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한 굿즈는 지겨워!" 이색적인 굿즈로 주목 받은 사례
'당근이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주황색의 '당근백'을 아시나요? 2021년, 이벤트용으로 만들었다가 SNS에서 큰 인기를 얻어 정식 판매됐던 당근의 브랜드 굿즈입니다. 고객들이 중고 거래를 할 때 사용하도록 만든 가방으로, 재치있는 문구와 귀여운 캐릭터 덕에 큰 인기를 얻었던 굿즈인데요.
스몰 브랜드를 운영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먼 나라 얘기처럼 들리실지 몰라요. 굿즈는 '유명하고 큰' 브랜드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죠. 그래서, 오늘 스몰레터에서는 잘 기획한 굿즈로 고객을 행동하게 만들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매출을 올린 스몰 브랜드 사례 11가지를 소개합니다. 11가지 사례를 읽어보면서 우리 브랜드만의 특색을 굿즈에 어떻게 반영하면 좋을지 한 번 생각해봅시다.
브랜드 굿즈는 반드시 물성을 지닌 제품이어야 할까요? 무형의 콘텐츠도 훌륭한 브랜드 굿즈가 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무형의 콘텐츠는 배송비와 제품 제작비가 들지 않기 때문에 예산이 적은 스몰 브랜드에게 안성맞춤일 수 있죠.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고요?
다양한 매력을 가진 사람들의 인터뷰를 배포하는 미디어 브랜드, ‘디퍼 (Differ)'는 PDF로 제작된 '온라인 툴키트'를 만들었어요. '건강한 집밥 습관 만들기', '외국어 공부 계획하기'와 같이 개개인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디퍼의 툴키트는 무려 100가지에 달하고요. 툴키트 자체가 #성장의 키워드를 가진 디퍼의 정체성과 잘 맞을 뿐만 아니라, 고객의 니즈에도 부합하기 때문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죠.
흥미로운 점은 툴키트를 다운로드 받으려면 웹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하도록 사용자 경험을 설계한 점인데요. 이는 디퍼의 굿즈인 온라인 툴키트는 회원가입을 유도하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것을 시사합니다. 콘텐츠의 일부만 공개하고 전문을 읽으려면 로그인을 해야하는 일반적인 방식 대신, 고객이 디퍼에 회원가입을 할만한 동인으로 온라인 굿즈를 활용한 것이 무척 전략적이죠. 고객의 입장에서도 언제 어디서든 활용할 수 있고 평생 소장할 수 있는 매력적인 굿즈이기 때문에 흔쾌히 회원가입을 할만 하겠죠.
이와 비슷하게 무형의 콘텐츠를 굿즈로 활용한 사례가 바로 아티스트의 포스터를 판매하는 브랜드, '뚜누'입니다. 뚜누는 판매하는 포스터를 휴대폰이나 웨어러블의 배경화면 이미지로 제작해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제공합니다. 고객은 회원 가입 없이도 배경화면 파일을 다운받을 수 있는데요. 제품을 구매할 때 이외에는 브랜드 웹사이트에 방문할 이유가 없는 고객들에게 아티스트의 작품을 담은 배경화면 이미지는 웹사이트 방문의 동인이 될 뿐만 아니라, 브랜드 애착도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고객이 매일 사용하는 휴대폰에 우리 브랜드의 이미지가 담긴다고 생각해보세요.
당장 물성 있는 굿즈를 제작할 예산이 부족하다면 영리한 기획과 디자인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온라인 굿즈'를 고려해 보세요. 누구나 다 하는 시시한 굿즈를 기획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저렴하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홍보하고 오프라인 행사나 매장으로 고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무척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name%$님도 잘 아실거예요. 국내 최대 규모의 독립출판 페어를 개최하는 ‘퍼블리셔스 테이블’은 매번 특색 있는 굿즈로 고객에게 전시 방문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실크스크린 인쇄로 만드는 ‘나만의 굿즈'를 활용했죠. 고객이 집에 있는 가방이나 티셔츠 등을 가져오면 북페어의 공식 그래픽을 실크 스크린으로 인쇄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 것인데요.
직접 실크스크린 인쇄 과정을 볼 수 있는데다가, 귀여운 퍼블리셔스 테이블의 그래픽을 원하는 물건에 인쇄할 수 있으니 무척 재미있게 느껴졌을 것이고요. '인쇄'라는 활동 자체가 북페어의 정체성과도 딱 맞아떨어지니 퍼블리셔스 테이블을 더욱 특별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겠죠. 또한, 잘 안 쓰던 가방이나 옷을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충분히 방문을 고려할 만한 요소였을 거예요.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경험을 굿즈와 연계해 고객 행동을 유도한 센스 있는 사례였습니다.
브랜드 굿즈는 고객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면서 매출도 더하는 일석이조의 마케팅이 될 수 있습니다. 건대 커먼그라운드를 찾게 하는 대표 서점 ‘인덱스숍’은 책을 더욱 기분 좋게 선물할 수 있는 선물 박스인 '인덱스 박스'로 업셀링을 유도한 브랜드 사례입니다.
인덱스숍은 브랜드의 레터링 로고를 활용해 특별한 굿즈를 제작했습니다. 바로 '선물 박스'였는데요. 책 구매 고객 중 3,000원 추가 결제 고객에게는 선물 박스를 드렸습니다. 선물용으로 책을 구매하는 고객이 꽤 많은 인덱스숍에서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여 기획한 굿즈인데요. 일반적으로 브랜드의 쇼핑백을 제공하는 수준에서 멈추는 다른 브랜드와는 달리, 마치 책을 값비싼 전자 제품처럼 귀하게 포장하는 특별함이 더해집니다. 인덱스숍의 주요 제품인 '책'은 대형 서점이나 온라인 서점 등 어디서든 쉽게 구매할 수 있지만, 이렇게 특별하고 세련된 '선물 박스'에 담긴 책은 인덱스숍에서만 구매할 수 있겠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책을 구매하고 10,000원을 추가로 내면, 스티커와 볼펜, 노트까지 함께 넣어주는 '인덱스 박스 키트'도 함께 기획해 판매했습니다. 브랜드 굿즈의 가격이 책의 가격과 맞먹는 수준인 것인데요. 그럼에도, 고객은 세련된 디자인의 인덱스 박스를 보면, 구매욕을 참을 수 없을 것입니다. 스스로에게, 혹은 소중한 사람에게 더욱 특별한 책을 선물하고자 하는 고객의 마음을 헤아려 한끗 특별함을 더해 만든 훌륭한 굿즈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키링처럼 활용할 수 있는 '미니 백' 굿즈로 업셀링
'백꾸'라는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실까요? 각종 키링과 뱃지 등으로 가방을 꾸미는 트렌드를 일컫는데요. 이러한 트렌드를 잘 읽어, 브랜드 굿즈를 만든 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사랑스러운 무드로 2030 여성에게 큰 사랑을 받는 패션 브랜드, ‘그로브'죠. 그로브는 숄더백의 미니어처 버전을 제작해 판매했는데요. 그로브가 만든 미니백은 숄더백에 키링(참)처럼 활용하도록 기획되어 만들어진 굿즈입니다.
미니백은 소지품을 넣기에 알맞은 크기로, 가방에 탈부착하여 스타일링할 수 있게 했는데요. 작은 악세사리로 가방을 꾸미는 트렌드를 반영한 기획일 뿐 아니라, 세트 구매 시 13,000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가격을 설계해 업셀링을 적극적으로 유도했습니다. 따로 또 같이, 어디에서든 활용도 높고 존재감이 확실한 굿즈라면 이처럼 매출을 높이는 업셀링 아이템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찐팬들과의 소통의 도구로 굿즈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향의 일상화를 꿈꾸는 향기 브랜드 ‘그랑핸드'는 뉴스레터인 '브리드(Breathe)'를 구독하는 찐팬 고객만 간헐적으로 접속할 수 있는 굿즈숍인 '언오피셜 숍'을 론칭했는데요. 당연히 언오피셜 숍에 입장할 수 있는 링크는 뉴스레터에서만 공개됩니다. 브랜드 굿즈에는 찐팬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어찌보면 당연한 이유가 반영된 기획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언오피셜 숍에서는 누구나 갖고 싶을만한 감각적인 키링과 다이어리, 마스킹 테이프 등의 굿즈를 판매합니다. 그리고, 이를 누구나 볼 수 있는 그랑핸드 인스타그램에서 알리죠.
뉴스레터 구독자에게만 판매되는 굿즈라고 하니, 더욱 귀하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고요. 그랑핸드가 뉴스레터에서 언오피셜 숍을 소개한 글처럼 굿즈를 활용해 팬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하니 팬들과의 연결 고리도 한층 더 단단해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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