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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안나이트와 알리바바 이야기, 유럽 가는 길에 두바이에서 환승했던 경험이 전부인 아랍 땅에 처음 발을 디뎠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까지 9시간 반 동안 밤새 날아왔다.
새벽 5시 반 도착해 10시 반에 라운드. 첫 라운드는 UAE 정상급 코스인 사디야트 비치 코스에서 18홀 라운드를 마쳤다.
해변과 도심 빌딩을 향한 샷이 인상적인 링크스 코스다. 게리 플레이어가 디자인 한 곳으로 베트남 호이아나쇼어스와 많이 닮았다. 몇 홀은 페어웨이가 잔디 반 모래 반이다. 독특한 코스이고 훌륭하다.
페라리월드.. 워너브라더스 아부다비 왕궁. 호텔 인스펙션...
한 곳이라도 더 보여주고 싶은 오거나이저의 마음은 고맙지만 서른 시간 넘게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상태라 힘들다.
아부다비 & 두바이 골프팸투어 고난의 닷새 일정 첫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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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레랑스 Tolerance
어제는 아부다비 CC에서 7시 반에 티업해 11시쯤 18홀을 끝냈다. 여기 총지배인괴 함께 라운드 했다. 스크래치 골퍼인 마국인 GM의 비거리가 300야드에 가깝다. 덕분에 나는 힘이 들어가 어깨가 빠지는 줄 알았다.
클럽하우스가 웅장하다. 이 나라의 국조라는 매가 날아오르는 모습을 하고 있다. GM이 보여준 모습만으로 이 코스에 대한 평가는 합격점이다. 골프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손님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도 여느 미국인 캡틴과는 다르다.
라운드 후 시내 여러 곳을 들러봤다. 온 도시가 건축물 전시장 같다. 사방에 보이는 타워 크레인이 아직도 이 도시는 건설 중에 있음을 알리고 있다. 아부다비에 왜 루브르 박물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전시품 보다 거대한 건물을 덮고 있는 지붕이 더 이색적이다,
아브라함 패밀리 하우스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작년 3월에 개관한 곳이라는데, 같은 공간에 이슬람과 기독교. 유대교 성전이 나란히 지어져 있다.
세 종교 모두 아브라함의 자손임 확인하고 동질성을 강조하려고 규격은 물론 건축재료까지 모두 같은 것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곳이 전하고 있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똘레랑스 Tolerance 관용이다.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평화롭게 살라는 메시지를 온 세계에 전하고 있다. 서로 으르렁 거리고 반목하고 있으니 이런 상징물을 세웠을 거다.
뭐니 뭐니 해도 오일 머니로 돈이 넘쳐나니 온 도시를 이런 건축물과 박물관, 모스크로 도배하고 있겠지만 초특급 호텔들과 함께 세계의 관광객을 모으는 선순환 역할도 하고 있는 듯. 극우 개독교의 망령이 떠도는 광화문과 서울역 앞의 모습 보대는 훨씬 나아 보인다.
만 이틀간의 아부다비 일정을 마치고 두바이로 향한다. 이미 오래전 사라졌다고 생각한 미지에 대한 호기심이 다시 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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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부터 낯설고 호기심이 당긴다. 박물관은 역사적 유물을 보존 진열하는 시설로 알고 있는데 미래를 전시하다니?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50년 뒤의 미래를 현실감 있게 전시 안내하고 있는 곳이 있다. 전 세계에 유일한 미래박물관이다.
고기잡이와 진주를 캐던 작은 마을이 중동의 맨해튼이 된 두바이. 그 모습은 화려했다. 화려함의 극치를 자랑하며 전 세계인들을 부르고 있다. 거의 900여 미터나 되는 현대판 바벨탑에서부터 바다를 메운 거대한 인공섬과 버림받은 땅조차 사막 사파리를 만들어 숱한 볼거리와 액티비티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상급 골프장들이 즐비하다.
돌아봐야 할 곳은 많은 사흘간의 짧은 두바이 일정 중에도 두 곳에서 라운드 했다. 첫날은 트럼프인터내셔널 두바이, 다음날은 두바이 크리크 골프 & 요트 리조트였다.
Trump Int'l CC Dubai
전 세계 20여 개가 있는 트럼프 골프장은 긴 설명이 필요치 않다. 명불허전이다. 클럽하우스, 코스레이아웃, 관리상태 등 나무랄 게 없다. 부동산 전문업체답게 골프장 주변에 빌라와 리조트들이 빽빽이 들어차고 있는 점은 옥의 티이다.
Dubai Creek Golf & Yacht Resort
클럽하우스 전경이 UAE 지폐에 등장할 만큼 근사한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다.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과 아시안 PGA 투어가 열린 18홀 챔피언십코스다. 6번 홀 티 박스는 바다 위에 떠 있어서 항공모함 위에서 샷 하는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한다.
열사의 땅에 일 년 내내 눈과 스키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으니, 실내 골프코스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40도에 육박하는 여름 골프는 쉽지 않았다. 그런데도 골프장은 꽊 차 있었다. 앞 팀은 영국에서 온 젊은 친구들이었고, 클럽하우스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골퍼들로 붐볐다.
미래박물관 입구에 새겨져 있는 두바이 최고 지도자의 어록이 인상적이다. " 어떤 일이 일어나길 기다리기보다 그 일이 일어나도록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