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Intro
난 어렸을 때부터 어떤 이야기를 좋아했다. 책에 나오는 이야기, TV에 나오는 이야기, 영화에 나오는 이야기. 그리고 그 중에서도 난 늘 여성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다. 여성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 여성이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고 그리고 어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지 그게 참 흥미로웠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그렇게 내가 흥미를 가지는 여성 캐릭터들을 많이 볼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들의 이야기는 쉽게 눈에 보이지 않았고 그냥 스쳐 지나가 버리거나 가려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것에 딱히 의문을 가지지는 않았지만 좀 불만스럽긴 했다.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여성 캐릭터들을 왜 그렇게 보기 힘든건가 하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그냥 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들의 이야기를 더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은 했지만 왜 여성 캐릭터의 등장이 적을 수 밖에 없는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아직도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여성 캐릭터들은 그렇게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나마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은 모두 분명 다른 얼굴임에도 불구하고 늘 같은 시련을 겪거나 비슷한 사랑에 빠지거나 그래서 거의 유사한 결말을 맞이하는 패턴을 가지고 있다.
왜 그럴까?
그리고 정말 모든 여성 캐릭터들이 그런 패턴만 가지고 있는 것일까?
이런 의문 속들을 풀기 위해 난 여성 캐릭터들을 조금 더 들여다 보기로 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아직 모를 수 있는, 하지만 흥미로운 여성 캐릭터들을 소개할 생각이다.
이 이야기는 그들을 기억하는 작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