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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은 May 16. 2020

미니멀리스트의 물건 10가지

01_손수건


손수건은 대표적인 환경 실천 물건이다. 손에 들고 다니는 자그마한 수건을 뜻하는 손수건.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물기를 닦거나 음식을 먹고 입 가를 닦는 등 은근히 유용한 존재이다. 예쁜 옷이나 가방을 보면 혹하듯 요즘 나는 예쁜 손수건에 혹한다. 처음 사용하기가 어렵지, 쓰다 보면 편리하다. 우선 집에 있는 손수건을 사용해 보거나 취향에 맞고 오래 쓸 수 있는 것으로 장만해보는 건 어떨까?


02_소창 수건


소창은 아기 면기저귀로 많이 사용되는 부드럽고 가벼운 천이다. 수건이 필요한 시점, 소창 수건 14장을 주문했다. 금방 마르고 가벼워 여행지에서도 일상에서도 사용하기 좋다. 게다가 관리만 잘하면 오래 쓸 수 있다고 하니, 더욱 경제적이고 고맙게 느껴진다. 다만, 자주 삶아줘야 한다는데 게으른 나는 겨우 세탁만 하고 있다. 많은 장점이 존재하지만, 얇아서 물기를 많이 흡수하지 못한다는 것이 한 가지 단점이다. 가볍게 몸을 닦을 때는 괜찮지만, 물기가 많은 머리를 말릴 때는 수건이 금방 젖는다. 그래도 장점이 좋기에 사용한다.

꼭 필요해 남긴 물건을 잘 사용하고 소중하게 관리해주는 것이 바로 미니멀 라이프 아닐까?



03_지갑


지갑은 고마운 존재다. 내 신분을 보증해주는 신분증을 담을 수 있고, 돈과 카드를 보관할 수 있는 존재. 나는 국내에서는 지갑에 신분증, 체크카드, 현금만 들고 다닌다. 멤버십 카드는 ‘월렛’이라는 아이폰 어플을 사용해 관리한다. 해외로 여행을 떠날 때는 주민등록증을 놓고 여권만 들고 간다. 그래도 충분하다.



04_텀블러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다 보면 내가 만드는 쓰레기도 최소화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연스레 하게 된다. 텀블러야 말로 가장 기본적인 도구 아닐까? 요즈음이야 카페 내 일회용품 사용 금지이지만 테이크아웃에는 일회용 컵이 여전히 성황리에 사용된다. 종종 생분해 플라스틱 컵을 사용하는 카페도 보인다.


왜 일회용 컵을 분리수거하면 되지 줄여야 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내 고민에 대한 좋은 이유를 찾았다. 빅이슈 157호 <그린 이슈 리포트>에 실린 글[[플랜 G] 오늘도 격렬히 일회용품을 싫어하는 중이다.]에 따르면, 230억 개의 종이컵 중에 재활용되는 것은 “1%”에 불과하다. 카페에서 흔히 사용하는 일회용 컵은 내수성(물에 저항하기 위한 특성)을 위해 컵 내부에 폴리에틸렌 성분이 코팅되어 있다. 따라서 이 코팅 때문에 일반 종이로 재활용되기 어렵다. 특히 오염된 종이는 잘 재활용되지 않는다고 하니, 우리가 분리수거하는 것이 100% 재활용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란 추론을 쉽게 할 수 있다.

따라서, 애초부터 일회용 쓰레기를 발생하지 않도록 유리잔, 머그컵에 사용되어야 하는 정부의 지침은 타당하다.

05_스테인리스 빨대

 

2019년 여름, 한국을 몰아친 이슈 중 하나는 ‘카페 내 일회용 컵 금지’가 아니었을까 싶다. 가뜩이나 바쁜 카페에 컵 설거지라는 일은 늘렸지만, 전국 카페의 일회용 컵을 금지하면서 플라스틱 사용이 크게 줄었으니 분명 가치 있는 변화다. 그렇지만 플라스틱 빨대는 버젓이 사용되는데, 그를 대체할 물품은 ‘다회용 빨대’이다. 대나무, 스테인리스, 유리 빨대가 대표적이다. '지구를 푸르게' 꼭 거창한 이유가 아니더라도 당장 오늘 마시는 공기가 맑으면 기분이 좋듯, 환경을 생각하는 것이 숨 쉬듯 자연스러워지면 좋겠다. 또 손수건과 빨대 챙기는 것이 핸드폰 챙기는 것처럼 당연하게 외출 필수품으로 받아들여지는 날을 바란다.


06_ 나무 옷걸이


나무 옷걸이를 들였다. 걸어 놓으면 옷 태도 나고, 옷을 더 소중히 다루게 된다. 무심코 사용하는 일상 속 물건이 보기 좋고 질감도 좋을 때 기분이 좋아진다.


07_유리용기


경의선 숲길에 있는 책방에 독립출판 클래스를 들으러 가는 길에 도시락을 쌌다. 아보카도, 삶은 달걀, 과일이 그 주인공이다. 집에 플라스틱 용기밖에 없다가 유리 용기를 선물로 받게 되었다. 플라스틱 용기에 과일, 채소가 아닌 음식을 담으면 냄새가 밴다. 유리 용기는 무겁지만 따로 음식 냄새가 배지 않아 청결하다. 유리, 스테인리스, 나무, 플라스틱 등 어떤 도시락 용기를 사용할지는 개인의 선택이다. 그렇지만, 우선은 집에 있는 멀쩡한 용기가 최우선, 그다음에 잘 사용하다가 바꿀 시점에 나를 위한 선택을 해보는 건 어떨까?


08_나무 칫솔


때로는 우연 같은 만남이 있다. 나무 칫솔을 구입하려고 마음먹었을 때는 안 보이다가 우연히 들어간 곳에서 나무 칫솔을 만났다. 미니멀 라이프라면 신중하게 물건을 구입하지만, 필요한 것은 망설임 없이 구입하게 된다. 물론, 일반 칫솔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은 매우 작은 부분이다. 그렇지만 플라스틱 칫솔의 작은 부분마저 생각하는 마음이 모인다면 더 큰 것을 이뤄낼 수 있지 않을까?


9_나무 빗  


벌써 반년을 함께 한 나무 빗이 있다. 투박하게 생겼지만 하나뿐인 모양으로 처음 봤을 때 마음에 쏙 들어와 지름신을 부른 아이다. 나무 빗을 사용하다 보면 빗살에 때와 머리카락이 낀다. 아마 모든 빗의 숙명일 것이다. 그래서 빗 청소를 수시로 해주는 것이 좋다. 나무 빗을 청소할 때는 나무라서 물이 아니라 식물성 기름으로 닦아줘야 한다. 우선, 헝겊을 놓고 칫솔로 때를 뺀다. 그러고는 식물성 기름을 바른 헝겊으로 한 번 스윽 닦아준다. 그럼 나무 빗 관리는 완성. 나무 빗을 사용하다가 에디킴의 ‘너 사용법’ 노래가 떠올랐다.


 “부드럽게 무드 있게 따뜻하게 꼭 안아주시오.

매일 한 번씩 사용하시오.

잘 때는 나긋하게 조용하게 눈물 나게 말해주시오.

매일 한 번씩 너무 고마워.”

 

매일 한 번씩 나무 빗이 내게 주는 고마움! 애정 하는 노래인데, 잔잔한 선율이 언제 들어도 좋다. 내 공간, 옷들이 내게 주는 고마움을 매일 표현한다면 주어진 것에도 감사하는 행복한 사람이 될 것만 같다.  


10_밀대


한가로운 주말 낮, 들려오는 엄마의 잔소리. “청소기 좀 돌려!” 청소기가 아닌 밀대와 빗자루로 집 청소를 한다. 집 안을 밀대로 밀며 다니니, 일본의 미니멀 라이프 드라마 <우리 집엔 아무것도 없어>의 주인공 유루리 마이가 된 기분이다. 부우웅- 바쁘면 청소기도 로봇 청소기도 좋지만 가끔은 오프 그리드.

전기 없이 밀대 청소도 좋다.  




서점에도 미니멀 라이프 책이 순위권을 차지하고 [닥터하우스]나 [숲 속의 작은 집] 등 관련 TV 프로그램이 등장하는 것을 보니 미니멀 라이프는 이미 하나의 트렌드로 정착했다.

미니멀 라이프를 도와주는 도구들을 사용하며 간소한 삶을 꾸려나가보자.





이 글은 <소소하게 미니멀 라이프> 책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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