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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 운 도울 찬 May 15. 2019

리스판서블 컴퍼니, 파타고니아(3)

파타고니아가 더욱 유명해지길 기원하며

안녕하세요 구름 운 도울 찬입니다.

오늘은 파타고니아의 마지막, 세 번째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

세 번으로 간추리기엔 파타고니아에는 너무나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저자의 역량이 충분치 못해서.. ㅠㅠ 이번 글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파타고니아에 대해 마지막으로 정리하기에 앞서 파타고니아의 정신을 다시 되새겨 보면 파타고니아는 다음과 같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1. 모든 사업은 결과적으로 환경에 피해를 준다

2. 사람은(모든 파타고니아의 직원은) 모두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하며 가치 있는 일을 할 때 사원들은 만족하고 기업은 이익을 창출한다.

3. 우리는 최고의 제품(과정+결과물)을 만들어 쓰레기를 줄이고 지구에 불필요한 피해를 입히지 않는다.


위와 같은 생각은 파타고니아의 기업활동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예시를 조금만 들어보면


1. 수선을 장려하기 위해 수선에 필요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배포했다. 

사이트: http://www.patagonia.co.kr/shop/inside/wornwear.php?view=guide


2. 자사 제품 중고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이베이에 중고숍을 직접 열었다.

일부 산업에서는 제품의 판매 장려를 위해 의도적으로 제품 수명을 짧게 한다는 사실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새로운 상품을 사지 말고 수선과 중고 사용을 장려하는 파타고니아의 모습은 분명히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기업보다 위대한 존재라고 생각됩니다. 우리 옷을 사지 말라는 광고 또한 이런 정신에서 나왔다고 생각됩니다.


3. 최고의 원단을 찾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

파타고니아는 환경에 최소한의 영향을 주고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원단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가장 유명한 일화는 1990년대부터 일반 목화, 면이 주는 부정적인 영향을 알고 1996년부터 유기농 목화를 사용한 것입니다.

내용 링크: https://www.patagonia.co.kr/m2//inside/article.php?sno=43

링크에 나와있는 내용이지만 자세히 요약하자면 면은 일반적으로(90년대에는 특히나) 친환경적인 소재로 생각되었지만 사실은 면의 재료인 목화를 재배할 때 보통 많은 농약을 사용해 주변 토양과 미생물들을 다 죽인다는 것입니다.

즉 면 자체는 친환경적이나 그 과정이 지구에 피해를 주기 때문에 파타고니아는 일반 목화농장과의 관계를 끊고 유기농 목화 농장으로 100% 대체합니다.

면을 시작으로 파타고니아는 원단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려하기 시작했고 이런 노력을 발판 삼아 현재 SAC(Sustainable Apparel Coalition)에 참여해 각종 원자재의 환경적 영향력을 평가한 Higg Index를 개발하고 연구하는 쾌거를 이루어 냈습니다.


4. 식품 산업으로의 진출

이 항목은 조금 엉뚱해 보입니다. 잘 나가는 의류 브랜드가 식품산업으로 진출한다면 보통 '문어발식 확장'을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파타고니아의 식품산업 진출은 비판은커녕 많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바로 그 이유 때문입니다.

세계 산업 규모에서 의류 산업은 2위입니다. 1위는 바로 식품 산업입니다.

그리고 식품 산업은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파타고니아는 이 크고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식품산업에 진출했습니다.

동물을 학대하고 생태계를 교란시키며 오직 매출과 이익만을 위한 생산 유통과정이 만연해 있습니다.

파타고니아가 식품 산업으로 진출한 건 논리적인 결과로 보입니다.

의류업계에서 해낸 것처럼 식품업계에서도 '지구를 지키는 모델'을 만들어서 세계를 이끌지 않을까 작은 기대를 하게 합니다.

사이트: https://www.patagoniaprovisions.com/



사람들이 파타고니아를 믿고 존경하는 이유는 '진정성'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래는 파타고니아의 사명입니다.


우리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되 불필요한 환경 피해를 유발하지 않으며, 환경 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해결 방안을 실행하기 위해 사업을 이용한다
우리는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합니다


두 번째 사명이 올해 개정된 사명입니다. 개정된 사항은 환경에서 지구로 표현이 바뀐 정도입니다.

파타고니아가 해온 모든 활동들은 위의 사 명 안에 포괄되어 있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사명을 이행하며 '진정성'을 보여준 파타고니아는 신뢰할 수 있고 존경할 수밖에 없는 브랜드입니다.

파타고니아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신만이 알겠지만 그래도 글쓴이가 확신할 수 있는 건 위의 사명의 테두리 안에서 활동할 거라는 점입니다.


이상 '리스판서블 컴퍼니, 파타고니아' 3부를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설


저번 주에 사회적 경제와 관련된 강의에 참석했었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강의에 나왔던 사회공헌 사례와 '파타고니아'를 비교하는 질문을 선생님께 했었습니다.

선생님은 조금 곤란한 표정으로 '거긴 격이 다른 기업이에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인 기업은 기업 행위의 한 파트에서 사회적 가치를 발현하는 반면 

파타고니아는 기업 행위 전방위에서 사회적 가치가 나타나기 때문에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사회공헌 수준의 차이가 심하게 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 말을 듣고 개인적으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ㅎㅎ)



파타고니아는 저에게 정말 큰 충격을 준 기업입니다.

조선시대에 살던 사람이 현대 문명을 본 충격과 비슷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사용할 때마다 양심에 가책을 느끼고

무료, 저가, 각종 프로모션으로 주는 상품에 적의를 느끼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학에 진학해 경영학을 배운 저에게 파타고니아는 새로운 눈을 뜨게 해 주었습니다.

이런 각종 불편함 들을 선물해준 파타고니아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파타고니아의 철학에 공감해 다들 충격에 빠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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