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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자 Dec 27. 2023

편식偏食, 편애偏愛 하는 삶을 응원해.

삶의 기호(嗜好)를 찾는 즐거움.

20대 때, 샐러드바, 뷔페를 참 좋아했다.

무엇이든 다 좋았다. 이것저것 다 먹어볼 수 있는 폭넓은 메뉴 선택지 상황에 놓인 것을 즐겼다.


30대 때, 취향이 없어진 내 기호를 슬퍼했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 건지,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등 '나'에 대한 기호가 사라진 시기가 있었다. 나는 왜 좋아하는 게 없을까? 특별할 것 없는 무색무취의 일상이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이제는 반대로, 너무 뚜렷한 삶의 기호(嗜好)가 생기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것이 분명해졌으며, 싫어하는 것은 아예 손도 대지 않게 되는 기호=편애의 시기가 내 삶에 찾아왔다.


뷔페에 가면 먹은 것도 없이 헛배만 불러.

결혼식에 가면 이거 저거 가져다 먹는 것보다 차라리 뜨끈한 갈비탕 한 그릇이 좋지.


나는 절대로 이해하지 못할 것 같던, 아니 이해하지 않으려고 했던 어른들의 말씀들을 내가 내뱉고 있었다.



편식偏食, 편애偏愛가 어때서.

좋아하는 것은 골라먹고 싫어하는 것은 먹지 않는 편식. 한 가지에 치우친 관심, 애정인 편애.


삶의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대응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에 대해 정확한 이해이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타인보다 자신의 내면을 정확히 분석해 주고, 내면아이를 잘 보살펴야 할 의무를 우리 모두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스스로 좋아하는 바를 끊임없이 관찰해 주고, 면밀하게 점검해야 한다. 자신의 취향을 존중해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측근은 바로, 자신이다. 나의 기호를 파악하고 충족시키면서 스스로에게 만족스러운 삶을 채워가는 것이야말로 소소한 삶의 행복이 아닐까.


우리 모두에게 삶의 기호(嗜好)를 찾는 즐거움을 더욱 강렬하게 만끽할 것을 권한다. 편식偏食, 편애偏愛 하는 자신의 삶을 힘껏 즐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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