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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미장 May 25. 2020

초슈퍼울트라하이퍼 '선택과 집중'

언제나 더하는 건 쉬워. 덜어내는게 어렵지.

예전에도 그랬지만 요즘엔 불필요한 것을 더 제거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어떻게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문제는 얻고 싶은 것이 내 능력에 비해 많아 보인다는 것이다. 


예전에 읽었던 스몰스텝이라는 책에서 보고 따라하는 것이 있다. 매일 하고 싶은 일과 날짜를 체크리스트처럼 적고, 거기에 써있는 것을 매일 하는 방법이었다. 작년 상반기 즈음까지 열심히 하다가 하반기 즈음부터 안하기 시작하다가 최근에 다시 시작했다. 이제 4주정도 됐는데, 놀라운 사실(이라고 할까 한심한 사실이라고 할까 인간적인 면모라고나 할까)을 발견했다. 나는 꼭 해야할 일이 아닌 하기 쉬운걸 하고 있었다!


예를 들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앞으로 10년, 또 그 후 10년을 위한 미래 계획 및 행동'은 한번도 안했는데, 좀 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독서(미래계획과는 관계가 좀 먼...)는 매일 해온 것이다.


자, 생각을 해보자. 생각을. 이런 식으로 해서는 이 리스트에 있는 것 전부 다 죽도 밥도 안되는 수가 있겠다. 선택과 집중을 더 하자. 리스트를 줄이자.


칼퇴를 했다고 치고, 저녁 먹고 집에 들어오면 저녁 8시다. 최근에는 12시~12시 30분 사이에 자고, 6시~6시 30분 사이에 일어나려고 하고 있으니, 아.주. 운이 좋은 날은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4시간~4시간 30분 정도 생기는 거다. 이 시간에 집안일도 해야되고 샤워도 해야되고 먹고사니즘에 필요한 각종 시시콜콜한 것들까지 해야한다. 이렇게 내 자신이 또 다시 내일을 살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 위한 일들을 하고 나면 시간이 얼마 남지 않는다. 주말에 R과 보내는 시간은 포기할 수 없다. 


다시 리스트를 봤다.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역시 핵심만 남기고 다 제거하는 것이다. 그것들에 집중했을 때 뭐라도 될 가능성(이마저도 가능성이다. 확실한건 없다)이 높아진다.


제거 우선순위 1순위는 영어공부다. 알고 있는 걸 잊지는 말자라는걸 목표로 야나두 강의를 수강하고, 미드를 활용해서도 가끔 공부를 해보고 있는데, 이정도 감 유지하는 걸로는 어디 해외여행가서 밥 사먹을 때나 유용하지 비즈니스나 돈버는데 사용하긴 힘들다. 투자하는 시간 대비 얻을 것이 별로 없다면 제거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제거 우선순위 2순위는 글쓰기다. 초단편소설 쓰기, (시도해보고 싶었던) 웹드라마 대본쓰기 등에 시간을 쓰는 것이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꿈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매일 밥만 먹고 이것만 해도 성공하기 힘든데, 내가 취미의 수준으로 여기에 시간을 쓰는 것은 자기 만족 외에 무언가를 얻을 가능성이 너무 적다.


그렇지만 아직 완전히 저 두가지를 제거하겠다고 결심은 못하고 있다.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배울 때의 즐거움, 내가 무엇을 만들어 낼 때의 즐거움.


R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이런 아이디어를 주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리스트에 있는걸 줄이지는 않는다. 그리고 Tier 1, Tier2, Tier3를 구성한다. Tier1에는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넣고, Tier2에는 그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넣고,  Tier3에는 또 그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넣는다. 그리고 매일 활용할 수 있는 시간에 할 일을 할 때는 Tier1에 있는 일을 일정 시간 동안(예를 들어 20분) 하지 않으면 Tier2에 있는 일을 할 수 없도록 규칙을 만드는 것이다.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내가 이러고 있는 이유는, 나의 유한한 인생을 내가 원하는대로 내 기준에 맞게 내 스타일대로 잘 살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렇게 될 수 있게 가능성을 높이는 쪽으로 세팅을 해나가고 싶다. 먼훗날 언젠가 '아이구 어쩌다보니 그냥저냥 이렇게 흘러와버렸네 그려' 라는 생각이 드는건 싫다.


맨날 말만 하고 실행을 못한다. 여기에 이렇게라도 쓰면서 정리를 해두면 실행할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지지 않을까 하여 이 글을 남긴다. 


지난 주말 R이 차안에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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