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글을 쓰면 정말 인생이 바뀔까? <14권>
지난 번 책 이후에 오랜만에 책을 읽었습니다. 이번에 읽은 비트코인 책은 읽는데 꽤 오래 걸렸습니다.
왜 갑자기 비트코인을 얘기를 하냐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는 21년 6월부터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꾸준히 모아오고 있습니다. 유튜브에 비트코인을 매일 모으는 투자 일기를 업로드하고 있기도 합니다. 21년 당시에만 비트코인의 가격이 잠깐 엄청나게 상승했고, 22년 한 해는 거의 폭락기를 맞은 상태였죠.
요 며칠동안 비트코인의 가격이 갑자기 폭등했는데, 제가 1월 8일에 마지막으로 구매한 이후에 오늘 10퍼센트의 반등이 있었습니다.
물론 며칠동안 갑자기 반등했다고 해서 이 책을 읽은 것은 아닙니다. 거의 2년 가까이 비트코인을 모아오면서 저도 계속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마침 이번에 이 책을 다 읽은 시점에 겹쳐 우연히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하지만 오늘 가격이 약간 올랐다고 해서 엄청나게 신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장기투자를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최소 10년 정도 기간을 목표로 잡고 있기 때문에 '꽤 많이 올랐네!' 정도로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비트코인을 투자한다고 하면 사람들의 시선은 차갑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박꾼, 투기꾼' 같은 느낌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변동성이 워낙 큰 자산이기에 큰 리스크를 지고 투자하는 것을 보며 걱정도 많이 합니다.
이 부분은 저도 인지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저도 사람들에게 비트코인을 투자한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의 조언과 시선이 싫기도 해서 굳이 이야기를 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사람들의 인식 때문에 이렇게 브런치에 공개적으로 글을 쓰는 것도 조심스럽긴 합니다. 비트코인이 제 첫 투자인 것도 있겠지만 투자자의 길은 정말 어렵고 외롭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결국 투자는 내가 스스로 공부를 해야 하고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찾고 그들이 쓴 글이나 유튜브 영상을 보고 책을 읽으면서 공부합니다.
제가 선택한 결정이며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이 결정이 옳은 결정이었다고 여기기 위해 책을 읽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비트코인을 화폐로서 바라보면서 화폐의 역사부터 현재 화폐 시스템의 문제, 그리고 비트코인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초반의 화폐의 역사 부분은 제가 한번에 이해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내가 그저 쓰는 돈을 화폐라고만 생각했지, 화폐에 대한 본질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책 전체를 이해하는데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화폐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설명하기에는 저도 아직 공부가 부족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우선은 현재 상태에서 제가 이해하고 있는 정도로 비트코인을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현재 저는 비트코인을 3가지의 관점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제가 바라보고 있는 관점으로만 생각해주세요.
1. 디지털 골드(금)
2. 국제 화폐
3. 신기술
저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골드, 즉 금을 디지털로 바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금은 엄청나게 희귀하고 비싼 자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반짝반짝한 것이 소유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글을 쓰다가 찾아봤는데 현재 골드바 1kg는 현재 약 1억원 정도입니다. 게다가 너무 비쌉니다.
금은 시간이 지나도 그 속성이 바뀌지 않습니다. 금으로 만들어진 문화재들은 몇 백, 몇 천 년이 지나도 그 가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만약 제가 골드바 1kg 짜리를 하나 가지게 되었다고 가정을 해볼게요. 제가 할아버지가 되어도 그대로 골드바 1kg입니다. 이 골드바를 녹인 후 다시 만들어도 1kg의 가치를 유지합니다. (물론 몇 그램 정도 조금 줄어들겠지만)
하지만 이 금은 지구에 한정된 자원이고 얻기가 쉽지 않은 자원입니다. 즉, 공급이 쉽지 않은 자원입니다. 또한 금은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기 쉽지 않습니다. 제가 골드바를 10개 정도 갖고 있다고 해볼게요. 제가 이동을 하는데 골드바 10개를 모두 들고다닐 수는 없습니다.
비트코인은 공급량이 한정된 것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전체 수량이 약 2100만개 정도입니다. 공급량이 정해져 있고 4년마다 반감기라는 것을 통해 공급량이 조절되는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더불어 금과 다르게 전세계 어디든 보낼 수 있습니다. 무겁게 들고 다니지도 않아도 괜찮고 이동하는데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비트코인을 완벽히 이해하기는 어려워서 "1비트코인=골드바 하나"의 개념을 적용하니 조금이나마 이해가 쉬워졌습니다.
그리고 국제 화폐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비트코인은 디지털의 속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세계 어디서든 수수료 없이 빠르게 거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해외로 나갈 때 번거롭게 각국의 화폐로 환전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신기술입니다. 저는 비트코인이 인터넷과 같은 새로운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은 저희가 사는 세상의 모든 것을 바꿨습니다. 인터넷이 바꾼 생활에 대해서 굳이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정말 인터넷은 우리가 사는 생활 양식을 완전히 바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터넷 초기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이걸 비웃었습니다. 빌 게이츠가 토크쇼에 나와 인터넷에 대해 얘기했을 때 모든 사람들이 비웃었던 영상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이 활성화된지 지금, 인터넷을 비웃을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비트코인도 이런 인터넷과 같은 신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직은 너무 이르고 이제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기술이고, 이 기술이 미래를 어떻게 바꿀지는 감히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서 세상이 크게 바뀔 것이라 믿기에 비트코인을 공부하고 투자하고 있습니다.
저는 비트코인 투자자이기에 앞으로도 비트코인을 계속 모아갈 예정입니다. 그렇기에 관한 책도 계속 읽고, 후기도 많이 남길 것 같습니다. 또한 이 과정은 저 스스로 계속 공부를 해나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글은 누군가에게 투자를 권하는 글이 아닙니다. 제가 책을 읽고 느낀 것을 남기는 것으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기억에 남는 문장 >
1. 이 책을 읽고 나서도 비트코인 화폐를 소유할 만하다고 생각한다면, 처음 투자해야 할 것은 비트코인을 구입하는 데 들일 돈이 아니라, 비트코인을 안전하게 구입하고 저장하고 소유할 방법을 이해하는 데 들일 시간이다.
비트코인의 본질 상 그런 지식은 누가 대신 배워 줄 수도 없고 누가 대신 실행해 줄 수도 없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데 관심을 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녀야 할 책임감, 그것이 비트코인에 합류하기 위해 해야 할 진짜 투자이다.
2. 어떤 재화가 시간을 뛰어넘는 판매가능성을 갖췄다고 하면 가치를 담아 미래로 보낼 수 있다는 얘기고 따라서 부를 보관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것이 돈의 두 번째 기능인 가치저장이다.
3. 금이 화폐 기능을 유지하는 원동력은 다른 상품과 구분되는 두 가지 독특한 물리적 성질이다.
우선 금은 화학적으로 안정되어 사실상 파괴되지 않는다.
둘째, (연금술사와 믿었던 바와 달리) 다른 물질을 합성해서 만들 수 없으므로 얻으려면 원석에서 추출해야만 하는데, 지구에는 금 원석이 극히 드물다.
4. 한편 국경을 초월하고 정부 통제 영역 밖에 있는 인터넷에서 탄생한 화폐, 즉 비트코인이 출현하자 흥미롭게도 새 국제 화폐 체제가 등장할 가능성이 나타났다.
5. 미국은 전 세계 화폐 체제의 중심에 서고, 달러는 다른 나라 중앙은행이 보유하는 국제 준비통화로 사용되며, 다른 나라의 화폐는 고정된 환율로 달러와 교환 가능한 한편, 달러는 고정된 비율로 금과 교환 가능하게 되었다. 미국은 이 체제가 돌아가게 하려고 다른 나라 중앙은행에서 금을 가져왔다.
6. 인생에서 결정을 내릴 때 영향을 끼치는 주요 요인은 그 사람의 시간선호다.
한 사람의 운명은 대체로 현재의 자신과 미래의 자신이 벌이는 거래에 따라 결정된다는 현실을 마음 속 깊이 새겨야 한다. 실패를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고 성공을 다른 사람 덕으로 돌리려 해 본들, 어떠한 환경과 조건보다 중요한 요인은 자신과 끝없이 벌이는 거래다.
시간선호가 낮은 사람이라면 환경이 아무리 좋지 않아도 미래의 자신을 우선하여 목표를 달성할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반면 시간선호가 높은 사람이라면 아무리 운이 좋다 한들 결국 미래의 자신에게 방해가 되고 해를 입히는 길을 선택할 것이다.
7. 화폐가 불건전할수록 그리고 중앙은행이 이자율을 조작하기가 쉬울수록 경기 변동도 심각해진다. 화폐 공급을 조작하기 쉬울수록 경기 변동과 불황도 심각해진다는 것이 화폐의 역사가 증언하는 사실이다.
8. 비트코인은 어떤 당국에서도 돈으로 사용해도 된다는 승인을 받지 못했지만, 판매가능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는 단 한 가지 이유로 정부 발행 화폐 대부분을 뛰어넘는 가치를 획득하며 화폐 지위를 획득했다.
9. 비트코인은 오랜 기간 동안 수많은 프로그래머가 다양한 기술에 의지하여 시행착오를 겪으며 혁신한 끝에 등장하였으며, 제3자를 신뢰하여 중개자로 이용하지 않고도 디지털 결제를 가능케 하는 첫 번째 공학적 해결책이다. 비트코인은 희소성이 검증된 최초의 디지털 객체로서, 최초의 디지털 현금이 되었다.
10. 금은 생산하기 가장 어렵기 때문에 모든 문명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화폐가 되었는데, 비트코인은 '난이도 조정' 덕분에 금보다도 생산하기 더 어렵다. 금은 가격이 크게 오르면 장기적으로 생산량이 늘어나겠지만, 비트코인은 가격이 아무리 올라도 네트워크만 더 안전해질 뿐 공급량은 동일하다.
11. 비트코인은 공급량이 미리 결정된 비율에 따라 증가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극도로 경직되었기 때문에 수요 변화에 반응하지 않고, 따라서 변동성이 높다.
화폐 정책에 관련한 변수를 조정하여 시장 변동에 대응함으로써 자국 화폐의 구매력을 비교적 안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앙은행의 임무다.
반면 공급 계획이 수요에 거의 반응하지 않고, 공급을 관리하는 중앙은행도 없다면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
12. 비트코인이 점점 더 널리 도입될수록, 비트코인 가치가 상승하여 이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아지게 되고, 그래서 가치가 더욱 상승하면 변동성도 더욱 낮아진다.
비트코인이 성장하는 한 비트코인의 가격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의 주식 가격처럼 움직일 것이다. 급성장을 멈추고 안정된 이후 비트코인은 고위험 투자자금이 몰리지 않게 되어 가치가 매년 조금씩만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일반 화폐성 자산이 될 것이다.
13. 비트코인 덕분에 인간은 물리적 세상에 의존하지 않고 디지털을 통하여 가치를 옮길 수 있게 되었고, 따라서 매우 큰 가치를 몇 분만에 전 세계 어디로나 옮길 수 있게 되었다.
14. 대중 채택률이 아직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비트코인은 머지않아 정부의 금융 규제를 회피하는 도구이자, 정부가 만들어내는 인플레이션에 영향 받지 않고 부를 저축하는 데 필요한 유동적 가치 저장 수단이며, 비용 대 효율마저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15. 비트코인이 계속하여 가치를 키우며 점점 더 많은 금융기관에서 활용된다면 결국 새로운 중앙은행이 거래하는 준비통화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