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일기1] 나 임신인가? 이게 두줄인가?

by 최우주


2023. 11. 27.


첫 임신테스트기를 사용해 본 건, 배 안쪽이 쿡쿡거렸기 때문이었다.

생리통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다. 바늘도 아니고 뭔지 모를 것이 배 안쪽에서 여기 있다고 신호를 보내듯 나를 향해 쿡쿡.


내가 사용한 임신테스트기는 심지어 얼리임신테스트기였다.

임신 초기 사용하는 임신테스트기인데 그 임신테스트기로도 눈살을 찌푸리고 들여다봐야 간신히 희미하게 보이는 두줄을 봐버린 것이다.


지금봐도 아리송한 두줄


그 당시에는 서프라이즈고 뭐고 내 눈이 맞는지 확인을 받고 싶어 희미한 두줄이 생긴 임신테스트기를 들고 남편한테 바로 달려갔다.

”너 눈에는 이게 한줄로 보여? 두줄로 보여?“


“애매한데.. 두줄인가?“


“나도 잘 모르겠어서 물어보러 온 거잖아. 사람이 둘이면 나을까 했더니, 쳇.“


“일단 출근준비해~~”



궁금증을 가득 안고 출근을 해서 맘스홀릭이라는 카페에 임신테스트기 사진을 올려봤다.


“이거 두줄 맞나요?”


“너무 잘보여요 축하드려요!“

“잘보여요!!“

“저도보여요!!”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오전에 어떻게 일을 했는지 모른채, 점심때가 되자 회사 근처 약국으로 가서 얼리임신테스트기와, 일반 임신테스트기를 각각 하나씩 구매했다.

그리고 못참고 회사 화장실에서 얼리 임신테스트기를 해봤는데 기분탓인지 아침보다 두줄이 더 진하게 느껴졌다.


나에게만 보이던 진하기


걱정이 밀려왔다. 난 내일 대만으로 출국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회사에서 친한 동기언니들과 가는 국외연수라 설렜고,

대만에서 마실 맥주와 행복한 음식들을 잔뜩 기대했기 때문에 임신을 확인했다고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출국을 하루 앞둔 그날 저녁, 나는 고열과 오한에 시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