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타가와 에미 장편소설의 영화화!
안녕하세요? 여러분.
소모임입니다.
다들 오늘 하루 좋은 시간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지난 10월 19일에 개봉한 일본영화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와 그 원작소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이 영화는 일본에서 제일 잘 나가는 20대 배우인 후쿠시 소타 주연의 영화로 2014년 출간된 원작은 평단과 독자 양쪽 모두에게 큰 호평을 받은 작품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에 대한 소개와 줄거리, 영화 관련 이야기를 다뤄보도록 할게요.
1.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는 키타가와 에미의 소설로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청년 직장인들의 현실을 명쾌하게 꼬집고 대변하는 내용으로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이 덕분에 2014년에 전격 소설대상을 수상하고 평론가, 독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 덕분에 2014년 21회 전격 소설대상 미디어웍스 문고상을 수상하였고 7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려 베스트셀러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작가 본인이 취업준비생이라 입사를 위해 여러 정보를 알아보던 중 기업의 군대식 수직문화에 실망하여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출간 후 3년만에 영화로 제작되어 개봉하였는데 일본 영화로서는 드물게도 개봉한지 반년도 안되어 한국에도 개봉하게 되었습니다.
2. 줄거리
홍보 인쇄물을 만드는 중소기업의 신입사원인 아오야마 다카시. 그는 대학시절부터 가혹한 경쟁과 높은 취업의 문턱에 번번이 넘어지다 간신히 지금의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지만 회사 부장의 쉴틈없는 갈굼과 상사들의 외면에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초라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몸과 정신이 지칠대로 지쳐 모든 것을 포기할까하는 생각으로 살던 어느 날, 아오야마는 실수로 지하철 선로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져 버립니다. 죽음의 위기에 처했던 그 순간, 누군가 아오야마를 구출하여 간신히 목숨을 건집니다.
아오야마를 구한 사람은 야마모토. 그는 과거 아오야마의 초등학교 동창으로 자신 역시 모 회사의 영업사원으로 근무했던 경력이 있으니 아오야마를 돕겠다고 제안합니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던 아오야마 역시 야마모토의 제안을 수락하며 둘은 가까워지기 시작합니다.
야마모토와 지내면서 아오야마는 조금씩 회사 내에서 실적을 올리며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하고 그와 우정도 쌓이면서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삶의 활력도 얻게 됩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나아지고 있던 어느 날, 아오야마는 야마모토가 3년 전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임을 알게 되는데...
3. 영화 관련 이야기
국내에서는 10월 19일 개봉하였고 출연진으로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로 유명한 후쿠시 소우타와 쿠도 아스카, <립반윙클의 신부>로 유명한 쿠로키 하루가 캐스팅되었습니다.
연출을 맡은 나루시마 이즈루 감독은 국내에서 리메이크된 적이 있는 영화 <솔로몬의 위증>, <플라이 대디 플라이>를 연출한 적이 있는 베테랑 감독으로 일본에 너무나 많은 2030 청년직장인들의 심경을 조금이라도 대변하고자 이 영화를 만들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각본 의뢰를 받은 다음날 감독은 주인공으로 점찍었던 두 배우, 후쿠시 소우타와 쿠도 아스카에게 캐스팅 제안을 하였고 바로 승낙을 받았다고 합니다. 감독의 기대에 부흥해서인지, 배우들이 자신의 몸에 맞는 옷같은 역할을 맡아서인진 모르겠지만 두 배우의 브로맨스는 원작 그 이상을 보여줍니다.
물론 단점도 없지는 않은데 원작 내용을 충실히 살리는 것에 더해 영화적 감동을 더하려다 과욕을 부린듯한 부자연스러운 전개가 몇 군데 있었습니다. 원작의 팬들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더하려다 정작 중요한 부분(야마모토의 과거)을 소홀히 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소설의 결말과는 살짝 다르게 묘사된 부분이 과유불급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충분히 매력적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니 관람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나는 사람들이 북적이는 승강장 맨 앞에서 집으로 향하는 전차를 기다렸다. 돌풍에 나부끼는 앞머리가 몹시 거슬린다. 슬슬 자를 때가 됐지만 미용실에 가는 시간이 아깝다. 내 뒤로는 전부 똑같이 어두운 색 양복을 입은 회사원 대열. 나이 대는 저마다 다르지만 하나같이 지친 얼굴을 하고 있다.
나는 언제부터 웃지 않게 되었을까. 비디오를 되감은듯한 시간을 그저 소화해나갈 뿐인 하루하루.
아무리 열심히 해도 월급은 제자리걸음. 실적을 올리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상사의 불호령이 떨어진다. 직원에게는 조금의 서비스도 없으면서 서비스라는 이름의 잔업만이 늘어간다. 토요일 출근은 당연지사. 일요일에 죽은듯이 자고 있다가 요란한 휴대전화 소리에 억지로 눈을 뜬다. 수화기 너머로 부장이 거래처에서 클레임이 들어왔다고, 내 담당이라고 미친 사람처럼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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