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난로와 아늑한 소파, 그리고 와인 한 잔이 있는 북바, 음주가의 책방
타오르는 벽난로와 앤틱한 실내 장식이 인상적인 북바다. 독서인을 위한 공간답게 ‘대화를 할 수 없다’라는 규칙이 있으며, 최대 2인까지만 동반 입장이 가능하다. (입장 후에는 일행과도 대화는 금지다) 전제 조건이 이렇다 보니, 1인 손님을 위한 자리가 많으며, 자리 배치도 상당히 독특한 편이다. 뷰(?)가 좋은 중앙 좌석을 당연하게 다인 테이블에 할애하는 카페나 식당과 달리, 이곳에서는 1인 자리들이 당당하게 넓은 광장을 차지하고 있다. 그중에서 특히 벽난로 앞에 마련된 자리들이 특징적인데, 그곳에 앉아 와인 한 잔을 홀짝이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마치 고상한 지식인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게 된다. 고요한 자리에 앉으면 눈앞에 보이는 건, 한 권의 책과 한 잔의 술과 붉은 벽난로뿐이니까. 이색적이고 고아한 분위기에서, 주변 소음 없이 정제된 상태로 책을 읽고 싶다면, 한 번쯤 들러 보기 좋은 북바다.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술 마시며 책을 읽어 봤다. 집에서도 한 번도 안 하던 짓(?)인데. 그런데 어라, 이거 생각보다 꽤 괜찮다. 술이 한 방울씩 들어가다 보니 책의 내용이 더 풍성하게 읽히고, 똑같은 단어도 전보다 더 깊이 음미하게 된다. 알코올이 혈관에 부린 얄팍한 수작이겠지만, 그래도 고상 떨고 싶다는 충동이 들 때, 가끔씩 다시 불러내고 싶은 경험이다. 좋은 걸 발견하면 루틴에 추가하는 고양이처럼, 앞으로 북바를 종종 들르게 될 것 같다. 우아하다는 착각에 빠지고 싶은 날, 술 한 잔 하러 가야지. 책 한 권을 챙겨 들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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