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왔을 때 잘 모르겠다는 감정이 드는 순간
원장님 팔꿈치가 너무 아파요
원장님 무릎 뒤쪽이 아파서 걷다가 주저 앉게 돼요
이렇게 환자들은 수많은 증상으로 나를 찾아온다.
나는 그럴 때면 물음표만 가득찰 수밖에 없다.
물론 학생 때 어떻게 치료해야하는지 다 배웠고, 지식과 이론은 가지고 있다.
실제로 내가 수행 해서 치료해본 적은 없다.
내 머릿 속은 아직 정리되어있지 않다.
그래서 나는 치료를 못하는 한의사이다.
지금의 바람은 빨리 나이가 들고 40살이 되어서
수많은 경험을 쌓아서 내 치료에 자신감이 생기는 것이다.
아빠는 아직도 외래 보는 일이 어렵다고 한다.
그러면 도대체 내가 원하는 경지는 어느 정도까지 될까?
--
신부전을 고치는 한의사를 봤다.
한약 치료로 신부전을 고쳤다고 카페에 업로드를 하니 사람들이 비난을 한다고 한탄했다.
당연히 예전에는 당뇨병과 신장질환들을 한약으로 치료했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선, 내 지식에 자신을 가지고 환자들에게 시도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를 내기 위해선 무기가 필요하다.
그 무기, 칼을 갈기 위해선 공부가 필요하다.
--
공부를 하고 싶다.
쉬고 싶다.
어떤 공부부터 할지 모르겠다.
내 머릿 속은 물음표 투성이다.
이렇게 어리숙한 나인데, 이런 위치에 있게 된 비결은 '책임감' 하나뿐.
허투루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 완벽주의가 나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