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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저나뮤나 Jan 04. 2025

신나는 삶을 사는 사람

오늘도 나아가는 중입니다 / 조민

삶에서 모든 것을 잃어본 경험은 그저 지나간 아픔이나 상처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어떤 형태로든 남아, 그 사람에게서만 느껴지는 단단함이 된다. 다 잃고 폐허가 된 곳에서 다시 꽃을 피우는 건, 상상보다 어렵고 아픈 일이다. 하지만 결국에 다시 피어오른 이야기는 갸녀리지만 선명하고 유연하지만 단단한 감동으로 우리에게 온다.


보통 이런 이야기는 중년이나 노년들이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여 출간한다.


20대에 겪은 일은 30살이 되어 소화하고 출간하는 일은 그 자체로 쉬운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의 삶이 왜 이렇게까지 급작스런 턴을 그려야 했는지 이해하기가 힘들다. 그 급작스런 턴을, 그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날 선 미디어를 통해 다 지켜봐야 했던 시간도 이해하기 힘들다. 그래서 가만히 앉아서 책을 집어 들고 읽기를 한참동안 망설였다.  


화려한 수식어 하나 없이 담백하게 쓴 에세이다. 에세이는 지은이의 성격과 색깔이 강하게 드러나기 마련인데, 이런 사람이 친구라면 참 좋겠다 싶은 색이 드러나는 에세이다.  무겁지 않은 말속에서 그녀의 하고 싶은 말들이 내 안 깊은 곳에 자리 잡는다.


조민 작가는 오늘도 나아가는 중일게다.

계속해서 나아가는 그녀의 삶이 재미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신나기 바란다.


걱정은 되지 않는다. 그 무거운 시간을 이렇듯 하얀 깃털처럼 가볍게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그녀는 재밌는 삶을 살 것이고 신나는 삶을 살 것이다.


삶은 계속 나갈 때 선명한 색을 드러낸다. 서로의 선명한 색을 부드럽게 서로에게 비비며 나아갈 때 삶은 오늘도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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