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NDARD.a+ARCHIT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토요일 [2015.06.20] 오후
원목가구 브랜드 STANDARD.a의 쇼룸을 찾아서 상수역으로 향했다.
2년 전, 리빙 디자인 페어에서 STANDARD.a를 처음 알게 되었다.
그때는 가구제작을 하는 브랜드가 많아서 큰 인상을 남기지 않았는데,
우연히 블로그를 검색하다가 ARCHIT라는 리빙샵을 알게 되었고
토요일을 기다려 왔다.
1층 ARCHIT의 리빙샵은 아늑하고 생각보다 아담했다.
날씨의 영향일까.
샵의 내부에는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직원들도 없었다.
[잠시 점심 식사라도 하러 가신 건가_2층 쇼룸에는 있었다.]
1층 샵은 아담하고 소소하다.
샵이 더 커지면 모를까. 지금 아이템들보다 가지수가 많아지면 더 좋겠지만
한 번 빙 둘러보면 '음 그렇군' 하는 정도이다.
1층에도 가구들이 조금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가구들의 향연.
간단하게 직원분께 여쭤보니, 기존의 가구 구성과 추가적으로 주문제작을 함께 하신단다.
원목가구의 특징인 다품종 소량생산의 장점을 잘 살린 가구 브랜드이다.
내가 찾고 있는 컴퓨터 책상을 상담하면서 꼼꼼하게 체크하시고 대략적인 견적가를 산출해 주셨다.
원목가구답게 저가의 이케아나 MDF 가구들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고가이지만,
나에게 꼭 맞춤의 가구를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과
시간이 지나면서 더해가는 원목의 친환경적인 특징을 생각한다면,
[원목가구는 인체에 유해한 본드나 환경호르몬 걱정이 없다.]
충분해 투자할 가치가 있다.
하지만, 아내의 허락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보류.
최근 가구나 리빙 아이템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나의 집, 나의 공간, 나의 안식처를 어떻게 하고 살아갈까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물론 다양성의 측면에서 이케아가 한국에 들어온 것은 참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거대 자본의 힘에 밀려서 중소 가구업체가 생존의 기로에 몰렸다고는 하지만,
결국 언젠가는 올 수밖에 없는 시장구조이다.
생각의 틀이 갇혀서 이것만이 정답이라고 강요하는 것은 싫다.
리빙샵을 돌아다니면서 느끼는 것은,
역시 사람들은 다양한 취향이 있고 그 취향에 맞는 가구와 소품들로
자신의 공간을 꾸미는 것에 돈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리빙샵을 찾아서 떠난지는 모르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기 전에 새로운 공간을 찾는 설렘을 더 느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