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이라는 이제는 마냥 어리다고는 할 수 없는 나이에 첫발을 내뎠다. 돌이켜보니 나라는 사람은 참 변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이렇게 너무도 빠르게 세월이 지나가면 결국 100년 남짓한 삶도 금방 끝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다보니 때로는 급작스러운 허무감에 빠질때도 있다. 그래서 자꾸 "인생"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아마도 내 인생의 결과는 내가 만들어 가는 가정, 기업, 국가, 세상이 어떠한지로 남게 되지 않을까 싶다. 또 다른 관점에서는 내가 만들어 가는 제품과 서비스로 남을거다. 그리고 이런 결과는 내가 살아가는 몇일, 몇달, 몇년, 몇십년의 시간의 쌓여서 만들어낼 결과물일 것이다.
2017년에 들어서 평생 해나갈만한 취미로 내 인생의 결과가 아닌 그 과정을 글로서 남겨두는 일을 해보고자 한다. 기억력이 너무도 안 좋은 내가, 그래도 죽기 이전에 잘 정리된 과정들을 한번 읽으면서 죽는다면 나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이승준, 이제는 Steve로 더 많이 불리는 내 인생의 기록이 남는다면 그것도 나름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마도 다시 돌아보면 부끄러운 글들이 많겠지만 그 또한 어떠랴.) 한달에 한번씩은 글을 쓸 것이고, 철처히 취미 활동이기 때문에 무료한 시간이 올 때마다, 일에만 너무 치여 있다고 생각되어 마음을 비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될때마다 몇개 더 쓸 수도 있을 것 같다.
내 인생의 기록은 아마도 좌충우돌 일관성이 없을 것 같다. 불과 2년전만하더라도 내가 실리콘밸리에서 전재산을 걸고 스타트업을 하고 있으리라고는 상상을 못했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항상 그래왔듯이 가슴 뛰는 인생을 사는 것을 최우선으로 인생 항해기가 쓰여질 것이다. 그게 일이든, 사랑이든 말이다. 현실적 이상주의자로서 현실을 인지하되 이상을 꿈꾸면서 살아갈 것이다.
욕심일 수 있겠지만, 내 좌충우돌한 인생 항해기가 단 1명의 사람이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면 엄청 뿌듯할 것 같다. 하지만 다수의 사람에게 공감받기 위해서 글을 쓰진 않고, 철저히 내 꾸미지 않은 생각을 남기는데 집중할 것이다.
자, 그럼 좌충우돌 인생 항해기를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