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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맨브로 Jan 19. 2023

프레임 - 최인철(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책을 읽고 글을 쓰면 정말 인생이 바뀔까? <15권>

글 쓰기에 앞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의 23년 새해는 안녕하신가요?


새해가 되고 벌써 약 3주 정도 지났습니다. 새해를 맞이해서 새 목표를 세우셨을텐데, 혹시 잘 지키고 계신지 여쭤보려고 합니다.


제가 새해 목표를 묻는 이유는 저 또한 설레는 마음으로 여러 가지 목표들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작심삼일이라고. 정말 새해가 바뀌고 삼일 째 되니까 벌써 나태해지는 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작년 카타르 월드컵을 보면서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을 수없이 되뇌였고, 새해에는 그 의지를 꾸준히 이어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새해가 바뀌고 진짜 1주일도 가지 않는 제 마음에 괜히 주눅들기도 합니다.



최근에 인스타그램 계정을 새롭게 만들면서 퍼스널 브랜딩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몇 년 사이에 저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된 '경제적 자유'와 '부자, '돈' 등에 제일 관심이 많은 시기였습니다.


이런 종류의 책을 읽고 유튜브를 봤습니다. 또 열심히 달리다 보니까 슬슬 저한테 어떤 징조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항상 여러가지 일을 한꺼번에 벌리다 보니, 그 모든 것들을 다 소화하려는 욕심에 저 스스로 지쳐버립니다.


이런 시기에는 제 멘탈도 점점 좋아지지 않습니다. 계속 부정적인 생각만 하면서 저 스스로를 감옥에 가둡니다.


또 시간이 지나서 제가 만든 감옥에서 저를 출소시키지만, 머지 않아 또 다시 가둡니다. 이런 시기가 되면 저는 돈보다는 심리학, 철학 등 인문학에 대한 책과 유튜브를 찾게 됩니다.


관련 유튜브만 주구장창 보다 보니까 이 책에 대한 소개 영상을 보게 되었고 이 책을 읽고 싶어졌습니다. 예전에 한 번 읽었던 책인데 지금 다시 보기에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책 제목처럼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틀'입니다. 방 안에서 창문을 통해 밖을 바라보면, 창의 크기만큼만밖이 보입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자신만의 틀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봅니다. 즉, 자신만의 관점으로 인생을 살아갑니다. 이 틀은 내가 경험한 것, 교육을 들은 것, 생각한 것 등등을 토대로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프레임"이란 것은 변할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 프레임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이 프레임을 바꾸는 것이 인생을 더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프레임을 다시 프레임하는 것, 다시 말해 "리프레임(Reframe)"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프레임은 개인의 가치관에만 적용되지 않습니다. 종교, 국가 등 개인을 넘어선 집단 전체에 적용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프레임은 어떤 특정한 단어를 사용하거나 혹은 그 단어의 순서를 바꾸는 것처럼 사소한 것만으로도 쉽게 바뀔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저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은 이 프레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자는 결국 좋은 프레임으로 자신의 삶을 재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것이 지혜라고 이야기합니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좋은 프레임에 대한 11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11가지 방법 중에서 모두 다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많을 것 같아 몇 가지만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의미 중심의 프레임을 가져라

=> 어떤 일을 의미 중심으로 프레임하는지, 혹은 절차 중심으로 프레임하는지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새해 결심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새해가 바뀌었을 때는 새로운 결심을 하며 의미 중심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천을 하다 보면 어느새 절차 중심의 프레임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새해다짐이 금방 끝나게 됩니다. (마침 이런 예시를 들어 주셔서 매우 찔렸습니다.)



2. 접근 프레임을 가져라

=> 사람은 내가 했던 것보다 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 후회를 한다고 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했던 것보다는 하지 못한 것들에 대해서 후회를 많이 하는데, 새롭게 접근하는 프레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물론 처음 새로운 것을 시도하거나 좋아하는 이성에게 고백을 하는 등 이런 과정은 매우 두렵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을 그냥 넘기면, 나중에 더욱 더 후회한다고 합니다. "일단 해보자. 저질러보자" 이런 마음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3. 비교 프레임을 버려라

=> 사람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과 비교는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나친 비교는 스스로를 망가뜨립니다.


책에서는 타인과의 비교보다 현재의 나를 과거의 나와 비교하라고 이야기합니다. 현재보다 얼마나 더 나아졌는지, 내가 생각하는 미래에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내 시간대 안에서 비교를 하는 것이 건강한 비교라고 합니다.


어디서 봤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이 부분을 보면서 생각난 것이 있습니다.


타인과의 비교는 "타인의 무대 위에 있는 것과 내가 무대 뒤에 있는 것의 차이이니 결국 의미 없다."는 의미였던 것 같습니다. 저도 스스로 남들과 비교를 정말 많이 합니다. 그러니 아무리 비교해봤자 아무 의미 없다는 프레임을 가져야겠습니다.




저는 위 3가지 방법만 말씀드렸지만 결국 핵심은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관점'을 바꾸는 것입니다. 저 또한 지속적으로 훈련해야겠지만 그래도 책을 읽고 적용해보려고 하니, 조금은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되는 듯 합니다.


저처럼 뭔가 부정적인 태도를 바꾸고 싶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새해 목표가 애매해진 지금 시점에서 읽으면 꽤 좋을 것 같기도 합니다.




< 기억에 남는 문장 >


1. 우리도 삶의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풍경을 향유하기 위해 최상의 창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어떤 프레임을 통해 세상에 접근하느냐에 따라 삶으로부터 얻어내는 결과물들이 결정적으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최상의 프레임으로 자신의 삶을 재무장하겠다는 용기, 나는 이것이 지혜의 목적지라고 생각한다.



2. 프레임의 가장 빈번한 형태는 맥락으로 나타난다.


프레임의 변화, 즉 맥락의 변화는 이처럼 우리에게 다양한 얼굴들을 만들어낸다.


어떤 상황에 처하기 전에는 보지 못하던 것들이 이후의 맥락에서는 보이게 마련이다. 역지사지의 심정이란, 다름 아닌 상대의 맥락을 이해해주는 것이다.



3. 프레임은 대상에 대한 정의다. 따라서 프레임을 바꾼다는 것은 대상에 대한 정의를 바꾼다는 의미다.


사물과 상황에 대한 나만의 정의를 다시 내려보는 것, 그것이 프레임을 바꾸는 길이다.



4. 자기 삶에 대한 평가가 시시하다면 내가 시시한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답이 안 나오는 인생을 살고 있다면, 질문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무언가 더 나은 답을 찾고 싶은 사람은 세상을 향해 던지고 있는 질문부터 점검해야 한다.


"나는 세상을 강자와 약자, 성공과 실패로 나누지 않는다. 나는 세상을 배우는 자와 배우지 않는 자로 나눈다. (벤저민 바버)"



5. 소유보다 '경험을 위해 구매한 물건'은 대부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사용되는 것들이다.


누군가와 함께 콘서트를 관람하고 여행을 하는 것, 혼자 관람하더라도 연주자들의 탁월한 연주 솜씨에 감동하면서 그들과 정서적으로 하나가 되는 것.


이처럼 함께 나눌 수 있는 관계의 경험들이 사람들에게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준다.



6. 지혜가 이처럼 기다림의 대상이 아닌 적극적인 훈련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지혜의 본질이 우리 마음의 한계를 지각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7. 진정한 지혜는 내가 나 자신의 행동을 설명하는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다른 사람의 행동을 설명하는 마음의 습관에서 나온다.



8. 상황 프레임이 인도하는 지혜의 끝은 '나 자신이 타인에게는 상황이다'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행동이 그 사람의 내면이 아니라 바로 '나'라는 상황 때문에 기인한다는 깨달음, 그것이 지혜와 인격의 핵심이다.



9. 행복은 개인적 요인들만의 산물이 아니다. 행복은 내가 속한 집단의 산물이기도 하다. 내가 내 친구, 내 친구의 친구, 더 나아가 내 친구의 친구의 친구의 행복에 영향을 준다는 상황 프레임을 장착하게 되면, 우리는 서로의 행복에 대하여 '도덕적 의무'를 지니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행복이 개인적 선택인 동시에 사회적 책임 행위라고 인식을 확장하게 되면, 행복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결코 이전과 같을 수 없다. '내가 상황이다'라는 프레임이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다.



10. 진정으로 지혜로운 부자들은 돈의 절대 액수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상대적 비교에 따른 푼돈이란 이름을 거부한다.



11. "한 인간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 갈 수는 있지만, 한 가지 자유는 빼앗아 갈 수 없다.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삶에 대한 태도만큼은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자유다." - 빅터 프랭클



<지혜로운 사람의 11가지 프레임 >


1. 의미중심의 프레임을 가져라 : 일상적인 행위 하나하나를 마치 그것을 먼 미래에 하게 될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의미 중심으로 프레임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2. 접근 프레임을 견지하라 :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보다 이미 저지른 일에 대한 후회를 더 많이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들어가면 저지른 일에 대한 후회보다는 하지 못했던 일에 대한 후회가 더 크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3. '지금 여기' 프레임을 가져라 : 행복으로 가는 길은 지금 순간을 충분히 즐기고 감사하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행복한 사람들은 자신의 생일이나 가족, 친구들의 생일을 챙기고, 적극적으로 축하하고 누리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4. 비교 프레임을 버려라 : 과거의 자신보다 현재의 자신이 얼마나 나아지고 있는지, 자신이 꿈꾸고 있는 미래의 모습에 얼마나 근접해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간상의 비교가, 남들과 비교하는 것보다 훨씬 더 생산적이라는 결론이다.


5. 긍정의 언어로 말하라 : 감사, 감동, 기쁨, 설렘, 만족 이런 단어들이 우리 삶 속에, 나아가 우리 아이들의 말 속에서 넘쳐나도록 만들 필요가 있다. 충분한 순간(Good enough)의 프레임에서 최고(best)의 프레임으로 바꿔야 한다.


6. 닮고 싶은 사람을 찾아라 : 본받고 싶은 대상이 없다면 자신이 가장 되고 싶은 이상적인 자기를 만들어보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자신에게 들려줘라. 반복적으로 들려주는 상상 속의 이야기가 현실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7. 주변의 물건들을 바꿔라 : 주변 물건들을 적절히 선택하고 배치하는 것은 단순한 인테리어 디자인을 넘어서는 지혜로운 마인드 디자인이다.


8. 소유보다는 경험의 프레임을 가져라 : 행복은 소유 자체를 위한 소비보다는 경험을 위한 소비를 했을 때 더 크게 다가온다. 특히 나를 위한 것보다는 다른 사람을 위해 소비하는 것이 행복을 배가시킨다는 점을 기억하라.


9. '누구와'의 프레임을 가져라 : 가장 행복하다고 답한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관계'였다. 최고로 행복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혼자 있는 시간이 적었고,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를 유지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었다.


10. 위대한 반복 프레임을 연마하라 : "심성구지, 수부중불원의"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마음으로 간절히 원하고 노력하면 비록 적중하지는 못해도 크게 벗어나지는 않기 때문이다.


11. 인생의 부사를 최소화하라 : 행복에 관한 연구들이 지적하는 대표적인 인생의 부사를 꼽아본다면, '소유물'과 '타인의 시선'이다. 적정선을 넘게 되면 득보다는 독이 될 수 있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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