 하고 싶은 말, 신자로서 했던 말, 해야 할 말, 님기고 싶은 말 이 모두 쓰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잘 쓰기 위해 잘 읽고 잘 생각하는 것으로 연결된다.

잘 쓰고 싶은 욕심에 브런치 작가가 되길 원했고, 세 번의 도전 끝에 작가가 됐다. ‘됨’ ‘다움’ ‘본’을 중심으로 글을 써보겠다. 그간도 써왔지만 조금 더 각오를 새롭게 하고 새로운 마당에서 충실하게 채움으로써 추구하는 삶을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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