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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라a Feb 10. 2022

휴, 엄마는 네가 천재인 줄 알았잖아

한국 웩슬러 유아 지능 검사를 받고+엄마의 MBTI


 한국 웩슬러 유아 지능 검사는 세계적으로 신뢰하는 미국의 웩슬러 지능 검사에서 문화적 차이가 있다고 생각되는 문항들만 한국 설정에 맞게 표준화된 지능검사입니다.
 아동의 인지 영역별 강점과 약점을 상세히 평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재, 정신지체 등을 포함하는 전반적인 인지 기능에 대한 평가가 가능합니다.
 


한국 웩슬러 유아 지능검사를 시행한 작년, 그리고 해를 넘겨 상담을 받았다. 아이를 낳으면 한번 쯤은  아이는 천재일까? 생각하지 않나? 그러면서 갸웃갸웃 기웃댔는데 사실은 영재는 아닌  같았다.(미안?) 똘똘하지만 동글동글 예민한데 없이 자라왔기 때문이다.

  

어머니,
제가 보통은 ‘ 많이 읽어주세요,
대화를 많이  주세요합니다만,
지금도 충분히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보여,
지금처럼만 해주세요,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최고의 칭찬이 아닐  없다. 지금처럼  해준다면, 그리고 지금처럼 6학년 때까지 해준다면, 현재의 역량과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여러가지 요소 중에서 가장 떨어지는 부분에서는 웃음이 나왔다. 이유를 알 것 같아서였다.

 다른 부분은 강점인데
  보통인 요소는
상식입니다.

 상식은 떡은 쌀로 만들고, 치즈는 우유를 만든다는 말들인데 주로 대화를 통해서 체득이 되고 책을 통해서 채워진다고 한다.

 우리는 대화를  많이 한다. 그런데  대화의 시작 즈음에 두찌가 세상에 나올 준비를 했고,  즈음부터 이해할지 혹은  모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지만 계속 이야기를  주었었다.  이야기가 엄마만의 이야기에서, 별아이의 옹알거림에서, 그리고 우리들의 대화가 되었고, 우리는 슬프거나 기쁘거나 짜증나거나, 언제나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특히 동생을 품고 있는 엄마의 감정이나, 동생이 태어나면서, 그리고 동생이 태어난  행여 허전함을 느낄까, 소외감을 느낄까 싶어  작은 마음 쓰담쓰담 조심조심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이 사실이다. 관계나 감정에 대한 대화가 주를 이루다보니 상대적으로 상식적인 관점이 조금 부족했던 모양이다. ,  테스트, 꽤나 객관적이기도 하다.

어머니,
제가 많은 학부모님들을 만나지만
어머니같이  주시는 분을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지금같은 교육 철학을 갖고
흔들리지 마시고
 6학년까지 계속  주세요.

 엄마는 눈물이  돈다. 워킹맘으로, 코로나 시대에, 잘하고 있는지, 정답없는 육아와 씨름하고 있는 지금까지   한마디에 입꼬리가 올라가고 웃음이 난다.

 영재에 대한 욕심은  멀리. 지금의 기량을 확장시키고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초등학교 입학  시험 점수에 일희일비하지말고 스스로   있는 믿음으로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라고, 그리고 지금의 교육 철학 역시 흔들리지 않고  지켜나가길 바란다는 이야기였다.

워킹맘으로서 마음이  어려울  있겠지만
학원을 보내는 것은  지양하시길 바랍니다.
(분명 훌륭한 선생님들이 계시겠지만)
선생님의 그릇 만큼만 
성장하길 바라진 않으실 테니까요.

 나는 훌륭한 선생님이 되길 잠시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교육공학을 들으면서, 교육 철학을 들으면서-엄마의 전공은 사범대입니다- 교육에 대한 중심이 생긴 것이 사실이다. 비록 선생님으로서의 직업을 갖기 않고 다른 직업을 갖고 엄마가 되었지만 교육에 대한 고귀함과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에,  마음과 생각을 소중하게 다뤄왔는데  아이를 낳고 그것이 전해진  같아 너무 감사했고 감동적이었다.

 2022년으로 해가 바뀌고, 엄마는 MBTI테스트를 했더랬다.

 


 하루 하루가 달라지는 아이를 보며, 한마디 한마디 말이 스며드는 아이를 보며 내가 이런 이야기를 했었지 기억 나기도하고, 별아이의 기억으로 다시 떠올려지기도 한다. 다행히 그 결과가 테스트를 통해 어떤 발전이 이루어졌고, 어떤 부족 부분이 생겼는지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상담의 부분을 기록해보고 앞으로를 생각해보는 취지로 이 글을 남겨본다.

 더불어, 한번 한번의 대화를 에세이로 남겨볼 생각이다.매일 매일이 반복같지만 반복이 아님을 알기에 그 안에서 하루 하루를 고군분투하며 사는 우리 부모들과 함께 나누는 글을 시작해 본다.


고마운 사람아,

엄마는 너를 아주 많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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