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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집에 살고 있습니다

27살에 그렸던 나의 꿈의 집이 현실이 되었다.

by 작은물방울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9월 16일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했습니다. 새로 이사한 집은 타운하우스 단지를 끼고 있는 단독주택이었습니다. 이사하고 일 년 정도 지난 뒤에 깨달았어요. 제가 이 공간을 27살경에 꿈꾸었다는 것을요. 그것도 생생하게.


대학원을 다닐 당시였어요. 미래를 생생하게 그리면 현실이 된다는 자기 계발서 책이 유행을 했고, 전 정독하고 실제로 현실에 적용해 봤어요. 그때 그렸던 저의 집은 이렇습니다. 정원이 있고, 그 정원에 그네가 존재하고, 2층에 욕조가 있는 그런 집입니다. 제가 따뜻하게 욕조에서 목욕하면서 따스한 기분을 느끼는 걸 그렸죠.


이 집이 그런 집이었어요. 제가 27살의 청년의 때에 꿈꾸었던, 꿈의 집. 1층 그네와 2층 욕조가 있고, 3층의 서재는 덤으로 생겼네요. 저에게 이 집은 운명과도 같습니다. 이 집을 통해 시댁부모님과 조금 더 추억을 쌓았고, 친정부모님과 왕래도 잦기 때문입니다. 엄마의 투병기간 동안 시간을 보낸 곳도 바로 이 장소니 까요. 무엇보다 저만의 작업환경이 좋아진 게 가장 큰 장점이겠죠? 너무 오래 기다리시게 했죠? 바로 집소개 들어가겠습니다. 오늘은 랜선집들이 느낌으로 거의 모든 공간을 한꺼번에 보여드리겠습니다. 준비되셨죠?



0. 지하 벙커 주차장

KakaoTalk_20241114_181721982_10.jpg 주차장 모습

지하 주차장에는 총 2대의 주차공간이 있습니다. 그 옆에는 작게 창고공간도 있지요. 김치냉장고를 지하주차장에 두었어요. 1층에 붙박이 김치냉장고가 있기 때문이죠. 저희는 그 김치냉장고를 '지하김칫독'이라고 부릅니다. 아파트에 살게 되면(비교를 하고 싶지는 않지만) 늦게 귀가할 때 주차공간이 없을 때도 있잖아요. 저희는 오로지 저희만을 위한 주차 공간이 2대가 주어져있습니다. 저희 부부에게 차가 한대가 있지만, 언젠가 부가수입이 창출되면 차를 한대 더 장만할 생각입니다.



1-1. 정원


백문의 불여일견, 일단 사진부터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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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데크에서 바라본 정원 2) 노을이 예뻤던 어느 날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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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달과 정원 2) 여름 저녁의 테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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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손님오셨을 때, 바베쿠와 테이블 2) 눈오는 날의 소나무와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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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네를 설치한 날 모습 2) 그네에서바라본 정원


단독주택의 형태 중 무리를 지어 지어지고 있는 타운하우스에 살고 있습니다. 저희 집 정원이 꽤 넓은 편이에요. 잔디가 잘 자라는 여름에는 잔디를 깎고, 풀도 뽑고 해야 합니다. 정원의 식물들은 저절로 자라는 줄 알았는데, 손이 닿아야 한다는 걸 몰랐습니다. 우리 집 보호수 소나무가 살짝 아팠습니다. 약도 주고 영양제도 주고 한 끝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경험이 있어요. 첫 사진처럼 현관에서 정원까지는 1층의 계단을 올라와야 해요. 1층이 1층이 아닌 구조죠. 징검다리처럼 돌을 폴짝폴짝 밟고 오면, 현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밤에는 어두울 것 같아서 태양광 등을 곳곳에 달아 둔 덕분에, 밤이면 운치 있어져요. 정원에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초록초록한 잔디와 푸르른 하늘을 바라보면, 꽉 찬 행복이 느껴지거든요. 운이 좋으면, 멋진 노을을 볼 수도 있어요.



1-2. 다이닝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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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집 거실은 식탁으로 이루어져 잇어요. 2) 손님이 오셨을 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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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계를 고르는 기준 2) 홈 애프터눈티세트(생일 상)


저희 집의 특이한 부분은 거실입니다. 거실에 텔레비전과 소파대신 우드슬테이블만 놓았습니다. 아무래도 손님이 많이 오실 것 같기도 하고, 가족만 모여도 인원수가 꽤 되니까 이렇게 선택했습니다. 진짜 잘 쓰고 있답니다. 1층에서 책을 보거나 커피를 마셔도 되고, 식사도 이 식탁에서 합니다. 텔레비전이 없어서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너무 좋더라고요. 저는 심플한 거실이 마음에 듭니다. 우드슬랩테이블은 인천 대양목재에서 제 돈 주고 샀습니다. 대양목재는 서민갑부에서 나온 곳이고 사촌언니가 소개해주어서 알게 되었습니다. 두 번 방문했고 두 번째에 바로 계약하고 왔습니다. 테이블길이는 2200에 800 정도 됩니다. 사이즈도 적당해서 좋습니다.


참, 저는 시계를 참 심혈을 기울여서 골랐습니다.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시계가 좋고, 숫제 나와있는 게 좋아서, 덤으로 이쁘기까지 해서 결정했습니다.


다이닝룸 오른쪽에 있는 뱅갈고무나무는 예전 제가 이끌었던 글쓰기 모임의 회원분이 선물해 주셨어요. 식물 키우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는데, 뱅갈고무나무 덕에 부담감 극복! 식물을 관리함으로써 느끼는 안정감을 만끽하고 있답니다. 물 까먹지 않고 주기적으로 잘 주려고 하고 있어요. 원래 우리 집에 오면 식물들이 죽어나갔는데, 이번에는 지금까지 잘 크고 있답니다. 몬스테라도 하나 입양해서 점점 몬스터가 되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1-3. 게스트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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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게스트룸의 침대 2개와 협탁 2) 텔레비젼


저희 집은 방이 4개다 보니 손님방이 존재합니다. 외부손님은 거의 안 받고, 시부모님께서 오시면 주무시고 가셔요. 한번 오실 때 일주일에서 이주정도 머물다가셔서 꼭 필요한 공간이 되겠습니다. 엄마가 투병기간 머물기도 했던 곳이에요. 엄마와의 추억이 진하게 있는 공간이죠. 손님이 없는 시기에는, 신랑이랑 제가 이 방을 씁니다. 땅의 기운을 잘 느끼는 신랑이어서, 1층에서 자는 게 충전이 잘된다고 하네요. 거기다가 텔레비전까지 있으니 금상첨화지요. 저는 가끔 원하는 텔레비전 볼 때 이 방을 이용해요. 깨끗한 침구와 독립된 침실공간! 다양한 시청각자료들 까지. 창으로 밖을 바라보면, 힐링도 된답니다.


2-1. 마스터룸(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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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사이즈 침대
화장대.png 화장대


마스터룸에는 드레스룸과 침실, 그리고 화장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침대는 신혼 때 산걸 그대로 들고 왔고, 화장대와 협탁은 대학교 때 엄마가 사주신 거 지금까지 쓰고 있습니다. 아직도 너무도 이쁘게 자리 잡고 있어요. 안목 있었던 엄마께 감사를 드리며... 제가 야심 차게 산 물품은 이불입니다. 가끔 코스트코에 가면 이불을 팔 때가 있더라고요. 그때만 해도 누가 코스트코에서 이불을 사 이런 생각이었는데, 바로 제가 이불 사는 사람 되겠습니다. 흰색 이불이고, 물빨래가 가능한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마음에 드는 물건에 제 손길이 닿아 물건의 본질을 깨닫게 되는 걸 좋아합니다. 우리 집에서 가장 오래된 물건에 속하는 건 협탁과 화장대일 거예요. 아직도 너무나 마음에 대는 가구입니다. 이사 전에 침대를 사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사지 않고 기존 침대를 쓴 것도 만족스럽습니다. 집에 침대 하나만큼의 공간이 더 생겼으니깐요.


2-2. 홈씨어터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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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리클라이어 소파 2) 스크린


일단, 이사 한 뒤 한참뒤에 구매한 리클라이너 소파입니다. 영화관에서 약간 누워서 화면을 보면 편하고 좋잖아요. 이 소파 쇼룸에서 앉아봤는데, 우리 마음에 쏙 들어 큰맘 먹고 구입했습니다. 100인치 조금 안 되는 스크린과 빔도 구매했습니다. 스크린은 100인치가 넘으면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서, 90인치 정도로 만족했습니다. 빔도 꽤나 좋아요. 저는 설치하는 걸 잘 못하는데, 신랑이 참 잘해서 선도 잘 빼고, 위치도 잘 선정했습니다. 홈 시네마 룸에는 암막커튼고 암막블라인드가 설치되어 있어요. 낮에도 영화관람을 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스타트업 드라마, 킹덤, 때로는 날아라 슈퍼보드, 오징어게임 등을 보았습니다.


3-1.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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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서재 전경 (지금은 사무실로 쓰고 있음) 2) 예전의 내 자리


꿈의 서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예쁩니다. 책을 꽂을 공간도 넉넉하고, 제가 그렸던 그림도 곳곳에 설치했어요. 이 책장에 제가 좋아하는 책들이 빼곡히 꽂혀있길 바라봅니다. 사랑스러운 잇콘책 코너도 당연히 있지요. 색깔별로 책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역시 분야별로 정리해야 찾기가 쉽더라고요. 여러 번 보는 책들이 종종 있습니다. 이곳은 저의 아이디어 뱅크이며, 소중한 자산입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컴퓨터모습. 바로 제가 지금 글을 쓰고 있는 공간입니다. 역시 시계는 숫자와 바늘이 잘 보이는 아날로그시계입니다.



3-2. 테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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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에도 테라스 공간이 존재합니다. 여름에 수영장도 펼쳐서 놓지요.



번외 1) 타운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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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의 모습입니다. 반려견과 산책하기 좋아요.



번외 2) 반려견: 복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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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댕이


댕이 댕이 복댕이입니다.


애완동물은 저에게 금기였습니다. 부자아빠가 지극히 싫어하셨기 때문입니다. 어찌어찌 거래처 손님의 부탁으로 입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졌고, 그렇게 복댕이는 저희 집에 오게 되었습니다. 강아지를 키우는 게 거룩한 부담감이었는데, 강아지가 오히려 저희에게 많은 사랑을 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서열에 밀릴까 봐 싸우고 했는데, 어리석었습니다. 품종은 시고르자브종입니다. 바로 진돗개 믹스. 참 좋아라 하는 우리 집 강아지입니다. 지금은 아래 사진과 같이 컸어요.



SE-bd84b1e2-2345-4dd6-b436-87685f65e3df.jpg?type=w1600 댕이댕이 복댕이


어떠셨나요? 나름 공들여서 랜선집들이를 했습니다.


이 글은 마냥 자랑하고 싶어서 쓴 글은 아닙니다. 사실 이 글은 여러분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썼습니다. 생생하게 미래를 그린다면, 누구나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7살에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1층 정원과 2층 욕조를 그렸던 단독주택에 저는 살고 있습니다. 의도한 것도 아닌데 그냥 생생하게 그렸을 뿐인데 이루어지더라고요. 상상하는 것만으로 꿈이 다가온다면, 안 해볼 이유는 없지 않잖아요?


그럼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여러분의 꿈의 집은 무엇인가요?


생생히 그려보셔요. 이뤄지니깐요!!



각 공간과 소중한 물건에 대한 내용을 브런치북으로 엮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더 관심이 있으신 분은 살펴봐 주세요. ^^


https://brunch.co.kr/brunchbook/my-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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