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닉의 안정된 성공 이후 플랫포머 장르의 장인이 이렇게 무사히 장편을.
슈퍼마리오 브라더스는 오랫동안 가정용 게임 파생 타이틀을 통해 수많은 지지와 인지도로 익숙한 문화 아이콘 중 하나였다. 발판을 밟고, 간혹 그 반동으로 상대에게 공격을 가하는 플랫포머 게임 고유 장르 고유의 역사를 대변하기도 해 왔고, 이유명세를 바탕으로 안팎으로 낮은 성취도의 실사 영화를 세상에 내놓은 이력도 있다. 이런 역사를 일순에 극복하며 현시점 블럭버스터 시장에서 지지를 받는, 2023년판 슈퍼마리오 브라더스의 이야기는 제법 말끔한 완성도를 보여준다. 예상대로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을 이야기는 아니기에 근래 수년동안 발매된 닌텐도 스위치의 3D 게임 타이틀의 질감을 2시간 남짓한 러닝 타임 안의 서사로 재현한다.
80년대 태초에 패미컴판 콘솔로 발대될 당시의 향수부터 [슈퍼마리오 갤럭시], [슈퍼마리오 3D 월드 + 퓨리 월드], [슈퍼마리오 오디세이], [마리오 카트 디럭스 8]까지 위화감 없는 익숙한 질감은 오히려 "그저 게임 홍보용으로만 보인다."라는 힐난의 주된 원인으로 보일 정도. 이런 재현과 친밀함의 요소는 음악에도 이어지는데, 브라이언 타일러가 작업한 사운드트랙은 역대 시리즈의 주된 테마를 유효하게 어레인지해 극 내내 탄력 있는 선율을 만든다. 그렇게 유효한 방법은 아니었다고 생각하지만 아-하의 'take on me' 등의 패미컴 세대를 위한 인용은 사소한 애교 정도로 들렸다.
서사와 갈등 해소의 해법도 페미컴 시절의 단순 명료한 감정의 수준에서 매듭짓는다. 자신의 강성한 병력에 굴하지 않는 강한 정신의 소유자 피치에게 금세 반하여 반복되는 러브 세레나데를 노래하는 쿠파(바우저) 정도는 나름 입체적인 경우. 형제애라는 감정의 문제를 바탕으로 사고하는 마리오와 루이지의 경우는 역시나 단순한 설정으로 움직이고 배치되었다는 인상을 남긴다. 이걸 가지고 비판을 하다는 것 자체가 뭔가 무색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언젠가 한번은 나왔어야 할 게임 IP 원작 기반의 극장판 작품의 성공, 그게 마리오라 다행이다. + 닌텐도는 이번 IP 파생의 성공 사례를 확산할 계획 이라는데, 그다음은 내가 보기엔 '별의 커비'가 어울릴 듯한다는 생각인데, 사람들은 역시나 '젤다의 전설' 쪽을 기대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