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를 수록 편해져 가는 우리의 생활
언젠가 중국인 친구와 식사하는 자리에서 이런 말을 들은적이 있다.
中国懒人多,技术就活起来了。
중국에는 게으름뱅이가 많아서, 기술발전이 빨라.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싶었지만, 얼마전 10년만에 다시 방문한 중국에서 그 말의 뜻을 이해 하게 되었다.
여러분은 QR코드 결제 시스템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현재 중국 방방곳곳 활용되고 있는 이런 결제 시스템이 처음에 나 또한 너무 생소하고 신기하기만 했다, 자그마한 네모 박스를 핸드폰으로 스캔하기만 하면 결제가 이루어지다니, 정말 신세계가 따로 없었다.
QR코드는 1994년 일본에서 개발 됐다, 토요다 자동차의 부품 자회사인 덴소 웨이브가 재고 관리를 위해 개발했지만 크개 확산되지 못했다. 2000년대 들어 휴대푠으로 QR코드를 인식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하면서 공장을 벗어나 홍보 마케팅 영역까지 활용 범위가 넓어졌다, 덴소 웨이브는 특허권 행사르 하지 않겠다고 선앴했고, 그렇게 QR코드의 셰계화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처음 QR코드를 개발한 일본이 아닌 중국이 더 잘 활용하게 된걸까? 그 이유는 중국 국민 소셜어플리케이션 위챗의 텐센트가 QR코드에 담긴 상업적 잠재력을 먼저 발견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위조 지폐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고 신용카드는 발급 받기도 어려울 뿐더러, 분실했을 경우 부담이 커 불편한 결제 수단으로 여겨졌다. 특히 중국에서 신용카드를 쓰려면 매번 비밀 번호를 써야 하는데, 한자가 어려워 영수증 출력할때도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속도 경쟁력에서 QR코드에 뒤질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중국에서 QR코드는 어떻게 쓰이고 있는가?
우선 제일 많이 사용 되고 있는것은 결제 시스템이다. 신용 카드처럼 결제 기계를 갖고 있지 않아도, 판매자가 자신의 QR코드를 보여주면, 소비자가 QR코드를 스캔하여 소비한 금액만큼 송금하는 시스템이다. 거기에 더욱 신기한 것은 은행 수수료가 없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 식당을 갔을때 메뉴판을 달라고 하니 테이블에 붙어있는 QR코드를 가르키며 저걸 스캔하면 주문을 할수 있다는 것이다, 의심 반 호기심 반으로 위챗으로 스캔을 하니 요리의 사진과 함께 수량 선택 목록이 나왔다. 더욱 신기했던 것은 식사를 마치고 자리에 있는 QR코드를 다시 한번 스캔하니 음식 비용 결제까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식사를 마치고 어김없이 중국 국민 콜택시 어플리케이션 "띠띠"를 사용해 택시를 불렀다. 자리에 앉으니 뜬금없이 의자에서 진동이 와서 깜짝 놀라 의자를 쳐보보고 있으니, 기사님이 요즘 중국에서 핫한 안마 의자라는 것이다.
"眯会儿"(미이후얼: 잠시 눈을 감아보자) 이라는 부착형 안마 시트인데, 처음 30초는 무료로 작동하고, 시간을 더 연장하려면 앞자리에 붙어있는 QR코드를 스캔해 위쳇으로 결제하면 된다. 비용은 5분에 3위안/490원, 12분 5위안/800원 20분에 8위안/13000원이다. 일정을 마치고 귀가하거나, 출근을 위해 탄 택시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 상품 이다.
이처럼 중국은 QR코드를 사용해 여러 산업에 사용되고 있으며, 다소 생소할수 있는 아이템에 간편한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빠르게 우리 생활속에 녹아들고 있다.
무인 상점의 상용화
https://www.youtube.com/watch?v=hYN3gozk4fo
무인 상점이라고 하면 정말 미래에나 있을것 같은 느낌이다, 중국 출장때 들릴 기회가 있어 한번 사용해 봤는데,빙고 박스는 간단한 컨테이너 하우스를 개조한것 같은 느낌이다, 작은 공간인데고 불구하고 쾌적하고 아늑했다. QR코드를 사용해 문을 열어 내부에 있는 음식을 구매 할 수 있고, 계산대 같은 곳에 음식을 올려 놓으면 자동으로 결제 QR코드가 화면에 뜬다. 마지막으로 위쳇페이를 사용하여 결제하면 끝! 도난 방지를 위해 각종 센서가 장동 중이며 사건 발생시 경비업체에 바로 연락이 되어 물건이 사라지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빙고박스를 사용 하면서 신기하기도 한편으로는 무서운 마음이도 들었다, 이렇게 사람들의 일자리가 기계로 대체되니 말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본사 근처에 인공지능, 센서, 카메라 기술을 사용해 자동 결제되는 무인 상점 아마존 고를 선보인 바 있는데, 중국이 발빠르게 이에 맞서 개발한 무인 상점이 빙고박스라고 할 수 있다. 상하이를 포함한 일부 도시에는 12개의 무인 상점 빙고 박스(BingoBox)가 운영 중이다.기술적인 면에서는 부족하지만 아마존이 시범 운영 중인 반면 실제 운영을 하고 있으며. 알리 페이와 위챗 페이를 지원한다.
중국은 이렇게 현금과 카드가 필요없는 사회로 발전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불편하게 카드를 들고 다녀야된다, 한국에는 이런 시스템이 들어 오지 않는건가? 듣던중 반가운 소식은 알리페이와 카카오톡이 힘을 합쳐 한국에도 QR코드 결제시스템이 카카오 페이로 들어 온다고 한다. 아직 소상 공인들 사이에서 홍보 중이라고 하나, 중국에서도 그랬듯이 이 간편한 결제 시스템은 머지 않아 전국에 많은 사용자가 생길것이라 예상된다. 빠른 시일내에 한국에도 두손 가볍게 핸드폰만으로 모든 결제가 가능한 시대가 오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