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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종근 Feb 28. 2022

<SALES OPERATOR>

진격의 경영 일기 #031

청춘레슬러의 세일즈 오퍼레이터

영업 운영자는 우리의 상품과 비즈니스 전략 및 목표를 지원하는데 도움이 되는 활동과 프로세스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청춘레슬러의 세일즈 오퍼레이터가 하는 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비즈니스 분석

우리의 상품(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의 판매 지표 및 예측


2. 영업 인력 지원

영업 프로세스를 개발, 채택하고 영업인원들을 교육하고 규정을 준수할 수 있도록 관리합니다.


3. 영업 관리

우리 상품이 더 많은 고객에게 닿기 위해서 또는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필요한 이해관계자(사)들에게 제안하고 포섭하고 계약하는 미션 및 해당의 계획과 관리하는 역할


4. 영업 운영

영업 인력의 이니셔티브를 환경에 맞춰 피보팅하고 영업 인력의 스튜어드십을 맞추며 영업 운영 인재를 찾아 선발하고 관리, 영업 팀의 운영 디자인 역시 세일즈 오퍼레이터의 역할








그런데 과연? 정말? 그렇게 해?


하지만 과연 청춘레슬러 세일즈 오퍼레이터는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요?

그전에 조금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우선 지금 우리의 유일한 세일즈 오퍼레이터는 AILEE(에일리)입니다.


현재 청춘레슬러는 4명의 Product Planning & Development (Erika, Clair, Ditto, Tom)과

1명의 세일즈 오퍼레이터(Ailee) 그리고 저의 Co-Founder (Joker)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가장 우선시되는 우리의 서비스를 만들어라! 임무를 맡고 있는 PPD(개발진)가 있다면

다음 단계는 우리의 서비스를 팔아라! 가 되겠지요.


하지만 서비스가 완성되고 마케팅과 영업을 준비하면 아마 적시에 마케팅이 투입되지 못할 것이 자명합니다.

따라서 Joker와 Ailee는 전천후로 사전 마케팅과 영업을 모두 도맡고 있습니다.


마케팅, 영업 실무에는 기획, 디자인, 자금 계획과 집행은 물론이고 시장조사, 아이데이션 등 사전 작업까지 포함됩니다.


적은 인원, 넘치는 미션들은 에일리와 조커를 한껏 괴롭히고 있습니다.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아주 멋진 디자이너를 채용하여 그나마 곧 숨을 돌릴 수 있게 됩니다.)


에일리는 요새 조커와 함께 아이데이션 하여 만든 리플릿을 들고 강남구/서초구의 공인중개사무소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세일즈 오퍼레이터의 역할을 시작하기 전 고객 유치를 위해 무엇이라도 거드는 상황입니다.


에일리가 방문 영업을 하는 주요한 목적은


'공인중개사들은 우리의 서비스를 인지하고 있는가?'
'공인중개사들은 우리의 서비스를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
'공인중개사들이 새롭게 출시되는 앱 서비스를 이용할 의지가 있는가?'


등의 조사 목적이 강합니다.


참고로 현재 강남구/서초구의 공인중개사에 AIM을 잡고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통해 적지 않은 양의 영상광고가 릴리즈 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위 조사목적을 위해 그리고 혹시 모를 반가운 가망고객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희망에 에일리가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운 좋게도 만약 공인중개사가 "이 서비스(앱)는 뭐죠?"라고 물어보길 기다리며

에일리는 언제든지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할 준비를 마치고 공인중개사무소를 하나하나 방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목적과 의지와 달리 우리의 마음을 아직 알리가 없는 많은 공인중개사무소들은

방판사원 대하듯 하나같이 문전박대하기 일쑤입니다.



AILEE         "안녕하세요. 에이전트 레오에서 나왔어요."

공인중개사    "아.. 안 해요. 나가세요"

AILEE         "아.. ^^ 그럼 이 리플릿 놓고 갈 테니 꼭 읽어봐 주세요."



매일같이 나갔다 오면 상처받은 마음이 한가득일 수밖에 없는 에일리입니다.

마음이 참 아픈 와중에도 참 대단하고 대견합니다.


에일리는 몇 번의 거절과 박대에도 우리의 서비스가 곧 출시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다음 부동산사무소, 다음 부동산사무소를 방문합니다.


세일즈 오퍼레이터의 비즈니스 분석, 영업 팀의 스튜어드십, 영업 제안 등 멋이 뿜 뿜 흐르는 직무는 아직 청춘레슬러에서는 훗날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초창기 말 그대로 험하고 궂은일들은 모두 에일리가 해내고 있습니다.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너의 인생이 드라마라면

이 씬이 가장 극적인 장면이 될 거야"


에일리 그리고 세일즈 오퍼레이터의 이야기를 주제로 삼은 이유는 오늘 에일리가 겪은 이야기가 가슴을 저리게 해서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내근 일을 후다닥 마치고 공인중개사들을 만나러 나선 에일리였습니다.


에일리는 아마 거절 범벅이 돼서 돌아오겠지만 그래도 설렘을 안고 사무실을 나섭니다.

보낼 때마다 이게 맞나 싶은 제 심정이면서도 뭐라도 할 수 있는 것들을 하자!라는 마인드로 그냥 저도 견디며 에일리를 보냅니다.


방문 홍보를 나선 에일리가 돌아왔습니다. 표정이 참 애매합니다.

아마 언제나처럼 마음 아픈 이야기를 들고 돌아왔을 겁니다.


근데 오늘의 이야기는 조금 심각합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에일리가 6번의 거절을 당하고 7번째 공인중개사무실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그리 기분이 좋진 않았겠지만 그래도 멘탈 잡고 방문한 부동산 사무소였겠지요)


AILEE             "에이전트 레오에서 나왔습니다."

(사무소에는 공인중개사와 손님으로 보이는 아주머니와 아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공인중개사     "아~ 안 합니다 그냥 가세요"

AILEE             "아 그럼 리플릿 두고 갈 테니 꼭 한 번 읽어봐 주세요^^"

(에일리는 탁자 위에 조심히 리플릿을 두고 돌아 나오는 중이었습니다.)

아주머니        "요새도 방문판매가 있나?"

공인중개사     "그러게 철수야(아주머니 아들), 너도 공부 못하면 저런 거 하고 살아야 한다."



에일리는 문을 열고 나오며 등 뒤에서 들려오는 비아냥과 모욕적인 언행에 그냥 사무소를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에일리 일본 대학 유학파 출신에 아주 똑똑한 친구입니다!!!!엄근진 ㅡㅡ^)


에일리가 서러웠는지 눈이 촉촉해지며 해주는 이 이야기를 듣고 정말 가슴 아프고 정말 화가 안 날 수가 없었습니다. 고객이고 나발이고 그 부동산 사무소 쳐들어가서 욕 한 바가지 날리고 싶더군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나이가 50은 족히 넘게 든 나이에 시대착오적이고 매우 비열한 언행을 심지어 서슴없이 아이한테 하는 그 인성의 소유자분께 사이다 복수를 날려보겠다고 덤벼드는 것보다 에일리와 청춘레슬러에게 이로운 부분으로 흘러가 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제게 이야기를 좀 풀어내서 조금은 멘탈이 회복된 에일리의 모습도 대견했습니다.

저 또한도 앞으로 일을 하며 불가항력적으로 다양한 사연으로 상처받고 힘들어할 동료들을 보며 이 마음을 견뎌내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에일리, 너의 인생이 드라마라면 지금 이 씬이 가장 극적인 장면일 거야, 우리 잘 이겨내고 멋지게 해내서 이 어렵고 힘들었던 이야기들이 멋진 무용담이 될 수 있도록 해보자! 이 드라마가 비극이냐 희극이냐는 우리가 하기 나름인 것 같다







오늘도 드라마 청춘레슬러,

시청자 입장에선

꽤 재밌는 씬이 만들어졌네요.


우리는 오늘 더 단단해지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에일리도 내일 하루 쉬고 돌아오면 더 듬직해져 있을 것 같습니다.

에일리 님 오늘 이야기해줘서 그리고 이겨내 줘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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