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는 "The subtle art of not giving a fuck"
직역하면 "개의치 말기의 미묘한 예술", "눈꼽만큼도 신경 안쓰는 것의 교묘한 예술"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제목을 짓는다면, "누가 뭐라든 신경 꺼!"로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글' 제목을 보았을 때, 전혀 읽을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기술이라는 제목이 들어간 것 치고 제대로 된 기술을 알려주는 책을 많이 못 봤고,
신경 안쓰기처럼 쉬운 것이 어디있다고 기술까지 들먹일까?
조금 비뚤어진 시각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김어준의 '건투를 빈다', 김형태의 '너, 외롭구나' 같은 류의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작가가 보는 인생, 세상, 인간에 대한 본인의 철학을 투영해 내용을 서술하는 점이 비슷하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책의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신경끄기란 말이, 어떤 일이 있어도 태연하고 무심하고 감정 요동이 없이 누구에게도 굴복하지 않는 인간상을 생각한다.
신경끄기란 무엇인가? 중요하지 않은 일에 신경을 끈다는 것이다.
인생에서 마주하는 중요하지 않는 모든 것을 향해 "꺼져"라고 말할 수 있어야한다.
진짜 중요한 것에 쓰기 위한 신경을 따로 남겨야한다.
진정으로 의미있는 것을 찾지 않으면, 무의하고 하찮은 것에 신경을 쓰게 된다.
어릴 때는 무엇이든 중요해보이고 신경을 엄청 쓴다.
풍선이 파란색이 아니라 하늘색이라 눈이 퉁퉁 붓도록 우는 것이 아이들이다.
나이를 먹어가며 풍선 같은 것은 내 삶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기꺼이 신경 쓸 대상' 좀 더 명확해진다.
정말 가치있는 것에 신경 쓰는 법을 배우게 되고 사람은 '성숙'하게 된다.
사람들은 나와 어긋나는 것, 없는 것, 이루지 못한 것들만 되니이면 온 신경을 쓴다.
진짜 부자이고, 행복한 사람들은 돈, 행복 등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행복, 만족이라는 신기루를 쫒아 평생을 받치지 말고,
좋은 삶을 위해 더 많이 신경쓰지 말고 더 적게 신경써야한다.
오직 코 앞의 정말 중용한 것들만 신경쓰라는 의미를 강조한다.
해피엔딩을 꿈꾸는 고통없는 행복한 인생은 잘못된 것이라는 지적을 한다.
인간인 이상 누구도 인생에서 고통을 피해서 살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행복은 본인의 고통과 문제를 해결하는데서 온다고 저자는 말한다.
현실을 부정하거나 피해의식(난 잘못 없어, 다 누구 때문이야)에 빠지는 것은 고통이 없고 짧은 쾌감이 있다.
그리고 이것은 쉽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하려면 고통과 불쾌를 마주해야한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면 행복해진다.
고통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자기 인생에 책임을 져라.
자동차 사고를 당해도 애인이 바람을 펴도 책임을 져라.
잘못과 책임을 구분해서 인식해야한다.
책임은 잘못했을 때만 지는 것이 아니다.
어떤 상황이든 자신의 인생, 눈 앞에 벌어진 사건이면 그것에 반응하고 처리해야하는 주체는 본인 밖에 없다.
그 사건에 대해 행동하는 것이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현재의 시대에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미래에도 유효한 가치를 지닐까?
잘못된 가치를 맹신하지 말고 자기 확신을 경계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타인이 보기엔 쉬운 일들을 '하지' 못하는 것의 문제는 '고통'에 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하는 것,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들은 고통을 수반한다.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자신이 선택한 고통을 견디는 법이다. 견딜 수 있는 고통을 선택하고 견뎌라.
새로운 가치관을 선택한다는 것은 새로운 고통을 자신의 삶에 주입하는 것이다.
또, 사람은 최악의 순간을 경험한 뒤에야 인생을 보는 관점이 바뀐다.
실패를 받아드리는 법 중에 가만히 있지 말고 뭐라도 하면 답을 얻게 될 것이다.
행동은 동기의 결과일 뿐만이 아니라 동기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하나의 가치를 선택하려면, 나머지 가치를 거부해야한다.
무엇을 거부하느냐가 우리를 규정한다.
인간관계에 대해 건전한, 불건전한 관계 차이를 2가지로 요약하고 있다.
첫째, 각자가 책임을 얼마나 잘 받아들이는가?
둘째, 각자 기꺼이 상대를 거절하고 상대로부터 거절당할 수 있는가?
불건전하거나 치명적인 관계를 맺는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책임감이 희박하다.
거절을 하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한다.
반면 건전하고 다정한 관계를 맺는 이들은 각자와 각자의 가치관에 명확한 경계를 두며, 필요하다면 언제든 서로 거절하고 거절을 받아들인다.
"자기 문제를 스스로 책임지고 상대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 게 진정한 사랑이다."
건전한 관계라면 피해자와 구원자 역할을 하지 않는다.
당신은 이미 대단한다.
당신이 아이폰 앱을 출시했거나, 학교를 조기 졸업했거나, 멋진 보트를 샀기 때문이 아니다.
대단함은 이런 것들로 규정하지 않는다.
대단한 건, 끝없는 혼란과 피할 수 없는 죽음 앞에 서고 어디에 신경을 쓰고 어디에 신경을 끌지를 계속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