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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희 작가 Dec 03. 2023

만난 지 6개월 만에 결혼을 결심했다.

1. 결혼 결심

올 초, 찬바람이 부는 추운 날이었다.


촬영을 끝내고 촬영팀과 저녁 식사 겸 회식을 하고 나니 자정이 넘은 시간이었다.

그날따라 왠지 술에 취하지 않아, 술을 한잔 더 마시고 싶어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합류!

그 자리에 처음 보는 남자가 있었는데, 술을 마시면서 눈이 참 많이 마주쳤던 기억...!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귀가 후, 다음 날 늦은 오후에 일어났는데 모르는 사람에게 연락이 와있었다.

어젯밤 눈이 참 많이 마주쳤던 그 남자였다.

며칠 뒤 둘이서만 저녁을 먹게 되었고, 자리에 앉자마자 그 남자는 자신의 인생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어디서 태어났고, 어느 중고등학교를 나왔고, 대학에서 어떤 걸 전공했으며

졸업 후 처음으로 취직한 회사와 현재 다니는 회사에 어떻게 입사하게 되었는지 등등

아주 자세하고 진지하게(?) 자신의 정보를 나에게 주입했다.

(그 덕분인지, 그의 일생을 잘 기억하게 됨.)

첫인상은 낯가림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런 모습은 온데간데없었고

굉장히 저돌적으로(?) 적극적으로 나에게 다가와줬다.

아직도 가끔 물어보곤 한다. 도대체 내 어디가, 어떤 모습이 좋아서 처음부터... (생략)

그렇게 우리는 연인이 되었고, 그날은 2023년 2월 4일이었다.

그 후로 6개월이 지난 2023년 8월에 우리는 상견례를 했다.

상견례 들어가기 전, 서로 파이팅 외치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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