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기호학 수업
고려대 언어학과 지난 학기 디자인기호학 수업 리뷰. 그 중 한 코스를 소개한다.
생각보다 학생들이 AI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대부분은 하드스킬 위주로 연습하거나, 글을 쓸 때 참고하는 정도로 바라보는 듯. 현업 실무자도 마찬가지다. AI에 대한 통찰, 철학적 사유는 부재하고, 그저 화려한 스킬셋에 대한 예찬만이 즐비하다. 공허하다.
지난 학기, 학생들이 각자 AI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있길 바랐다. 먼저 내 고객사이기도 했던 '파라다이스 그룹'의 이름을 따서 'Paradise'라는 화두를 던졌다. 이 화두를 가지고 각자의 스토리를 설계한 후, 미드저니 등 기타 AI툴로 작품을 만드는 게 과제였다. 그리고나서, 반 학기동안 가르친 기호학 이론과 실천적 케이스들을 공유하고, 그 중 파워풀한 도식을 만들었던 파리 기호학파의 분석 모델과 롤랑바르트의 분석 모델을 결합하여 AI가 만든 작품을 분석하라고 했다.
대다수는 진지한 태도로 각자가 기호학자이자, 예술가, 디렉터로서 역할을 다했다. 그 결과를 공유하고자 한다. 학생들과 함께 간략한 책자를 만들었고, 온라인 뮤지엄을 간단히 만들어봤다. 기호학을 좀 더 소개하고자 하는 마음에 분석 책자는 공유한다(지난 학기 학생들에겐 공유에 대한 사전 허가를 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