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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희나비 Jan 23. 2019

질레트, 새로운 남성상 제시했지만 남성들 반발 거세

불매운동까지 번진 새로운 캠페인... 과연 성공할 것인가



질레트가 이 시대 새로운 남성상을 제시하는 캠페인 ‘We Believe(우리는 믿는다)’를 선보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P&G가 올해 처음으로 CES에 참가하며 질레트의 새로운 캠페인을 공개했다. 광고대행사 그레이(GREY)가 단편 영상으로 제작한 캠페인은 최근 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및 폭행 등의 문제를 나열하고 시대 변화에 따른 새로운 남성성을 다룬다. 캠페인 카피는 'The Best Men Can Be(남성이 될 수 있는 최고)'다. 

영상은 질레트가 30년 전에 사용했던 'The best a Man Can Get(남성이 가질 수 있는 최고)' 카피를 보여주며 시작한다. 면도가 깨끗하게 되어있는 남성에게 여성이 키스를 하는 순간 아이들이 스크린을 뚫고 나온다.

이어 괴롭힘과 성추행, 성차별적인 행동과 과격한 모습 등을 보여주며 "과연 이게 남성이 될 수 있는 최고인가?"라고 말한다. 뉴스 앵커들의 모습을 비추며 성폭력과 성희롱 등 사회 문제를 다루는 시대를 언급한다. 

질레트는 미투 운동 등 미국 사회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올바른 목소리와 행동이 필요하고 이미 올바른 행동을 하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다"며 "현재를 지켜본 소년이 미래의 남성이 된다"고 말한다.

해당 영상은 지난 13일에 유튜브 공개된 이후 단기간에 966만 뷰(16일 18시 기준)를 얻으며 이슈다.

네티즌들은 영상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과 댓글을 보이고 있다. 캠페인 영상은 싫어요(55만)가 좋아요(20만)의 2배에 해당한다.

일부는 질레트 불매운동을 주장하며 부정적인 반응은 커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최근 강제 아동 노동과 가격 담합으로 적발된 다국적 기업의 도덕적 조언에 감사한다"며 질레트를 비꼬았다. 다른 네티즌은 "수염이 나는 남자에게 면도를 팔기 위한 단 한 가지의 일을 하는 브랜드에서 벌인 마케팅이라니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국내 광고업계 관계자는 "질레트가 미투 등 사회 이슈에 집중한 나머지, 캠페인 메시지를 모든 남성은 해롭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을 놓쳤다"며 "남녀 성대결 혹은 성갈등에 대한 이슈는 더욱 조심스럽게 다뤄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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