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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쟁이엄마 Jan 30. 2017

아기도 엄마도 책으로 크고 있어요

0세아기 책과 친해지기 실전형

육아퇴근한 엄마의 시간


 

김사랑 생후 133일 아기의 엄마.

80일이 지나니 평균적으로 저녁 6시부터 수면의식에 들어가 밤 7시쯤 잠들면 아침 7시까지 깨지않고 내리 통잠을 자주는 효녀딸 덕분에 육아퇴근 후엔 육아책으로 나도 자양분을 얻으며 같이 성장하게 되었다.  육아퇴근 후 여유롭게 육아책을 읽는 기분이란 말로 표현할수없을정도로 좋다! 선실습 후이론 느낌이라 책 내용이 쏙쏙 들어온다고나할까? 예정일이 시계같았던 내 몸은 임신사실도 5주만에 알게 해주었다. 바로 임신출산책들을 사들였고, 그중 육아책도 포함되었는데 그땐 왜 그렇게 육아책이 안읽히던지... 중기에도 마찬가지였고 출산이 임박하면 읽힐줄 알았는데 안읽히는건 마찬가지더라. 신생아를 안아보거나 기저귀도 한번 갈아본적 없었던 나에게는 외계어로 쓰여진 책일뿐이였다. 그런데 내 아기를 키우면서 읽으니 그렇게 재밌는 책일수가 없다!  

 나는 육아책은 다른책들보다 소장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커나가면서 나타나는 반응, 그에 따라 내가 느꼈던 감정에 따라 지난번엔 무심코 지나쳤던 책 내용이 다음에 읽을땐 더욱 더 깊이 다가오기도 한다. '육아는 실전이야 책으로 육아하는게 아니야' 라는 말에도 아기에 대해선 1도 모르는 나같이 스트레스 잘 받고 호기심 많은 초보맘은 일일이 누군가에게 A부터 Z까지 물어가며 키울수도 없는 노릇이였다. 나에게는 방향을 제시해줄 큰 틀이 필요해고, 툭하면 달려가고 싶은 소아과 선생님이 집에도 필요했다. 아이를 울리면서 엄마도 아기도 아빠까지 서로 스트레스 받으며 힘들게 키우지 않기 위해 전문가들의 쏠쏠한 팁들이 필요했다. 그래서 난 육아책을 읽고 또 읽었다. 적어도 엄마의 무지함 때문에 내아이가 고생하는일은 없길 바랬다.

 내가 읽어주는 수면동화를 듣다가 잠든 딸 옆에서  아기를 재우기 위해 켜둔 은은한 조명을 이용해 내 책을 읽을때. 하루종일 자그마한 인형같은 아기를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나라는 사람 없이 쉼없이 달려오다 잠깐 멈춰서 책을 읽는 일상의 그 순간 느끼는 감정은 너무나도 소중했다.




아기랑 뭘해 하루종일?



 금방 싫증을 내고 지루한걸 싫어하는 그래서 코에 바람을 주기적으로 넣어줘야하는 내 성격을 잘 아는 나는, 출산 하기전부터 육아에 대한 고단함을 걱정하기보다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만 보내게되는 영아기에 아기랑 뭘하고 하루종일 놀까를 더 고민했던것 같다. 그러다보니 책으로 놀아줄 생각까지 이르게 된것이다. 조금 더 크면 스스로 책을 보며 놀길 바라는 욕심까지 보태서..

 그래서 난 깊은 잠에서 깨어난 50일 쯤부터 아기가 깨어있는 시간 중 집중할수있는 시간엔 하나둘 들여놓은 아기전집과 함께 만들어진 CD음악을 틀어 불러주며 놀아주었다. 그러니 어떻게 둘이 같이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압박감도 적었고, 나 또한 심심한지 몰랐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책을 통해 아이가 어떻게 커나가는지를 느낄수가 있었던 점도 좋은것 같다.

  사랑이 백일 잔치를 하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은 우리 엄마도 나를 100일 쯤부터 책을 읽어주며 키우셨고, 축하해주러 오신 삼O출판사에서 근무하셨던 고모도 책으로 아이를 키우셨다고한다. 난 이미 벌써부터 하고 있었지만 두 분다 책육아를 적극 권장하셨다. (하지만 나는 엄마가 나에게 한것처럼 책만 읽히기 보다는 책내용에 대하여 질문하고 답하며 하브루타식 책육아를 할 계획이다.아직은 사랑이가 어려서 먼 일이지만..) 남동생과 남편도 무슨 갓난아기한테 벌써부터 책이야 극성엄마! 이런 반응일줄 알았는데 의외로 그래 어릴때일수록 아이가 흡수를 잘하고 잘 받아들이잖아! 라며 뭔가 잘 알고있는듯한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최근에 안 사실인데, 남편은 육아책 들이밀어도 한줄도 안읽으려 하는 그런 남편이였는데,  육아 다큐멘터리를 보고나서 내용을 이야기해주면, 그 사례를 왠만하면 알고 있더라 교육쪽을 전공해서 안다고...그리고 사교육에 돈을 안쓰고 아이와 여행다니는데 쓰고싶다는 남편과 책육아를 해야겠다는 나는 아이 교육관에 있어서는 어떻게 보면 찰떡궁합이다.  

 출산하고 나서 아이를 키워보니 항상 정성껏 시간을 들여 작성했던 블로그는 엄두를 못내고 순간 순간 기록할수있는 인스턴트같은 인스타그램을 주로 이용했는데 나의 넘치는 책육아 기록욕구를 인스타그램으로 풀기에는 짧은 sns라 역부족이던것같다. 그렇다고 다시 블로그를 하려니 상업성 글이 판쳐서 하고 싶지 않았는데 브런치라는 도구가 있어 참 좋다. 참고로 난 11년전부터 블로그를 했다. 그때는 이렇게 마케팅판이 아니였다.

 인스타는 사진위주의 SNS라 글 쓰기 장치로서 썩 적합하지 못하기도 했고, 일반육아맘들이 이미 너무 많은 계정이였다.  그리고 또래육아맘과의 책소통보다는 주로 일방적인 정보제공자 느낌만 나서 씁쓸하기도 했다..  책을 좋아하는 엄마를 만나 자연스러운 책소통하길 바랬던것뿐이었는데 심리적으로 불편하게 느껴지기 시작하던즈음 좋아요 눌러주신분의 피드와 댓글을 보게 되었다.



꼭꼭 숨어있는 책육아맘들



 나는 종종 지금 상황에 필요한 육아책을 인터넷에서 찾아헤매다 서평글을 읽다보면, 다른 부모를 통해 나도 모르게 좋은 자극과 기운을 받곤 했다.  그런데 내가 쓴 글로 인해 자극을 받았고, 그래서 새해부터 육아책도 주 한권씩 읽고, 정보도 올리려고 결심했다는 인친님의 글을 보게 되었다 !  나로인해 자극받은 사람이 있다니!!!!!  소통하지 않고있는 분중에서도 있다는 사실이 묘한 기분에 너무 기뻤다 ~ 사랑이 엄마 대단해라는 칭찬보다는 이런 분을 만나고싶었던거다! 그러고나서 이틀만에 잘 몰랐던 분중에 비슷한 말씀을 해주시는분이 또 계셨다 ! 역시 듣던대로 알던대로 책육아맘들은 보이지않는곳에 있구나 새삼 느끼게 되던 순간. 그리고 힘이 불끈 났다!

 조금 더 편하게 글을 쓰고 싶었고 넘치는 책육아를 천천히 기록하기위해 브런치를 시작하게 되었다.

 앞으로 사랑이의 책과 내가 읽으며 도움받고 있는 육아책으로 함께 성장기록을 하나하나 써내려가려한다. 나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분과 좋은 인연을 맺고 서로의 육아 정보를 주고 받으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도 좋은 자극이 되길 바라며.




실전 0세 책육아 샘플모녀




책육아에  관련된 책은 많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적지도 않다. 그리고 아기에게 책을 읽어주는건 어리면 어릴수록 좋다는 이론을 내세운 책들도 시중에 많다. 하지만, 이렇게 어린 시기에 어떻게? (먹고 자고 싸고 울기만 하는  아기를 데리고)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위에서처럼 자극받는다는  분들도 있지만,막상 시도 해보니 잘 안되서 신기하게 보시는분들이 더 많았다. 나도 어떤 책을 보고 그대로 따라 시도하는게 아니고, 책육아로 아이를 훌륭하게 키워낸 엄마도 아니고, 아직까지는 그저 내 멋대로 하는것뿐이라 대답드리기가 참 조심스럽다. 그래서 아이들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이렇게 해나가고 있어요~ 이렇게도 해보고있어요~를 공유하고 싶다. 그리고 나와 같은 또래맘들이 시도해본 이야기도 듣고 싶다. 지금 이렇게 하고 있듯이 나는 나만의 방식대로 사랑이엄마표 책육아를 할것이다. 이렇게 누워만 있는 시기, 아직 몸을 못가누는 시기부터 어떻게 책과 노는지를 기록하려고 한다. 지금은 비록 거울을 앞에 갖다놓고 아이가 지겨워하는 눈치가 보이면 바로 스톱하고 재우거나 쉬지만, 언젠가는 아이가 책을 잔뜩 가지고 와서 밤새 읽어달라고 조르고, 내가 간식을 만드는 동안 혼자 책을 읽는 날이 올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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