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라디오에서인가? 가장 불쌍한 여자는 창 밖의 여자도 아니고, 창 안의 여자도 아니다. 창문에 낀 여자다,라는 말을 들으면서 정말 그렇다고 생각했었다. 나는 창문에 낀 여자였다.
현재의 사회를 부정하면서 내가 원하는 것을 하다가도 '이래서 먹고살 수나 있겠어?'라는 논리로 사회로 편입되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다시 부정하고, 들어가려고 노력하다 또 부정하고...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어차피 잘 먹고 잘 살지도 못했으면서 그때 좋아하는 거나 '계속'했더라면 지금은 다를 텐데... 이따위 생각이나 하고 있다. 지금도 난 여전히 창문에 낀 여자인 것이다.
국가나 자본이 원하는 것을 행하는 게 아니라 그냥 내가 원하는 것을 해야 합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음을. 창문 밖이냐, 창문 안이냐를 확실하게 결정해야 한다. 나는 창문 밖을 선택하겠다. 창문 밖은 안락하지 않음을 의미할 것이다. 그럼에도 들락날락하다 이도저도 아닐 바엔 차라리 창문 밖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그냥' 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나의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