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포스트는 2024년 6월 7일 후지 클래식 골프장에서 라운드 하며 찍은 사진과 라운드 후 쓴 후기입니다"
해발 3,776미터 후지산.
6월 초순인데 정상에는 아직 눈이 남아 있다.
후지산 바로 아래 1.200미터 고지에 FUJI CLASSIC 골프장이 자리 잡고 있다.
풍광은 말할 것 없고, 레이아웃과 관리상태도 아주 훌륭하다.
전날 밤 비가 예보된 일기예보가 빗나가길 간절히 바랐는데,
역시 일본 기상청도 구라청이었다.
다행히 후지산은 6번 홀까지 멋진 장관을 보여 주고 구름 속으로 숨었다.
영산의 정기를 받은 덕분인지 버디 두 개를 잡고 7번 홀에서 10센티가 부족해 연속 3홀 사이클 버디를 놓쳤다.
지대가 높아 기온이 14도다.
바람까지 불어 점퍼를 꺼냈다. 한 여름에도 덥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후지클래식 코스는 지금까지 외국인을 받지 않았던 곳이라는데 프런티어 자세로 도전한다. 일본골프의 새로운 장을 열어 가지 않을까 싶다..
FUJI CLASSIC GC / 후지클래식 골프클럽 / 富士クラシック
▷ 특 징 : "후지산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골프장"
▷ 제 원 : 18홀 /PAR72 / 7.171 YARD
▷ 코스타입 : 링크스 (Links) 스타일
▷ 개 장 : 1995년
▷ 설계자 : 데스몬드 뮤어헤드(Desmond Muirhead)
▷ 위 치 : 후지산 기슭 해발 1,200m의 고원지대
▷ 접근성 : 시즈오카 공항에서 1시간 40분,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2시간 10분
▷ 특기사항 : 일본 클래식주식회사(Classic Inc)에서 운영하는 골프클럽, 북 헤도의 회원제 명문 홋카이도클래식 CC와 도쿄클래식, 오비히로클래식 등 6개의 골프장과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 후지 클래식 골프장은 일본을 상징하는 후지산에서 가장 가까이에 위치한 코스다.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며 높은 난도와 많은 스토리를 겸비한 유명한 코스다.
후지산이 있는 야마나시현은 현 면적의 27%가 자연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높은 산과 울창한 삼림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런 자연환경과 웅장한 후지산을 배경으로 골프장이 조성되어 있어 한 여름에도 시원한 고지대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매력이 있다.
▷ 후지클래식 골프코스는 18홀 규모에 전장이 7,171야드로 프로대회를 치러도 손색이 없는 코스다. 모든 홀에서 웅장한 후지산을 볼 수가 있고, 후지산에 가장 가까운 골프장으로 많은 골퍼들에게 인기가 높다.
▷ 페어웨이는 링크스(Links) 스타일로 완만하게 기복이 있고, 난이도를 높이기 위해 마운트와 연못, 벙커가 여러 곳에 배치되어있다. 그린은 크고 전체적으로 기복이 심한 편이다. 상당히 어려운 코스이지만 스코어에 지나치게 연연하지 않는다먄 편안한 마음으로 장엄한 후지산을 감상하며 골프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멋진 코스이다.
▷ 후지산은 해발 3,776m로 일본 최고봉인 휴화산으로 일본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2013년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었는데 등재 내용이 이채롭다. " 후지산, 성스러운 장소 그리고 예술적 영감의 원천 Fujisan, sacred place and source of artistic inspiration"이란 이름으로 등재되었다.
▷ 해발 1200m의 후지산 기슭에 펼쳐져있는 후지 클래 골프장은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신 데스몬드 뮤어헤드(Desmond Muirhead)가 디자인한 곳이다.
골프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 뮤어헤드는 코스설계 시 문학. 예술, 대자연에서 영감을 끌어내는 대담함을 보여 주고 있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래서 후지클래식 골프장이 특별한 코스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는 이곳을 디자인하면서 후지산의 절경을 담은 판화 <후지산 36경> ( 富嶽三十六景 )을 기초로 코스를 설계했다. <후지산 36경>은 일본 에도시대 판화의 대가 호쿠사이 작품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며 인상주의 화풍에도 영향을 미친 작가다.
▷ 그림에 담긴 이야기만큼 홀 마다 풍성한 스토리를 지니고 있다. 각 홀의 이름이 호쿠사이의 그림의 제목과 같다. 그림을 잘 이해하면 뮤어헤드의 설계의도가 보이고, 설계의도를 이해하면 라운드의 재미는 물론이고 스코어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낄 수 있다는 여행의 유명한 화두가 이 골프코스에서도 유효한 듯하다.
그림과 함께 몇몇 홀을 살펴보자.
▷ 먼저 시그니쳐 홀인 17번 홀 파3 ( 161야드 )
<후지산 36경>중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 (神奈川沖浪裏)〉로 평가받는데 17번 홀이 이 작품을 토대로 했다. 인어를 형성화 하고 물결 이미지로 홀을 디자인한 " 그레이트 웨이브(The Great Wave)"라 불리는 161야드의 파 3홀이다.
약간 높은 티 그라운드에 서면 판화의 파도처럼 호수와 거대한 벙커와 큰 그린이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 (神奈川沖浪裏)〉는,
드뷔시의 교향시 <바다>의 모티브가 된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이어령 교수는 <축소지향의 일본인>에서 이 작품을 예로 들어 몰아치는 거친 파도와 정지된 파도의 포말을 비유해 시간을 축소한 일본인의 정서를 논하기도 했다.
2024년 7월 1일 발행되는 새 1000엔권 지폐 뒷면 도안으로 들어간다. ( 위키백과 참조)
▷ 1번 홀 가타쿠라 차원 챠노노의 후지
시즈오카현은 지금도 옛날도 세계에서 유명한 차 산지이다. 호쿠사이의 판화는 차밭과 일군의 지붕을 그리고 있다. 부드러운 기복이 있는 실제 오야마를 그림에 비유해, PAR 5의 롱홀로 디자인했다. 그린은 2개의 언덕 쪽에 포대 모양을 하고 있다. 스타트 홀로 플레이어에게 큰 무리 없이 시작할 수 있는 홀이라고 할 수 있다.
▷ 2번 홀(Par3. 196야드)
거리는 짧지만 그린 바로 뒤가 좌측부터 이어지는 워터 해저드가 감싸고 있다. 이 홀은 호쿠사이가 90세까지 살았는데 장수의 상징 인 "소나무, 대나무, 거북이" 이미지로 디자인했다. 여러 방향으로 기울어지며 기복에 따라 다양한 거리의 티샷이 필요한 홀이다.
▷ 5번 홀(Par4. Back Tee 445야드)
핸디캡 1번인 홀로 후지산 방향으로 샷 하는 미들홀이다. 이 홀은 요코하마 호도가야에서 바라본 전망을 기반으로 한다. 도로를 따라 늘어선 수백 년 된 소나무는 도쿠가와 시대에 태양으로부터 여행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이 그림대로 코스에도 많은 소나무를 심었다.
많은 소나무가 홀 간 경계를 지워 주지만 난이도를 높이는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핵심은 티샷의 거리가 아닌 페어웨이 유지가 관건이다. 그린 앞에 있는 두 개의 벙커가 입을 크게 벌리고 있고 그린은 2단 그린이기 때문에 핀에 붙이기가 쉽지 않다.
16번 홀(Par4. 426야드) 卍 자 벙커
호쿠사이는 1834년 73세의 나이로 은퇴했지만 자신을 "돌보는 늙은 화가"라고 부르고 만( 卍 ) 자 인장을 꽃으로 사용하여 활동을 계속했다.
이 긴 PAR 4홀은 호쿠사이의 은둔 시대를 상징한다. 약간 내리막길인 페어웨이는 만( 卍 ) 자 모양의 벙커가 지키고 있는 큰 그린으로 곧장 이어진다.
▷ 18번 홀(Par4, 361 야드 )
그린 근처의 절벽은 "등문" 근처의 해안을 모방한다. 세컨 샷의 착지 지점을 좁힌 페어웨이를 유의해야 한다. 페어웨이에서 그린까지 뻗은 연못이 아름답다. 피니싱 홀로 마무리의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 후지클래식 골프코스에서 차량으로 5분 거리에 후지클래식 호텔이 있다. 일본 클래식(주)에서 골프장과 함께 운영하는 50여 개의 객실을 갖춘 호텔이다. 골프장과 가까이 있다고 해서 골프텔로 생각하면 안 된다. 1995년에 골프장과 함께 오픈한 곳이라 조금 오래된 느낌은 들지만 깨끗하고 편안했다.
▷ 식사는 아침은 화식(일본정식)이 제공되고, 석식은 양식 코스요리로 제공된다. 제법 격조 있는 식사였다. 음료와 주류 금액이 제법 높다. 다양한 와인이 준비되어 있어 와인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높고, 저녁 식사메뉴와 잘 어울린다.
우리 일행은 와인 대신 준비해 간 고량주를 즐겼다. 콜키이지 요금을 내면 외부 주류를 반입할 수 있고, 주종에 맞는 잔을 제공해 준다. 콜키이지 금액은 와인은 병당 2,000엔이고 그 외의 술은 병당 2,500엔이 부과돤다.
▷ 이 호텔의 또 다른 매력은 노천온천이다. 노천탕에서 후지산이 정면으로 보인다. 저 멀리 끝자락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손에 잡힐 듯이 바로 눈앞에서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 보인다. 세상에 후지산을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기다니! 일본에서 후지산을 가장 가까이서 바라보며 온천을 즐길 수 있는 호텔 - 후지클래식호텔이다.
▷ 항공편 : 제주항공이 인천-시즈오카 직항 편을 매일 운항한다.
출국 : 7C1282편 15:10~ 17:05 / 귀국: 7C1281편 17:55~20:10
▷ 여행상품 : 3박 4일 일정으로 후지클래식 호텔에 묵으면서 후지 클래식 CC에서 1일 18홀씩 3일간 54홀을 라운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