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아주 지극히 주관적인 나의 생각이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다르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의 교육에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어 몇 권의 책을 읽은 한 개인의 생각일 뿐이다.
한글교육.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누군가는 아이의 교육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입장에 어려서부터 부모가 아닌 타인(전문가)에게 교육을 일임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부모가 가르칠 수 있는 수준까지는 직접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에 한글을 직접 가르친다.
나는 후자이다.
직접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아이가 7살 때부터 직접 가르쳤다.
결론적으로 많은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우리 아이는 한글을 6개월 정도 걸려서 배웠다.
아이가 3~4살 무렵 주변에서 이제 슬슬 아이 한글교육을 시작해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제법 많이 듣다 보니 ‘그래야 하나?’라고 솔깃한 적도 있었지만 아직은 이르다는 생각에 따로 교육을 하지는 않고 그냥 동화책만 죽어라 읽어주었다.
나름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아이 교육에 관심이 생겨 여러 책을 읽었었는데, 꽤 많이 공통적으로 나왔던 내용이 있었다. 그때 읽었던 내용들이 내 가치관을 정립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이른 교육은 아이의 뇌에 스트레스를 준다.
3~4살 밖에 되지 않는 아이는 아직 언어를 배우기에 뇌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다.
3~4살 아이의 뇌는 많이 듣고 많이 말하는 게 중요하지 읽고 쓸 필요는 굳이 없다.
이른 교육은 어쩌면 아이보다는 부모의 자존심 때문일 수 있다.
내 아이가 다른 친구들보다 뒤처지는 게 부모의 자존심에는 결코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아이에게 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배우지 못한 백성들이 쉽게 배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쉽게 배울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3~4살 때부터 한글을 배우는 아이들은 아직 들리는 소리를 받아 쓸 수준이 안되기 때문에 한문을 배우듯 통으로 그림처럼 배우고 있다.
쉽게 배우기 위해 만든 한글을 어렵게 한문처럼 배우고 있다는 뜻이다.
결론!
3~4살 아이는 그냥 옆에서 동화책, 그림책이나 읽어주자.
한글은 학교 가기 전 짧고 굵게 가르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