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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카키 Nov 21. 2020

당신의 삶에는 일탈이 있나요?

비뚤어지고 싶을 때 저질러보니

오래 앉아있다 보면 엉덩이가 간지러워 가끔 어디론가 떠나 줘야 시원해지는 습성(?)이 있어요.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내 시간이 온전히 내 것이 아니기에 훌쩍 떠나기 어려운데, 이럴 때 가끔 나만의 일탈을 저질러요. 오랜 루틴이나 관습에서 벗어나 잠시 비뚤어지는 일탈이요. 시원하게 저지르고 나면 또다시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기더라고요.





직장생활을 하며 주로 저질렀던 나만의 일탈은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출근하기'에요.

나름의 노하우도 있어요.


1. 새로운 공간을 경험하기 위해 평소 가고 싶었던 숙소를 이용할 것

2.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혼자 떠날 것

(, 중요한 사람에게 일탈하는 날짜와 장소를 알릴 )

3. 체크아웃이 출근으로 이어져야 하니 거리상 출근이 가능한 곳으로, 웬만하면 주말이 아닌 평일 1박으로 해볼 것 (예를 들면 일-월, 목-금, 수-목 등등)



한옥 비앤비로 떠난 일탈
호스트님이 조식에 시루떡을 추가해주셨다.



호스트의 취향이 담긴 공간을 선호해서 에어비앤비를 자주 이용해요. 에어비앤비에서 하는 일은 집에서 편하게 쉬는 것과 별반 차이 없어요. 호스트가 있는 에어비앤비라면 근처 맛집이나 산책 루트를 추천받기도 하고요, 체크인 이후 카톡 알람을 꺼놓은 다음 언젠가는 읽어야지 했던 책도 보고, 영화도 보다가 숙소 근처를 어슬렁 거리면서 산책해요.


마음에 드는 카페나 식당이 있으면 들어가 저녁을 먹거나 숙소에서 음식을 해먹기도 해요. 숙소 사진도 찍고 일기도 쓰고요. 일탈의 목적은 소중하거나 혹은 피상적인 모든 관계에 잠시 거리를 두고 나와 관계를 돈독히 하는 거예요. 다른 이들과 어울려 살아가느라 듣지 못했던 나의 목소리를 듣고, 잘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잘해보자고 스스로 인정하고 격려하는 시간이야 말로 일상으로 복귀하는 효과적인 방법이에요.



경복궁 뷰 에어비앤비 일탈. 저녁 산책하기 좋은 위치였다.



이 일탈의 완성은 출근이에요. 휴식을 취하고 기분 좋게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이 일탈의 목적이니 출근을 해야 비로소 일탈이 완성돼요. 출근 시간에 맞춰 집 대문이 아닌 숙소 문을 닫고 나올 때 설렘이 있다면 일탈은 성공이죠. 평소 출근길과 다르니 헤매지 않기 위해 회사까지 루트를 미리 확인하는 것도 필수. 이용했던 숙소가 마음에 들면 주변에 공유하는 것도 소소한 기쁨이 되더라고요. 굳이 흥청망청 고주망태가 되지 않아도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요. 일상의 상처를 떠날 수 있는 나만의 일탈을 만들어보는 걸 추천해요. 건강한 일탈이야말로 충분한 휴식이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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